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에게 여자가 생겼는데 너무 힘들어요.

202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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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디다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익명으로라도 하소연하고 싶어서 씁니다.
현재 19개월 딸 혼자 키우고 있는 사람입니다.
작년 10월 아이 돌 막 지났을 때 이혼했어요.
주변 지인들한테 알린 이혼 사유는 단순히 성격 차이지만
사실 같이 지내는 동안 저를 너무 외롭고 비참하게 만드는 사람이었어요.
일반 직장인은 아니고 사업을 하고 있는데
연애 땐 일보다 무조건 제가 우선이었던 사람이 결혼을 하니까 바뀌더라고요.
지인들이랑 술 한 잔 걸칠 시간은 넘치면서 평일에 저랑은 밥 한 끼 같이 안 먹고. 아기도 늘 저 혼자 케어하고 재워놓으면 밤 늦게 술 먹고 들어와서 자는 모습이나 한 번씩 구경하고. 오죽하면 아기가 아빠 상대로 낯을 가렸어요.
그나마 덜 바쁜 주말에 어쩌다 한 번 외식이라도 하고 싶다 하면 피곤하다며 거부하다가 골프 부킹 잡혔다고 나가버리고.
참고 참다가 한 번씩 불만들을 토로하면
"어린 애처럼 굴지 마라. 업무 관련해서 만나는 사람들인데 나라고 술 마시고 싶겠냐. 나는 너랑 아기를 위해 돈 벌려고 일한다." ...늘 이런 식의 답만 들었어요.
그러다 작년에 아기 돌 준비에도 아예 관심이 없길래
못 참고 홧김에 갈라서자고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그러자고 하더라고요. 아기는 제가 데려오는 걸로 협의했고요.

저희가 사실 연애 두 달 차에 임신을 해서
결혼식을 아이 태어나고 3개월 후에 올렸는데
결국 결혼 생활 1년도 못 채우고 이혼했네요...ㅎㅎ
아무튼 아이 아빠가 양육비를 제대로 지급해주기는 하지만
같이 살 때와는 경제적 상황이 달라져서
저도 일자리 다시 구했고, 마음이 다 회복되진 않았어도 나름대로 지금 생활에 적응하고 지내는 중이었어요.

이혼한 뒤로 sns도 삭제했었는데 오늘 갑자기 들어가 보고 싶더라고요.
진짜 찌질하고 못난 행동이라는 거 아는데
전남편 인스타 염탐하다가 어떤 여성분 계정이 눈에 띄길래 들어가봤더니 둘이 연애를 하고 있네요.
저랑은 이미 법적으로도 완벽히 끝났으니 새 사람 만날 수 있다지만 그래도... 너무 이른 것 아닌가 싶고.
저랑 아기한테는 늘 일이 바쁘다고 같이 한 추억 하나 안 남겨준 사람이
그 여성분이랑은 벚꽃도 보러 가고, 와인도 마시고 하는 모습 보니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익명이니까 전부 솔직하게 적어보면 여성분 존재 인지한 뒤로 눈물이 계속 나네요.

전남편 만나기 전에 남자를 안 만나본 것도 아니고
연애 여러 번 해보고 그만큼 이별도 겪어봤기에
결국에는 시간이 약이라는 것도 아는데 그래도 당장이 너무 힘드네요...
전남편이랑 제 사이에 아이가 있는데도 시간이 지나면 서로가 잊혀질까요? 이 감정도 언젠가 극복이 되려나요.
저처럼 아이 낳고 이혼한 분들께 여쭙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