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동생이 결혼한답니다.

쓰니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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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결혼 카테고리가 아닌 다른 곳에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저는 지방에서 공무원하고 있는 30살 남자입니다. 저번주에 부모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동생 결혼시켜야 할 것 같다네요. 

동생은 올해 26살입니다. 집이 넉넉하지도 않은데 재수까지 해서 서울에 있는 상위권 대학을 나왔습니다. 막학기가 끝나고 나서 취업 준비 하겠다는 말에 부모님은 아무 의심없이 1년 동안 자취방 월세와 생활비를 줬습니다. 근데 갑자기 자기 임신 8주랍니다. 남자랑 결혼하겠다네요.

어이가 없습니다. 이제 대학교 졸업해서 취업도 못했고, 모아둔 돈도 없는 애가 결혼한다니요.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물으니 28살에 지방에서 그냥 중소기업 다닌답니다. 동생은 남자 사는 지방가서 같이 살겠답니다.

어떻게 만났냐고 물으니 남자가 친적중에 동생 학교 주변에서 회사다니는 사람이 있어 그쪽에 살면서 반년정도 취업준비하고 알바하는 동안에 만났답니다. 취업하고서도 남자가 서울와서 2년 정도 계속 만났다네요.

둘다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결혼한다면 그 끝이 좋은 경우를 거의 못 봤습니다. 솔직히 부모님이 동생에게 들인 시간과 정성을 생각하면 저희 부모님이 제일 불쌍합니다. 동생은 이름 말하면 다 아는 좋은 대학 나와서 이제 취업준비 중이고 남자는 전문대 나와서 자기살았던 지방에서 중소기업 다닌지 1년 좀 넘었고 모은돈도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남자 집이 잘사는 것도 아닙니다. 

동생 말이라면 다 들어주는 부모님은 벌써 애들한테 식장이며 사진이며 다 알아보라고 시키시더군요. 보니까 남자 사는 지방에 전세 알아봐서 해주시려는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공부 밖에 할 줄 몰랐던 동생과 동생말이면 다 들어주는 부모님이 있으니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저라면 여기서 결혼해서 애를 낳는 것이 너무나도 동생에게 손해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남자가 300좀 안되게 버는 것 같은데 지방이라면 셋이 밥은 먹겠죠. 근데 동생은 태어나서 서울이랑 경기도에서만 살았던 사람입니다. 먹고 산다고 쳐도 행복하게 살 것 같지가 않아요.


이번주 주말에 제가 남자사는 지방에 내려가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남자쪽에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인지 물어보려는데 또 물어봐야 할 것들 좀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