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아

ㅇㅇ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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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네가 알고
네 마음을 내가 아는데

우리는 놀랍게도 제자리만 맴돌고 있어

내가 슬그머니 다가가려하면
네가 반듯하게 선을 그어버리고

네 마음이 새려는게 보이면
내가 어느새 그 마음 침투 못하게
촤르륵 보이지 않는 막을 쳐버리니

한걸음 나아갔나 싶어 거리를 재어보면
일센티의 변화도 없지

움직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그저
먼 곳의 상대를 바라보기만 하는 우리는

아무래도 바보같아

바보같은 말 좀더 할게

다음생에는 형제 자매로라도 태어나서
원껏 같이 시간 보내며 함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