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아도 될까요,

쓰니2024.04.15
조회1,115

조금 긴 이야기가 될거 같습니다.
임신을 했었거나, 하고 있거나, 출산을 하시거나 저와 같은 경험을 해보신 분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올해로 스물하나가 된 전, 아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이 아빠는 스물 다섯, 지금은 헤어진 전사람입니다.

연애는 얼마나 했는지 세지 않았지만, 길게 한 연애는 나이가 어리다보니, 2년 한번, 그리고 전사람이 1년 조금 안되게 만났네요.

만나던 남자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던 거 같습니다.
뺨을 맞거나 욕을 듣거나 바람을 피거나 거짓말을 수없이 하거나 가스라이팅, 성폭행부터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한사람 한사람에게 배려하며 사랑을 줍니다. 한번 사랑한 상대에게 모든걸 퍼붓는 그런 미련한 사람입니다.
상처를 받았으면, 그 사람이 바람핀걸 알았으면 화가 나 끊어내고 갈 줄 알아야하는데 그 사람이 없으면 안될거 같아서 이 사람만한 사람이 없을거 같아서 라는 생각이 너무 맴돌아 계속해서 휩쌓인거 같습니다.

이런 감정들, 이런 생각들은 예전 연애할때 느껴봤었기에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인연들이 생기면 괜찮아 진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전사람은 다정한 사람이였습니다.
대학교에서 만난 새내기와 복학생이였던 우리는 정확한 계기없이 서로에게 미친듯이 끌렸습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그런 잘 어울리는 연애를 했습니다.
무너진 내 마음을 다잡아주는 성숙한 사람이였습니다.
트라우마에 하루종일 무너져있다가도 그 사람 한마디에 단 3분의 말들에 정신을 차리게 되는 정말 의지가 많이 되던 그런 사람이였습니다.

하루에 한번 꼭 머리를 묶는 저를 위해 머리끈을 어느 순간부터 항상 챙겨다니는
내가 아무말 하지 않고 있어도 어떤 말을 해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걸 원하는지, 말의 속내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ㅇㅇ이 이 생각하고 있지? 라며 다정하게 웃는 그런 사람이였습니다.
우린 서로를 존중하자는 의미에서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가며 대화하곤 했습니다. 그게 그렇게 설레기도 장난스럽기도 사랑스러웠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을 어둠이라 칭합니다. 자신이 살아온 환경, 겪어온 일들, 자신의 행동들이 결코 밝은 너외는 다르다며
제가 가치없는 사람같다며 어리게 한탄했을쯤에는
자신에게 저는 별과 같은 존재라 합니다. 크기가 어떤지 얼마나 빛나는지는 너무 멀어서, 혹은 누구도 발견 못해서 너가 너 스스로를 못본 것일뿐, 너는 자신에게 가장 빛나는 별이였다며.
그 별을 아무도 못찾았기에 가치를 모르는 것이였다며
사실 엄청나게 밝고 큰 별인데, 그래서 자기가 그 별을 찾고 거기에 이름을 붙여준 것 뿐이라며, ㅇㅇ이라고

그런 달달한 말들을 잘하는 그런 늑대같은 사람.

토끼와 늑대라고 불리던 우리는
한순간에 끝이났습니다.

그 사람은 제가 바라는 것이 많다며 떠났습니다.
제가 바란 것은 변하지 않고 사랑해달라는 것 뿐이였는데,


헤어지고 나서 세달을 죽은 사람처럼 보냈습니다. 극심한 불면증으로 수면제와 항우울제를 달고 살았고, 한달만에 7키로가 빠지거나 탈수증상이 와 기절하며 살았습니다.
예고도 없이 한순간에 하루아침에 헤어졌습니다.

제가 부족했던 부분들을 뭔지 알았기에 감정적이였던 나를 알았기에 받아들이고 괜찮아질때쯤

그 사람과 마주치기 시작했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제가 연락해서 만나기도 했었습니다.

술을 마시면 우리는 그 누구랄것 없이 같이 선택해 밤을 보냈습니다.
그 사람과 저의 차이점은 저는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고, 그 사람은 잠깐 저에게 흔들렸을뿐이네요.
그 밤을 보낼때만큼은 연애시절로 돌아가 서로를 사랑스럽게 보고 있다 생각했습니다. 그런 말들과 행동등을 해왔기에 이 사람이 돌아오지 않을까 하며, 밤을 보냈습니다.
그 밤이 지나고 나면 그 사람은 저에게 마음이 없다며 다음날 떠났습니다.
그 짓을 여섯밤을 보냈습니다. 헤어진지 3개월이 넘어가고 있는 지금까지

그러다 알게되었습니다. 어쩌다 켜져있는 핸드폰으로 모든걸 알게되었을때 펑펑 무너져 울었습니다.

