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에서 소외감 느낄 때

쓰니2024.03.27
조회9,507
나는 20대 초반이고 대학교 때부터 아는 같이 친한 사람들 6명이 있어. 같이 있으면 재밌고 다들 무드가 되게 잘 맞아. 꽤 오래 됐어. 남 3에 여 3이고 난 여자! 그런데 요새는 뭔가 만나고 나면 좀 현타가 오더라고.

나는 처음부터 그 모임에서 되게 주도하는 역할을 맡았었어. 같이 일할 때 리더 역할을 맡기도 했고, 사적으로도 친해지려고 어디 가자 저기 가자도 많이 했어. 그렇게 되니까 나빼고 남셋, 여둘 이렇게 친해진 거 같더라고. 근데 이게 내가 소외감을 느끼는 게 맞는건지 좀 헷갈려서.

일단 어디 가자고 할 때 항상 내가 주도해야하고 나한테 어디 가자고 하는 사람은 없어. 보통 놀러가도 그렇게 남자애들/여자 둘이서 많이 가고 각각 여행 갔다 온 적도 있어. 그니까 남자들 여행 따로 가고, 여자 둘이서 여행 따로 갔다는 이야기지.

그리고 전에 동아리 지인 술자리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 남 1 여 1 욜케 있었거든? 그때 나는 안 부르고 나머지는 불러서 다섯이서 있더라고. 좀 속상했음.

만나면 여자 둘은 내가 잘 모르는 서로만 아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 남자애들은 아무래도 성별이 다르니까 나보다는 그 셋이 훨씬 친한 느낌이고. 특히, 여자친구 생기면서 점점 거리를 두긴 하더라고. 사진 찍을 때도 보통 내가 중앙이고 내 옆에 둘셋 이렇게 붙어서 포즈 취하고.

다들 사람은 좋고 엄청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다같이 만나면 소외감 때문에 좀 힘들어서 그냥 거리 두는 게 맞으려나? 아마 내가 따로 약속을 잡거나 하지 않으면 다같이 아닌 이상 나랑 따로 보지는 않을 거 같긴 해서. 아니면 이 고민을 같이 이야기해봐야하려나..

아니면 내가 문제인걸까..? 원래 소외감 잘 느끼고 이런 데 예민한 거도 맞아서..ㅠㅠ 유기불안이 딱 내 얘기임.. 분명 다들 날 싫어하는 건 아닌데 내가 욕심부리는건가 싶네.

그런데 여기서 내가 뭘 더 해야지 이런 기분을 안 느낄 수 있을까? 정말 이 관계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축하할 일이 생기면 사람 모아서 보러가고 같이 일하면서 다들 하기 좀 꺼려하는 일을 내가 거의 맡아서 하기도 했고. 어쩌면 그냥 내 매력의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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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긴 글 읽어주시고 의견 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거 처럼 제가 힘들고 지치는 관계는 놓아주는 것이 맞겠죠. 제가 괜히 무게두지 않을 것에 무게를 둬서 부담주고 관계를 더 악화시킨 건 아닐지 자책하게 되기도 하네요. 사실 줄줄 울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은따였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 관계에서는 그 누구도 그때 저와 같은 감정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많이 노력했는데 역시 인간관계는 쉽지 않은 거 같습니다. 다양하게 경험하면 저 자신과 관계 사이의 적정한 균형을 찾을 수 있겠죠.
이제 전만큼 보려고 하지도 않고, 어쩌면 좀 피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많이 좋아하고 추억도 많은 사이라 다들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12

ㅇㅇ오래 전

글쓰는거나 글 내용을보면 그렇게 눈치없는 타입이거나 이기적인 타입은 아닌거 같은데... 나댄다고 생각하거나 너무 자존감이 낮아보인다거나 뭔가 이유가 있긴할텐데 이유가 어찌됐든 바꾸기는 힘들듯. 너무 스트레스 받는것보단 다른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게 낫다고 생각함.

ㅇㅇ오래 전

혼자만 무드가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듯. 쓰니가 주도적으로 했다고 하지만 그 사람들 입장에선 독단이라고 생각했을수도 있고. 이미 나머지 친구들이 쓰니를 소외시키고 여행도 다녀오고 자기네끼리 술자리, 약속 잡고 있는데? 노력한다고 다시 되돌아갈수 있는 관계들은 아니라고 생각함. 그냥 거리두고 관심 끄는게 좋을듯.

09오래 전

처음부터 안맞았던건데 맞춰준거일수도있음 저 둘이 욕하면서 친해진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 무리는 님이 들어갈자린없고 님과 텐션 비슷한 다른사람을 찾으세요

싸판아저씨오래 전

이미 그들의 관계는 글쓴이 빼고 정립이 된듯하네. 뭔가 글쓴이와 케미가 안맞거나 아님 글에 남기지 않은 글쓴이로 인한 다른 요인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 가족이 아닌 타인과의 관계성은 억지로 만들려 해서 만들어지는게 아닌 자연스럽게 형성되는듯 해. 지금의 그룹에서 소외감 느끼며 상처받지 말고 분명 다른 곳에서 글쓴이와 케미가 맞는 관계가 형성될꺼라 믿어! 화이팅! * 싸움에 심판이 필요하면 바로 여기, 세상에 없던 무료 배심원 소환앱 [싸판]

30오래 전

남자애들은 모르겠고 여자애들이 주도적으로 소외시키는 것 같음 노력으로 안되는 것은 일찍이 포기하는게 좋음... 그냥 그 무리에 끼지 않는 것이 답 ㅎ..

ㅇㅇ오래 전

쓰니가 모임주도하고 모든사람과 친하게지내려했다는데 그게문제임.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특별하게 대해주는사람과 깊은관계가되. 쓰니처럼 모두에게 잘하고 챙기는스타일은 언뜻 두루두루 다친하고 친구많아보이지만 정작 깊이터놓는친구는 없는경우가 많음. 정말 친해지고싶은사람이 있다면 남들을 챙기더라도 그친구를 좀더 특별하게 대해야대. 여자셋무리면 두명에게 다 친해지려하기보다 한명을 꼭집어서 친해지려했어야대

ㅇㅇ오래 전

그 무리에서 빠져나오는 것도 방법.

ㅇㅇ오래 전

다른 친구들과 친하게지내요 지금 그사람들과는 굳이 애쓸필요없는듯

오래 전

묘하게 서운했겠어요 한번을 먼저 부르질 않으니.. 어찌보면 그들은 자기들끼리 코드가 더 잘 맞나봐요 아니면 글쓴이가 리더기질이 강해서 조금 기빨렸나 이생각도 해보고요 근데 그렇게 모임 주도해서 쓴이 덕에 다들 친하고 좋은 추억도 쌓았을텐데 한번을 생각안하고 안부르는 건 딱 .. 그정도인거같아요 그냥 조용히 연락하지말고 지내보세요 쓰니를 찾는 사람들에게 마음쓰고 어울리면 됩니다!! 넘 속상해하지말아요

ㅇㅇ오래 전

우선 남자들 셋은 많이 친한 것 같은데 여자는 셋중에 님빼고 둘이서 더 친한거네요. 님이 주도하지 않으면 그 모임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고요. 본인이 선택하는거죠 다 모여도 조금 소외감이 들더라도 무리 속에 있고 싶으면 그대로 가는거고, 소외감이 느껴져서 현타가 오면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멀어질 사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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