저런 것도 선생이라고!!!!!

쓰니2024.03.23
조회19,436

※ 긴글주의 ※

저는 10년차 제2외국어 강사입니다 ㅡ

기업체 출강 / 문화센터 / 방과후학교 / 온라인수업 / 개인과외까지

초중고부터 성인반까지 회화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1회 40분 수업으로 진행하는 문화센터에서 한 여학생을 초1 때부터 현재 초4 까지

2년 반 정도 되는 시간동안 신규 과정부터 3단계 과정까지 수업을 마친 상태였고,

이제 4단계 과정으로 바뀌는 시점입니다. 단계가 어려워지니 기존 수강생들이 다 중도하차하고,

그 여학생 1명만 남아있는 상태로 봄학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신규로 들어왔을때는 초1이었고,

가나다라 한글과 ABCD 알파벳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로 수강했기 때문에

첫수업때 울고 불고 하기 싫다는걸 그래도 한 번 배워보자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학년 학생들이 들어오면서 친해지다보니 3단계까지 함께 진행하게 되었고, 같이 재미있게 수업을 했습니다.

같이 하던 언니가 갑자기 그만두게 되면서 혼자 남은 상황이라

문화센터에서도 3명 미만이면 대부분 폐강하는데

그동안 꾸준히 해온게 있으니 계속 진행해보는걸로 개강을 한 상태였습니다.

4단계 새교재 앞부분에 1~3단계 과정 전체 복습 테스트를 하는데

학생이 전혀 읽지를 못하고 모른다면서 전부 한글로 발음을 받아쓰기하려고 하니

그 부분에 대해서 이제는 높은 단계가 되었으니 어려워도 자꾸 반복해서 읽는 연습을 하고

스스로 노력을 해봐야된다고 말하며 현재 학생의 상태에 대해서 학부모 상담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학생 어머님은 “도대체 그동안 뭘 가르친거냐?”

애가 abcd 도 못읽는다며 버럭 화를 내십니다.


제2외국어의 경우, 기본 영어와는 발음이 다르고,

성인반이나 어린이반이나 처음에는 발음 기호만 보고 혼자 읽어내기가 어려우니

한국어로 아래 발음을 참고로 표기하고 계속 반복해서 mp3 원어민 발음을 듣고 읽어보도록 진행을 합니다.

학생마다 틀리지만 어떤 아이들은 6개월만에 알아서 다 혼자 읽는 경우도 있고,

성인반이어도 1년이 되도 혼자 완벽하게 못 읽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여학생의 경우는 처음부터 알파벳과 한글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로 제2외국어를 배우니 바로 보고 읽는다는게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고, 아이가 좀더 부담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반복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도했습니다.

예를 들어 그 단원에서 “너 이름이 뭐냐” 라고 물으면, “내 이름은 000 다” 라고 대답을 잘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재미있게 한다고 칭찬하며 어머님한테 수업 마치고 바로 바로 피드백을 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매 수업마다 그렇게 10~30분 이상 피드백을 해드렸구요…

흥미유발을 위해 칭찬스탬프 제도도 도입해서 완성하면 제비뽑기로 선물도 여러 번 증정했고,

어머님이 쓰기 연습도 시켜달라해서 다른 수업에선 진행하지 않지만 개별로 쓰기노트도 제공해서 매주마다 쓰기 숙제도 내고 체크하고 피드백도 해주었습니다.


2단계로 올라가면서 1단계 신규반 과정을 진행할 때, 나이가 아직 어리니 복습삼아 들어보라고 무료 청강도 1년 가까이 시켜주었습니다. 단계가 올라가면서 그 사이에 학교에서 영어 알파벳도 배우고, 한글 맞춤법도 공부하고, 어느 정도 이해도가 높아지니 저도 더 이상 한글로 발음을 다 적지 말고 직접 읽어보는 연습을 해보라고 누차 얘기하는데 아이는 동일한 문장도 한글로 모든 발음을 다 쓰고, 그렇게 하기 싫다고 말해서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 어머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제는 발음 표기법을 보고 본인이 좀더 노력해서 의지를 갖고 읽는 연습을 해야하는데 동일한 문장도 다 한글을 써서 그걸 보고 읽으려고만 하니 계속 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건지,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건지 한 번 진지하게 상의를 해보시고 학생 의견을 알려주십사 부탁드렸습니다.

제가 말한건 아이가 계속 하고 싶은데 어려워서 잘 안되는거면 그 다음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고, 더 이상 어려워서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라면 제가 아무리 열심히 해봤자 밑 빠진 독에 물붓기이니 어머님께 현 상황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씀드린겁니다.

그런데 어머님은 제게 “그러면 다른 교재로 하면 되지 않냐? 내가 교재 사오께요!” 이렇게 대뜸 말씀하시면서 지금 학생 상태에 맞게 처음부터 수업을 해달라고 요구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센터 수업이다보니 개별적으로 그렇게 바꿀 수는 없는 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해서 말씀드렸고, 가장 중요한건 학생의 의사를 정확히 물어보고 알려달라고 했는데 그 다음주 수업일 전에 센터 담당자분께 전화로 “우리 애가 3년을 했는데 abcd 도 못읽는다! 그럼 그에 맞춰서 비밀리에 다른 교재 사와서 수업하면 되지않냐?” 화를 내면서 컴플레인 했다는 겁니다.


