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가 맞을까요?

ㅇㅇ2024.04.21
조회19,858
안녕하세요.
우선 저는 34살 여자이고, 정직원으로 근무한지는 1년 넘은 사원입니다. 중소기업인데 직원 수나 연봉, 회사복지로 봤을 때 중견기업에 좀 더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이유는 직원수가 100명 정도이고, 1년 중 몇회는 상여금이 지급 되다 보니 제가 신입 사원임에도 평균적인 월급으로 340~350원 정도이고, 출산휴가, 점심식사, 스낵바나 카페 음료, 상여휴가 등 기본적인 복지들은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회사가 무척 가까워서 걸어다녀도 충분 대중교통 비용이나 시간도 아껴지니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가까울 수 있나 싶어 신기했었고 제 나이에 취직도 쉽지 않은데 이런 회사 다니기 어려운 거 알아서 평생 다녀야겠다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퇴사를 고민하게 된 이유는 특정 상사가 저를 대하는 태도와 업무 과부하로 인한 스트레스입니다.

저는 사실 단기로 잠깐 일할 생각으로 계약직으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감사하게도 윗선에서 기회를 주셔서 정규직으로 일하게 된 케이스이고, 업무가 제 적성에는 맞지 않는 것 같지만 노력중입니다.

솔직히 제가 업무를 잘 하는 편은 아닙니다. 아직 실수하는 부분들도 있고 모르는 것들도 많거든요. 저보다 더 오래 일하신 분이 계시는데 팀 내에서는 에이스라고 불리고, 제가 봐도 부러울 정도로 잘 하시니 비교가 되기도 합니다.

제가 못하기 때문에 아직 많이 부족해서 더 많이 노력 해야된다고 생각하고 일해왔는데 정직원 전환 후 지금까지 계속되는 특정 상사의 저에 대한 핍박, 무시하는 태도 등이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팀 내 사원 4명중 최근 2명이 사정상 퇴사를 했고, 한 분이 이번에 신입으로 입사 하셨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신입분,에이스분,저 셋이서 퇴사자 분들의 업무까지 하고 있는데 한분은 아직 신입이라 실질적으로는 저와 에이스분이 대부분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특정 상사가 관리하던 두 업무가 저와 에이스 분께 다른 관리 업무가 추가 된 상황입니다. 사실 기존 직원 퇴사 후 담당하게 된 업무들 때문에 퇴근 시간 내에 끝내기도 빠듯했었는데 추가 업무까지 생기니 일이 많아져 더 힘들지만 기본적으로 1시간 정도는 야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정 상사는 저에게 왜 아직도 퇴근을 하지 않는 거냐, 왜 일이 남아있냐, 왜 빨리 못하냐며 타박합니다. 늘 에이스 분이 퇴근했던 시각이 기준이 되는데 30분 정도 차이입니다. 저는 손이 느리다며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제가 일을 잘 못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각자의 업무가 다르고 그 분은 저보다 일한지 1년 이상 더 되었는데 어떻게 벌써부터 똑같은 효율을 내서 쫓아가라는 건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유독 저에게만 무시,갈굼,타박,꼬투리 잡는 성향이 있는데, 똑같은 내용을 물어봐도 저에게는 일관된 무표정으로 이런 걸 모르냐며 한껏 갈군 후 답을 주고, 다른 분들께는 웃으면서 바로 답을 줍니다.

일례로 상사가 잘못 확인했던 게 있었고 그 이후에 제가 맞게 확인해서 처리했던 것이 있었는데 왜 사람을 병신 만드냐고 한적도 있고, 팀 내 회의에서 제가 낸 의견에 대해 큰소리로 비웃은 적도 있었습니다.

또 신입 사원이 바로 앞에 있는데, 기본적인 업무에 대해서 타박하기 일쑤입니다. 이 부분은 다른 분들도 지금껏 해왔던 것들인데 갑자기 트집을 잡아 저에게만 아직 이것도 몰랐냐는 식으로 뭐라고 하고 기본적으로 늘 화내는 말투입니다.

그래서 최근 팀장님께 특정 상사가 저에게만 유독 태도가 다른 것에 대한 고민을 정말 어렵게 털어놨었는데, 그 분은 원래 그런 성향이고 악의는 없다고 가볍게 넘기셔서 소용은 없었습니다. 더 깊게 얘기해봤자 팀장님께 반박하는 것 처럼 될까봐 그냥 알겠다고 했고, 더 윗선에 얘기하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팀장님이 본인을 건너뛰고 얘기한 것을 알게되거나 혹시라도 일이 커지게 될까봐 엄두를 못 내겠습니다.

주변에서는 이 상사가 저에게 유독 심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에이스 분도 저한테 멘탈 쎄다고 본인 같음 못 버티고 퇴사했을 것 같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팀장님과 특정 상사는 10년을 넘게 같이 일해왔기 때문인지 팀장님 입장에서는 제 말보다는 그분에 대한 신뢰감이 훨씬 큰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멘탈이 약한 편입니다. 그래도 1년은 버텨보자, 언젠간 좋게 봐주시겠지 싶어 지금껏 버텨왔지만 이제는 구박 당할 때마다 가슴이 뭔가 콕콕 찌르는 느낌이 들고 출근할 생각만 하면 답답합니다.
일도 많은데 매번 욕 먹어가면서 하니까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는데 제 나이에 배부른 소리일까요?

나이가 많아서 이렇게까지 갈궈도 안 나가겠지? 하고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는 건가 싶기도 한데 솔직히 이렇게까지 욕 먹어가면서 일하기가 싫습니다.
퇴사하신 분들 얘기로는 특정 상사가 원래 강약약강 성향에 일도 잘 안 하려고 하고 팀 내 가장 한가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제 상황을 덧붙여서 말씀드리면 기혼자이고, 남편은 사업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월 천만원 수입이 있고 바쁜 날은 훨씬 더 벌어옵니다.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있어서 남편은 그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할 필요 없다고 그만두고 쉬라고 얘기해서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데, 친정 가족들이 말려서요.

가깝고 복지도 월급도 괜찮은데 아깝게 왜 그만두냐, 너네 지금 임신 계획중인데 나라에서 지원하는 출산 휴가, 출산축하금 등등 혜택 안 받고 나오는거 아깝다고 합니다.
다 맞는 말이고, 사실 두달 뒤면 전셋집으로 이사가야 하는데 해서 남편 명의로는 전세 이자가 많이 비싸서 제 직장 전세대출 받으려고 했거든요 ..

그런데 지금 솔직한 제 심정으로는 다 됐고, 그냥 저 퇴사하고 그 상사가 바빠져서 힘들어지는 걸 보고싶습니다. 제가 나가면 그 업무들 이제 본인도 해야하니깐요. 매번 도와주지는 않으면서 저한테 퇴근 늦다고 갈궜는데 후회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거라서 글이 많이 길어졌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이 궁금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