제가 연애할때 가장 싫어하던 여자랑 엔조이라는 사실을.
저랑 이러고 있는 이 와중에도 그 사람과 저에겐 아무말도 없이 둘다와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저희는 시간을 갖자하고 하루 후 헤어졌습니다.
시간 갖자한 그날 우리는 헤어지기 위해 시간을 갖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뭘 좋아하는지 뭘 바라는지를 생각해보기로 한 날들이였습니다.
그 날 그 사람은 그 여자와 술을 마셨습니다.
저랑 헤어진 후로 그 여자가 적극적으로 들이대 이 관계가 되었고, 보고싶다 좋아한다 이런말들을 주고받은카톡들 같이 모텔방에서 찍은 사진들이 있는 그런 사진들, 저랑 헤어질때 보여주고 싶었다며 대려갔단 야경이 예쁜 곳을 그 사람을 대리고 가서 데이트 한 사진, 저랑 맞춘 커플후드집업을 그 사람에게 입혀놓고 찍은 사진

이 여자는 연애할때 거슬리는 사람이였습니다.
제가 예쁘다며 예쁜여자 좋아한다며 여자친구 예뻐서 인스타 구경하고 싶은데 맞팔해도 되냐, 제 남자친구를 형이라 부르며 친하게 지내고 제 남자친구와 다른 알바생(여자)를 껴서 술을 마시거나 그러는 거슬리는 그런 사람.

한번은 제가 조금 거슬린다 했다가
그 사람이 껴있는 술자리가 있었는데 저에게 거짓말을 하다 들켜서 엄청나게 크게 제가 상처받고 싸웠던 날이 있던 그런 여자입니다.

그 남자에게 그 여자랑 연애하냐라고 물었습니다.
아니랍니다. 알아가는 사이랍니다. 왜 하필 그 여자냐라 물으니 편하답니다. 지금은 이것저것 신경쓰고 싶지 않답니다. 1,2년 연애할 생각 없다 괜찮냐라 했는데 기다리겠다 했답니다.

오빠는 저와 연애할때 너랑 연애가 끝나면 연애 못할고 같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사람입니다. 이렇게까지 최선을 다할 자신이 없다며
정말 모든걸 맞춰주기도 했습니다. 제가 이것저것 찡찡대며 투정부리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작은 것에도 놀라고 상처받는 스타일이라 그거에 맞춰줄려 노력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하필 저에게 가장 상처가 될 사람에게 눈을 돌렸다는 그 사실이 결국 우리 마지막이 다 내탓이라 생각하고 지냈던 내 3개월이 처참히 무너지는 순간이였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이미지가 망가져도 괜찮다면서도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그걸 위해 수없는 거짓말을 해서 자신도 어느것이 사실인지도 모르는 그런 사람.

그럼에도 전 바보같이 이해하겠다라 했습니다. 안좋은 말을 하면 그 사람이 내 곁에서 사라질거 같아서 이렇게 남아있는 이 순간마저 좋았습니다.
그 사람이 무척 밉다가도 그 사람이 웃으면 그만큼 행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많이 사랑했기에

그러다 제가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처음엔 ㅇㅇ이가 원하면 바로 지금 공장 들어가겠다. 알바하는 곳 직원해야지. 부모님한테 말할거면 지금 말해야한다라며 어찌보면 장난스럽게, 어찌보면 제가 겁먹지 않게 했었습니다.

그 이후로 그 사람은 그 여자를 꾸준히 만났습니다.
그 여자에게 말했냐 물었지만 임신사실을 알리지 않았답니다.
그 여자를 보러 대전을 간다라고 말하는 그 사람이게
지금까지 나랑 자고 내가 임신을 했다는걸 눈으로 직접 본 사람이 이건 진짜 아닌거 같다라며 말하는 저에게

제 임신사실과 자기와 그 여자와의 관계가 무슨 상관이냐라며 이 임신사실이 얼마나 심각한 사실인지 모른다며 가스라이팅하는 그에게 실성해 울고만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처음과는 다르게 중절 수술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병원 알아보자며 빠른 대책을 세우자며 한달안에 정리하고 지금 우리 잘못된 관계인거 알지 않나요라며 일이 끝나고 나면 각자 인생을 살아가자며.
그래서 저는 시간을 조금 달라했습니다. 쉬고싶다며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며.

