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시간전 있었던 일이에요
직장 관두고 공부랑 프렌차이즈 호프집에서 알바 병행하고 있어요 곧 서른되는 나이라 나름 알바도 해볼만큼 해봤고 직장생활하며 여러 사람 겪어봤다 생각했는데 아직 한참 멀은거 같아요
저녁 8시 좀 넘어서 30대 초반쯤 되보이는 남자 두분이 오셨어요
새로오신 알바냐고 예전 알바보다 좋은거 같다고 하셨고 또 몇시까지 일하냐, 우리 늦게까지 마셔도 되냐 길래 마감 시간 안내해드리고 그분들 옆테이블을 치우고 있었는데 이런 저런 말 꺼내면서 대화를 이어 가려 하셨고 적당히 대꾸해드렸더니 친해졌다 생각하신건지 친구하자,말을 놔라,오빠라고 생각해라 하길래 그럼 안돼죠~손님이신데~ 하고는 주방일 도우러 갔어요
시간 좀 지나고 벨을 눌러서 가봤더니 저보고 몸무게가 몇이냡니다
정확하게 “실례일거 같은데 혹시 몸무게가 몇이에요? 좀 그런가? 대략적으로라도”
제가 대답을 바로 못하니까 친구분이 여자한테 몸무게 묻는건 좀 아니라고 했고 물어본 당사자는 자기 여사친들은 다 얘기하더라며 당당한 표정을 지었어요
두분이서 대화 주고 받으시는 틈을 타서 대답 안하고 조용히 자리를 피했어요
서빙도 서비스직종이고 손님한테 친절하게 센스있게 응대해야하는데 살면서 낯선 사람한테 몸무게가 몇이냔 질문은 처음 받아봐서 너무 당황해서 자리를 떴던거 같아요
그러다 다시 벨을 누르셔서 가보니 왜 대답 안하고 자꾸 자리 피하냐고(화를 낸건 아니고 웃으면서 말씀 하심)
자기 기준이 있어서 물어본거고 나쁜 의도로 물어본게 아니라며 앞자리만 말해달라고 앞자리 5 맞냐고 하셨어요
솔직히 지금도 이해가 안되는 말이에요 손님의 기준이라는게 대체 뭔지? 기준과 제 몸무게가 무슨 상관인건지
제가 대답을 바로 안하니까 친구분이 제 얼굴을 보더니 그만하고 가자며 일어나셨어요
그리고 계산을 그분이 하셨는데 정말 의아하다는 얼굴로 웃으면서 “서비스 업종이랑 안맞는거 같아요” 하고 가셨거든요
하필 사장님이 들으셔서 손님한테 뭐 잘못한거 있냐고 하시길래 있었던 일을 다 말씀 드렸더니 저보고 대처를 왜 그렇게 했냐고 하시네요
사장님 생각엔 딱히 불쾌한 말도 아닐 뿐더러 자기라면 부끄러우니까 묻지마세요! 라던지 차리리 몸무게를 확 줄여서 45키로에요! 라던지 유하게 넘겼을거래요
정 불쾌하고 기분 나쁘면 사적인 질문은 대답하지 않겠다고 정중하고 얘기했어야지 당황한티 내고 대꾸 안하고 피하고 그런건 좀 아니라고 저보고 평소엔 잘하면서 왜 그랬냐고 하시네요
저도 말없이 자리 뜨고 그런게 잘했다곤 생각 안해요
손님이 왕이라지만 그렇다고 알바생이 하인은 아닌데 일이랑 상관 없는 사적인 질문까지 대답을 했어야하는지 제가 서비스직과는 안맞아서 그렇게 못한건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ㅠ
아마 그분들 다시는 안오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