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으면 서운해하는 엄마 때문에 미치겠어요

ㅇㅇ2024.04.15
조회23,847
※인스타 페이스북 유튜브 등 타매체 퍼가지 마세요※


안녕하세요
전 28살이고 자취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주말에 집에 가는데요
갈 때마다 엄마가 진짜 미친 듯이 먹여요

저는 살이 잘 찌는 편이라 식단 관리를 하는데
엄마가 너무 먹여서 스트레스를 받고
거부하면 계속 서운해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요

저는 주말에 아침 10시쯤 밥을 먹고 오후 4시쯤 먹는 게 다인데요
집에 가면
아침 9시에 먹고 12시에 먹고 3시에 먹고 6시에 먹고 8시에 먹어야 해요
밥 먹이고 과일 먹이고 디저트 먹이고 계속 먹이고 먹이고 먹여요
안 먹고싶다 배부르다 체할 거 같다고 몇 번을 얘기해도

엄마가 이렇게 챙겨주는데 해줘봤자 소용 하나도 없다면서 서운해하니까 진짜 미쳐버릴 거 같아요

그래서 진짜 속 안 좋은데도 억지로 먹다가 체한 적도 많은데요
체하고 나면 그때서야 왜 그렇게 먹었냐고 먹지 말라고 해요

싸이코 같아요 솔직히

상대방이 싫다는데도 자기가 서운한 게 먼저예요


한번은 금요일에 야근하는데
엄마가 치킨 먹으러 오라더라고요
너무 피곤했는데 엄마가 오죽하면 불렀을까 싶어서
3만 5천원 거리를 택시 타고 가서 9시에 도착했어요
저는 맥주 마실 생각은 없었고 치킨만 먹었는데
치킨은 많이 안 먹었다고 난리,
맥주는 같이 안 먹어준다고 난리를 치면서
이럴 거면 오지 말지 그랬냐고 삐지고 서운해하는 거예요
제가 술 마시면 위가 아파서 못 먹고
치킨도 배불렀는데 반이나 먹었고
야근하느라 힘들었는데 엄마가 와달라고 해서 엄마 생각해서 택시 타고 온 거라고 말해도
그럴 거면 오지 말지 그랬냐면서 계속 툴툴대더라고요

오늘도 엄마가 술 마시는 거 맞춰줬는데
한 잔 먹고 안 마셨더니
속 쓰리니까 찐고구마를 먹으래요
근데 전 탄수화물 먹기 싫으니까 안 먹겠다 했는데도
굳이 찐 고구마를 반으로 갈라서 숟가락으로 떠가지고 제 입 앞에 갖다대더라고요
꾹 참고 먹었더니 너가 입댄 거니까 다 먹어야 한다면서 고구마를 제 앞에 갖다놓는데

진짜 스트레스 엄청 받아요

거기에 엄마는 술 마시고 취하면 고집이 엄청 세지거든요
진짜 먹기 싫은 걸 먹으라고 자꾸 고집을 피워서
한입 먹고 안 먹었더니
역시 넌 내 스타일이 아니라느니 하며 혼자 서운한 티 팍팍 내고는 절대 먹지 말라고 몇 번을 계속 말하더라고요

그러고는 아이스크림 하나 꺼내서 까더니 저한테 주면서 버리지 말고 다 먹으라고.. 진짜 먹기 싫었는데 꾸역 꾸역 먹다가 새벽까지 체해서 지금 이렇게 글 쓰네요..


근데 제가 엄마한테 왜 화를 안 내냐면
엄마는 남의 화를 받아주질 못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자신의 행동 때문에 상대가 화가 나서 화를 내면
그거에 대해 미안해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자신한테 화를 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같이 화를 내시는 분이에요
이런 성격 바꿀 수도 없어서 전 그냥 포기하고 엄마가 하자는대로 맞춰줍니다

제가 화를 내지 않고, 엄마가 이러는 거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하면
자신은 좋은 의도로 딸 생각해서 해주는 건데 감히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했다고 계속 화내고 짜증낼 분이에요

제가 음식 하나를 먹을 때도 앞에 붙어서 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 계속 상관하는 것도 너무 스트레스 받는데 그냥 참고 먹습니다
기분 상한 거 티 내면 그 날부터 며칠동안 집안 분위기 망하거든요

엄마 이러는 거 고치는 방법은 없겠죠..
대체 왜 먹기 싫다고 말하는데도 계속 먹이려는 걸까요

집 갈 때마다 1.5키로씩 살 찌는 것도 스트레스 받고
먹기 싫은 걸 체할 때까지 먹이는 것도 스트레스 받고
끝끝내 안 먹으면 서운해 하는 것도 스트레스 받아요

집에 안 가면 안 온다고 서운해하고...
대체 왜 이러는 건지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솔로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