분명 배울 점 많고 성숙한 말들과 생각을 하고 있던 사람은 맞습니다.
나에게 비수를 꼿고 있고 가장 모순된 행동들을 하고 있는 사람인것도 맞습니다.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정말 잘못된 생각이지만 이 사람이 내 곁에 남는 이유가 되겠다라 상각했습니다.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이 사람을 잃는게 두렵습니다.

현실적으로 상황을 봤을때, 어려운 부분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아이를 지우고, 이 사람과 완전히 이별하게 되어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이기적이게도 이 사람이 지금 그렇게 살고 있더라도 다 정리하고 저에게 와서 같이 힘이 되주었으면 합니다.

이도 저도 결정을 못하겠습니다.
이젠 생각을 하는 것조차 포기 했습니다.

그 사람을 잃고 싶지도 생명을 가벼이 여길 수도 이 상황에 책임을 안지고 싶지도 않습니다.
어떤 것이 더 나을지

제가 그 사람을 계속 이끌어가서 만나도 괜찮은건지 모르겠습니다.

그 어떤 조언이라도 좋습니다.
이렇게 아이를 낳고 살아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내가 억지로 이 관계를 끌어가서 살아도 언젠가 나는 그 사람은 웃을 수 있을까요.
이 사람을 놓아주는 것, 모든걸 정리하고 살아야하거 살아도 그 어떤 죄책감, 후회도 남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젠 모든게 저의 선택에 달려서 어떤 말을 꺼낼지 조차 고민중입니다.
그 어떤 조언이라도 좋습니다.
저를 바보같다며 미련하다며 말하셔도 괜찮습니다.
비슷한 경험이나 아이를 키우시거나 삶의 지혜가 있으신 분들에게 여쭙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댓글 2

ㅇㅇ오래 전

지금 20대 후반 애엄마인데 지금 생각해도 21살의 나는 너무 어리다 생각해 아무것도 몰랐고, 그 당시 나는 또래에 비해 성숙했지만, 그래도 애였어 누군가 조언을 해줘도 조언으로 받아드릴 수 없었고, 그게 조언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할정도로.. 물론 아이낳은거 후회도 안하고 정말 너무 행복하지만, 내 또래 나보다 먼저 낳은 애엄마들은 엄청 후회하더라 그중 한명은 너나이에 애를 낳았는데, 늦바람나서 애는 나몰라라 하고 다녀. 더 늦기전에 지우고, 너의 세상을 더 살아봤으면 좋겠어

ㅇㅇ오래 전

어떤 조언을 떠나서 .. 지금 쓰니님의 나이는 어립니다.. 제가 생각할때 이성관계 에 대해서는 나이보다 어리지 않을까하네요. 아이도 아이를 위해서 가아니라 지금 쓰니님이 그 남자에 대한 미련으로 붙잡고있는거 아닌가 하네요.. 그럼 당연히 행복할수없겠지요.. 남자가 책임질것도 아니고 책임질 행동을 하는것도 아닌듯해보이니깐요. 100% 아이를 지울수없고 아이를 혼자서도 키울자신이있는게 아니라면 더 늦기 전에 정리하시는게 좋아보입니다. 그리고 남자도 정리하는게 좋지않을까하네요... 그리고 당분간 연예는 하지말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쫌있는게 어떨까합니다.. 이제 21살입니다. 말이 21살이지 실질적으로 쓰니님이 살아온시간은 상당히 짧습니다. 쓰니님이 기억하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인생에 얼마나 비중을 두고 있을까요? 그냥 커온 과정이고 이제 성인이되서 세상을 바라볼 시간입니다. 지금 아이낳고 그남자선택을 기다리고 거기에 따른다면 그건 도박일듯해보입니다. (남자도 당연히 나이가 적겠지요?? 많다면 그건 또 그거대로 문제고..) 어떤경우도 현재 남자가 쓰니님에게 아이대한 책임, 그로 인해 결혼까지해서 잘살수있을지에 대한 책임이 안보인다면 당연히... 정리하세요... 그리고 다른시각으로 세상을 쫌 보는게 어떨까하네요.. 남자를 보는게 아니라 본인을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을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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