센터 특성상 개별 수업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는 진행이 어렵다고 같은 대답을 하니, 어머님은 수업 당일날 부지점장님한테까지 가서 1시간 30분 동안 면담을 했다고 합니다.

수업 당일날은 다짜고짜 강의실로 들어와서 우리 애 상태가 어떤건지 다 있는데서 말해보라고 해서 처음부터 다시 설명을 드리니 어머님왈 “선생님은 왜 애를 그렇게 가르치셨어요? 애가 하나도 못읽는데 선생님이 잘한다고 칭찬해줘서 계속 한글로 써서 읽었다는데 3년동안 뭘 어떻게 해서 잘했다고 하시는거냐구요??” 소리치면서 제가 설명하는 말은 듣지도 않고, 중간에 계속 자르면서 막 따지더군요…

윗단계 올라가면서 신규반 1년 무료 청강 복습도 시켜줬고, 쓰기 숙제도 원래 안시키는걸 어머님 요청하에 매주 과제내서 피드백도 해줬고, 수업시간에 아이는 성실하게 묻고 답하고 참여를 잘하니 잘했다고 그때그때 칭찬해줬습니다. 단계가 올라가면서 문장도 길어지고 어려워지니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이니까 본인이 계속 할 생각이면 의지를 갖고 좀더 어려운 부분도 극복해야된다는 점에 대해서 상담을 드린 것이고, 그 아이는 작년 초3 때 이미 한 번 심하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 날은 다짜고짜 강의실에 들어와서는 “선생님은 도대체 애한테 뭘 가르친거냐?” 고 이유도 모르는데 제게 소리치며 따지는데 나중에 자초지종을 학생한테 들어보니 교재 본문을 읽어보라 했는데 모른다고 했다는 겁니다. 왜 배웠는데 모르냐, 왜 배웠는데 못읽냐, 발음을 보고 읽을 수 있어야 되는거 아니냐, 선생님은 도대체 애를 뭘 가르친거냐 등등등,, 계속 제게 원망스럽게 따지듯 말하는겁니다...

그래서 애한테 물어보니 엄마가 물어서 대답하면 또 묻고 또 묻고 계속 물어보니까 귀찮아서 그냥 모른다라고 대답하는게 속편하다는 겁니다.. 그게 초등학교 3학년때였는데요… 수업 중에 제가 물어보면 잘 대답하고, 다른 학생들하고 응용 회화 표현도 잘하고, 재미있게 잘 따라왔기 때문에 저는 어이가 없었지만 어머님께는 사실대로 아이가 이런 생각으로 모른다라고 한거지 절대 몰라서 모른다고 한게 아니라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계속 지금까지 단계를 이어온건데 이제 와서 왜 애가 하나도 못읽냐고 하는건 혹시나 틀리면 엄마한테 혼날거고, 안다고 하면 이것도 읽어봐 저것도 말해봐 계속 시키는게 싫어서 모른다고 하는 것이겠죠… 안봐도 뻔합니다… 어린 나이에 그런 생각하며 거짓말을 해야하는 그 여학생이 저는 정말 너무 불쌍합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제 자식도 아니고, 예전처럼 영원한 스승과 제자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걸 잘 알지만, 그 어머님은 마지막에 제게 이렇게 막말하고 나가시더군요…

“저런 것도 선생이라고!!!”

문화센터 특성상 주1회 40분 수업을 하다보니, 본인의 의지와 추가적인 노력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높은 단계로 진행하기 힘든 부분이 있고, 누구보다 지금까지 어학강사 10년 넘게 해온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아이에게 도움이 되고자 1년간 복습할 수 있게 무료 청강도 하도록 배려했고, 다른 수업에서 하지 않는 쓰기 과제도 어머님 요구로 매주 내주었고, 제 나름대로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해왔던 2년 반이란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스트레스도 엄청 심했지만요…

그런데 본인이 누린 그런 혜택들은 1도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입맛에 맞게 교재를 바꿔라, 왜 이렇게 가르쳤냐, 그러면서 저보고 이렇게 된 거에 대해서 사과를 해야하는거 아니냐, 그런식으로 계속 가르치세요, 저런 것도 선생이라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러고 강의실을 나가버리네요…

결국 수강취소하고 가버렸지만, 제 강사 인생 10년과 그 여학생과 함께해온 노력과 수고는 하루아침에 쓰레기 취급 당하는거 같아서 너무 비참한 생각이 듭니다.. 여학생과는 작별인사도 못했는데 말이죠… 저는 지금까지 제 의지와 제 노력으로 제가 좋아하는 공부하면서 제 스스로 진로를 정해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런 것도 선생이라고…

글쎄요.. 저는 선생이 아닌걸까요…

지인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신경쓰지말라고 말하지만, 저는 쉽게 내려지지가 않습니다…

정말 학생한테 욕하고 무시하고, 체벌하는 몰상식한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지금껏 누군가한테 그렇게 살아본적도 없고, 면전에 대놓고 험한 말 해본적도 없는 사람입니다...

