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은 은퇴도 미뤘는데 선수단은 태도 지적이라니... 배구여제, 흥국생명과 동행 이어갈까

ㅇㅇ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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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1일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현대건설에 세트 점수 2-3(25-22, 17-25, 25-23, 23-25, 7-15)으로 패했다.

과정만 놓고 보면 아쉬운 패배였다. 매 경기 기복으로 아쉬웠던 윌로우 __(등록명 윌로우)이 공격성공률 41.54%로 30점을 올렸고 김연경과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도 각각 23점씩 올려 힘을 보탰다. 이번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5세트 시작부터 흥국생명 선수들의 모습에서는 활기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에서 가장 큰 점수 차로 현대건설의 우승을 바라봐야 했다. 지난 시즌에 이은 챔피언 결정전 2년 연속 패배였다.

김연경으로서는 이날 23점을 포함 챔피언 결정전 3경기에서 74점을 올렸으나, 또 한 번 실패를 맛봤다. 오랜 시간 해외리그에서 활약한 뒤 2020~2021시즌 흥국생명으로 복귀한 지 벌써 세 번째 좌절이다.

하지만 경기 후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의 표현을 빌리면 예고된 패배였다. 상대 팀 현대건설에 찬사를 보낸 아본단자 감독은 "시즌 시작할 때 내 기대는 이것과 달랐다. 결과와는 상관없다"며 "난 외국인 감독으로서 새로운 걸 시도하고 변화를 주려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팀 내에서 성장하거나 바뀌려 다른 걸 시도하는 선수들이 많이 없어 아쉬웠다"고 선수단의 안이한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김연경, 김수지 같은 선수들을 보면 나이의 문제는 아니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그런 뭘 바꿔 보려는 멘탈적인 부분이 안 됐다.도수빈, 박수연처럼 바뀌려고 시도하는 몇 명의 선수가 보이긴 했는데 팀 전체적으로 보면 바뀌려는 선수가 없었다. 그렇다 보니 (2년 연속 준우승이란) 결과 자체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2년 연속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고쳐야 한다. 분명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다소 충격적인 발언이다. 아본단자 감독의 말을 요약하면 흥국생명 선수단 대부분은 최고참 김연경, 김수지보다도 절실함과 노력이 부족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흥국생명의 올 시즌이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로 불렸다는 것을 떠올린다면 더욱 아쉽다. 김연경은 한국 V리그로 돌아온 후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은퇴도 미뤘다. 지난 시즌 시작부터 꾸준히 은퇴에 대해 고민을 하던 김연경은 생애 첫 FA 권리를 원소속팀 흥국생명 잔류에 행사했다.

다른 팀으로 이적해 슈퍼 팀을 결성할 수도 있었지만, 결국 김연경은 열광적인 흥국생명 홈팬들의 함성을 잊지 못했다. 또한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줄 절친이자 국가대표 미들 블로커 김수지(37)도 FA 영입하면서 확실한 우승 의지를 보여줬다.

그러나 김연경이 마음을 다잡고 김수지가 가세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었다. 정규리그 1위를 했던 지난해도 흥국생명의 김연경에 대한 의존도는 비정상적이었다. 계속해서 지적받던 세터 문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김해란의 노장 투혼으로 버티던 수비는 김해란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완전히 무너졌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마저 멘털 지적과 기량 부족으로 흔들리면서 오히려 지난해보다 낫다고 할 수 없는 팀이 됐다.

이제 흥국생명과 김연경은 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김연경은 다시 FA 자격을 취득하게 됐고 은퇴부터 잔류 또는 이적까지 선택지는 다양하다. 올 시즌 김연경은 은퇴를 고려할 나이에도 공·수에서 여전히 외국인 선수급 기량을 자랑했다.

우승 도전을 위해 한 번 더 뛴다면 어딜 가든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그런 김연경이 이미 실망스러운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준 흥국생명과 동행을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만약 또 한 번 김연경과 함께 라스트 댄스를 꿈꾼다면 흥국생명으로서는 지난 2년과 다른 모습이 필요해 보인다.


인천=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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