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버린 엄마가 벌을 받았는데 기쁘지 않습니다

ㅇㅇ2024.03.29
조회79,837
30대 기혼여자입니다
너무 정신이 없는채로 쓰는글이라
가독성이 떨어져도 부디 양해부탁드립니다

저의 친정엄마는 한마디로 나쁜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어릴적 외도를 시작으로 친정아버지에게 상처를 남기고
결국엔 자식보다도 본인의 인생을 찾아 떠난 여자였습니다
줄여 말해 이정도이지 더많은 사건사고가 있었습니다

평생토록 엄마란 사람이 미웠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때 잦은 가출을 일삼는 엄마 등뒤에 대고 소리친적이 있습니다 “엄마는 나쁜사람이야. 죄를지어서 나도 아빠도 힘들게했으니까, 언젠간 벌을 받게될거야”하고
엄마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떠난 엄마는 듣기론 꽤 힘든 세월을 보냈다고 합니다
50도 되지 않은 나이에 이유모를 병과 사고로 형제자매, 고향친구 여럿을 떠나보내고 혼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생활고와 건강이 악화되어 결국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기적인 선택을 한 엄마의 소식을 전해들은게 바로 얼마전입니다

엄마는 벌을 받을거야 라고 소리친 어린시절 제 목소리가 자꾸 메아리처럼 울려퍼집니다 엄마는 벌을 받은게 맞은걸까요?
그런데 이상하게 기쁘지도 후련하지도 않습니다.
참으로 어이없고 우습게도
엄마의 인생이 안쓰럽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바람을 피우고, 자식을 학대하고, 잦은 가출에 여기저기 돈 문제까지 일으키고 다닌 엄마가 늙고 병들어 단칸방에 방치된 모습을 떠올리니 통쾌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있는게 친정아버지에게도 못할짓같습니다
제 모든 상황을 아는 남편이 조심스레 심리치료를 권합니다
제 아이는 외할머니의 존재를 모릅니다
일이 손에 잡히질않네요

댓글 56

ㅇㅇ오래 전

Best마음아파하지마세요 . 님 생모의 업보죠.

ㅠㅠㅠㅠ오래 전

Best쓰니가 한 말 때문이 아니라 그 엄마라는 사람이 그리 살아서 그런거에요~ 현 가정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큰 일 아니니까 훌훌 털고 쓰니 인생 잘 살아가면 됩니다~ 실제로 저런 부모들 의외로 많아요~ 그리고 보통은 남보다 못한 관계여서 죽었다 한들 그 사람이 없어진게 슬픈데 아니라(원래부터 있어야 할 때 없었으니까요~) 약간 교과서적인 슬픔이랄까? 드라마에서 배운 것 마냥~ 이렇게 살려고 자식 내팽겨치고 인간이길 포기했었냐는 생각에 좀 억울한 마음인거죠~ 그러곤 지나가니까~ 지금 느끼는 이상한 감정에 잠식당하지 마세요~ 원래 사람은 다 죽고 그 중에 한 사람이 지가 살아온 발자취 따라 간거에요~

skyloveㅣ오래 전

Best저도 저번달에 그러한 여자가 죽었습니다. 장례식장도 안갔어요. 그 어린것들 버리고 나가고를 반복한거 그여자 찿아온다 나가는 아빠. 제 유년시절은 그냥 노숙자버금갔어요. 사람이라고 생각한전 없었어요. 잊으세요. 새엄마 들어오시고난후 부터 따뜻함과 아 이게 엄마라는 여자라는 존재감을 처음 알았으니깐요. 울 막둥이는 엄마 무릎에 기대고 아님 안겨서 킁킁 되고 맛난 간식 많이 해주시고 특히엄마는 뜨개질을 유난히 잘하셨죠. 위아래로 핑크 알록달록 한 디자인으로 울 삼남매 이쁘게 키워주신분.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시기였구요 알러지있는 저를 위해 음식도 가려주신분이죠.