애는 엄마가 시켜서 지금까지 해온걸 엄마 기준에서 왜 못읽냐고만 묻고 따지니

애는 알아도 모르고, 더 이상 잔소리거리 일어날 생각조차 지긋지긋하니 하고 싶지 않은거겠죠…

저는 그 엄마에게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받고 생색내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마지막 그 말 한마디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거 아닌가요…

지금 이 글을 쓰는데도 눈물이 나네요… 자괴감도 심해지고, 모든 일을 다 그만두고 싶어집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한 마디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16

ㅇㅇ오래 전

Best미안한 말이지만, 호구에게 비료를 줘가면서 3,4년간 키워오신겁니다. 거짓말같을 정도에요. 주1회 40분 문화센터 외국어 초등강좌 못따라온다고 1년씩 공짜로 강습을 시켜주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ㅇㅇ오래 전

Best문화센터 강좌를 뭐 1대1 과외처럼 해주셨는데요. 받을 자격도 없는 사람에게 과한 호의를 베풀면 그걸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을 넘어서 더한 걸 요구하곤 하더라고요.

ㅇㅇ오래 전

문화센터 수강료 내놓고 무슨 1대1 밀착과외를 바라고있어 양심도 없네

ㅇㅇ오래 전

걍 치맛바람 쎈 학부모 자녀는 받지마세요 바라는거 ㅈㄴ 많아서 피곤합니다 담부턴 교육에 한번이라도 입대는 부모 자녀는 자르세요

ㅇㅇ오래 전

지 커리어와 능력을 본인부터가 프리소스, 쉽게취급했는데 누가 그걸 마음읽기해서 존중해줘요 바라는것도 많네.. 어학강사로써의 어쩌구 십년이어쩌구는.. 그전에 무리한요구할때 들었어야할생각인거고..님커리어한테사과하세요..

ㅇㅇ오래 전

진상은 호구가 만든다는 말이 쓰니보니 정말 진리군요.

ㅇㅇ오래 전

저런 것도 애미라고 애가 너무 불쌍하다..

ㅇㅇ오래 전

판녀들도 사람이라고!!!!!

ㅁㅁ오래 전

18년차 학원강사입니다 요즘 저학년 엄마들 단체로 도덕시간에 잔건지 머리에 벼락을 맞았는지 궁금할 정도로 상식과 예의가 없으셔서 토나올 지경이니… 이해됩니다 궁극적 평균 특징은 애가 힘들고 어려운건 본인들이 미치도록 견디지 못하겠는데 돈을 10원이라도 들인 어떠한 수업일지라도 돈을 들여 학습하면 상위 1프로 되야 하는거 아니냐 애가 못따라가고 기준에 안되면 그건 모오오두 선생님탓!! 설명이고 나발이고 안먹히고 무조건 대표자 책임자 나와!! 빗자루가 대표면 빗자루 나와!!! 이거예요… 모두 우리애 위주로 돌아가야 하죠 선생님 수업중이라도 우리애 내가 못대려다 주는 사정이 있으니까 나와서 대릴러 와달라 수업중으로 거절하면 우리애한테 어쩜 그럴수 있냐 그럼 애 혼자가냐 빼애애애액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을 정도 입니다…. 그런분들 특징은 ”제가 ㅇㅇ이 많이 이뻐하고 있어요“ 이 말을 특히나 좋아하시고 ”우리애가 선생님을 너무 좋아해서 여기 다니는거잖아요“이말을 반복하십니다 그냥 우리애가 아주 특별하니 내가 돈주고 보내는 곳에 월급받는 너따위는 우리애가 상처받지 않게 힘들지 않게 상위 1프로로 만드는데 중요한건 우리애가 힘들면 너도 아주 죽여버릴거야 이겁니다… 그러니 마음에 상처 받지 마세요 저도 작년부터 저러시는 학부모님들 덕분에 병이날 지경이었는데 신경써서 머리아플 시간에 제가 아끼는 학생들에게 더 애정을 주니 그 아이들이 저에게 사랑으로 돌려주더라구요 점점 저런분들께는 AI가 되어서 로보트 대답을 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지만.. 비상식인 분들께는 상식이 도저히 안통한다는 사실만 점점 깨달아요

ㅇㅇ오래 전

그냥 폐강하셨어야 했어요.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닌 애를 굳이 왜 끌어주려하셨는지.

오래 전

호의도 받을 자격 있는 사람이 따로 있는거네요...

ㅇㅇ오래 전

혹시 열심히 살아서 좋은 동네 가도 저런 학부모같은 이웃이 빈도 높게 존재하나요? 만약 그렇다면 열심히 살 이유가 없고 이민만이 답인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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