오래 전

Best전 너무 통쾌하던데요. 님처럼 모진 말은 해보지 못했지만 20년이 지나 마주 앉았을 때 그 초라한 모습과, 결혼 소식은 전했주었으나 시간과 장소를 알리지 않으니 울더라고요. 통쾌했어요. 당신은 절대 만나지 못할 사위와 손녀. 절대 가지지 못할 노년의 안정된 삶. 그게 벌써 5년 전인데 그 전엔 증오만 가지고 살았지만 그 이후엔 마음이 편해졌어요. 우리 남매 버린 죄 지금 받고 있다는 생각에요~. 저는 죽으면 연락은 해줬으면 좋겠어요. 휴가 써야되니까요.

ㅇㅇ오래 전

Best벌 받은 거 아닙니다. 그냥 그 여자의 인생이 그러했을 뿐...

0오래 전

님의 외침 때문에 그런 결과가 온게 아니예요. 죄책감 갖지 마세요. 그냥 자신의 삶이 그런 결과를 낳았을 뿐이예요. 그런 상황에서도 이만큼 살아온 자신을 잘 보듬어 주세요. 토닥토닥

ㅇㅇ오래 전

쓰니 악담때문에 그리된 게 아니라 원래 그렇게 태어나서 그렇게 살 인간이었기 때문임. 쉬운 말로 뿌린대로 거둔 법.

ㅇㅇ오래 전

50대도 안됐는데 생활고라니...ㅠㅠ아프고 죽다니... 넘 슬프긴하다. 근데 너랑 아빠를 먼저 생각해. 너 감정을 잘추스르길 바란다.. 역시 벌을 받긴하는구나...

ㅇㅇ오래 전

쓰니의 마지막 말이 엄마를 쉬게해준거라 생각해봅니다. 내 자식 입에서 벌 받을거란 말을 들은 엄마가 그나마 더 나쁜 행동이나 악한 마음으로 주변을 더 어지럽히지 않고 어느순간부터는 그 말을 마음에 세겨서… 길지않게 마무리 지어서 본인의 삶에 안식을 준거라 생각합니다. 인생에 즐겁고 쉽게 보이는건 후불로 댓가를 지불한다 생각합니다. 엄마없이 대견히 잘 성장하셨네요. 쓰니 가 생각에 매몰되지 말고 아이와 배우자 아버지를 생각하며 생활하세요. 당신은 행복하지 못 할 이유가 없습니다.

ㅇㅇ오래 전

님이 그런 말 안 했어도 어차피 그렇게 됐을 겁니다. 님이 자식 낳아보니까 자식 학대하고 바람피고 집나가는 게 상상이나 가던가요? 그게 가능했던 사람이니까 그런 일도 생기는 겁니다. 님 탓이 아니에요

ㅇㅇ오래 전

나를 낳은 엄마인데 애증이 있는건 당연하죠 그렇게 살수밖에 없었나 하는 안타까움이 큰거임

ㅇㅇ오래 전

글쓴이가 너무 착해서 그런거 같아요... 그런데... 그런 느낌이 들수도 있죠... 결코 후련하지는 않다는게 무슨 마음인지는 알 것 같아요

ㅇㅇ오래 전

노을이지고 어둠이 내려올때쯤이면 매일 같이 난투극을 벌이며 싸우던 우리부모님들..골목 어귀에서 싸움소리 들리면 담벼락에 기대어 울면서 아빠가 죽어버렸으면 했던게 아빠의 이기적인 선택으로 돌아가셨고 시간이 흐를수록 죄책감이 들었고 매일 전투적으로 싸우던 엄마의 울화통 같은 화살은 저에게 왔고 아빠가 왜그랬는지 이해가됐죠 저는 못견뎌서 집을 나왔고 엄마에게 매달 돈벌어다줘도 따뜻한말 한번 못듣고 늘 타박만하던 엄마... 나이가 드셔도 아직도 강렬한 성정이라 곁에 안가야지 하면서도 늙어가시니 또 안쓰러워 자주 찾아봅니다. 이제는 엄마도 아빠도 나도 그때는 그럴수밖에 이렇게 생각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그 죄책감도 무뎌지더라구요 우리 잘못이 아닙니다 힘내세요

ㅇㅇ오래 전

그렇게 태어난 사람임

다들오래 전

나쁜 말을 합니다 나빠서 나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 받았다고 말을 못하니 나쁜 말이 나오죠 님 어머님과 님의 말은 아무 상관없어요 말은 그냥 말입니다 그 동안 넘 맘 고생하셨고 헛헛한 감정은 흘려보내시고 포근한 감정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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