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아빠(47), 엄마(47), 나(14), 여동생(12), 남동생(11) 이래..
하아 엄빠는 나를 4개월 혼전임신으로 낳았어.
당시 엄마는 펠로우였고 소아과교수를 준비중.
아빠는.. 음악한답시고 방황하다 동창들보다 6년 늦음.
선본 첫날, 아빠는 엄마에게 온갖 것들을 추궁했어. 엄마가 겁에 질릴 정도였대.
그날 이후 아빠는 엄마에게 하루에만 백 건이 넘는 문자를 보내며 계속 연락하고 관계(__) 를 가졌대.
그러다 내가 생기고, 엄마는 정신차려보니 결혼식장이었대. 주례 선 사람은 웃으라해서 웃었더니 뭘 실실 쪼개 이랬대.
엄만, 알아주는 미인이었어. 그런데 아빠는 빚이 몇억인 걸 말하지 않고 결혼했대. 또, 소수종교에 엄마의 이름을 올렸어. 시부모는 엄청난 억까를 시전했지.
엄마는 이혼하고 싶었대. 겨우 얻은 집은 아빠의 안 쓰는 박스로 채워진 채로 임신한 엄마를 청소부로 만들었지.
내가 태어났어. 엄마는 23시간 내내 진통을 거쳐 나를 낳았어. 할머니 할아버지는 지극정성이었어. 매일 책을 200권씩 읽어주고.. 이유식 가지고 투정하니까 매일 다른 거 내오고.. 잠 안 자면 3시간 동안 노래를 부르고..
그런데 빚은 엄마가 갚잖아? 아빤 레지던트니까. 아빤 그 돈으로 자기 음악과 미술을 했어. 집에 2, 3달에 한 번 와서 자고 어지럽히고 갔어. 청소는 엄마와 조부모님 몫.
16개월 후 여동생이 태어났어. 그런데 나는 너무 못돼 처먹어서 얘를 죽기 전까지 괴롭혔어. 엄마가 일하는 동안 윗층에 사는 조부모님은 나를 봐주고 가사도우미가 얘를 봐줬지.
또 16개월 후 남동생이 태어났어. 얘는 태어나길 워낙 미인인 엄마와, 길거리 캐스팅 전적이 많은 이모를 합친 완벽한 존잘이었지. 나는 근데 얘도 싫었어. 엄마의 사랑을 나누기 싫었거든.
나는 계속 얘네를 괴롭혔어. 죽어라고. 할머니가 아팠어. 허리와 손목이 나가서 가사도우미가 나도 봤는데, 오라가라.. 등을 긁어라.. 간지럽다.. 이야기 해라.. 우유 줘라.. 장난이 아니었대. 할머니는 머리가 다 빠졌어.
3살 때 목욕을 싫어하던 나는 모르는 아저씨(아빠였어..ㅎ)가 나를 목욕시키려고 하자 떼를 썼고 아빠는 나를 팼어.
7살, 뮬란에 빠져있던 나는 엄마 폰 비번이 열린 걸 틈타 뮬란을 검색하고 아빠에게 천 대 이상 맞았어. 머리.. 허리.. 종아리.. 등.. 가리지 않고 1시간 동안 맞았지. 내 종아리엔 아직도 회초리 줄이 박혀 있어.
아빠는 나를 엄청나게 때렸어. 죽을 뻔 한 적도 있어.
아빠는 엄마 덕에 교수로 성공했어. 엄마는 아빠 덕에 8년째 집에서 썩어가고 있고. 우리 엄마 차대의대 수석이었어.
그런데, 아빠는 내 생일을 몰라. 몇 살이지? 이러고, 맨날 몇 학년이녜. 나 학교도 몰라. 저번엔 내 동생더러 연예인 이름 갖다 붙이더라?
그런 아빠가 집에 끼어드려고 해. 우리 집은 이미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이모 우리 셋인데. 들어올 틈이 없는데.
또 나에 대해 아는 척을 많이 해. 학기 초라 매일같이 설사 코피 구토 열에 시달리는 나, 어릴 때부터 입원을 일삼은 나.. 왜 자꾸 아는 척 할까. 내가 13년을 다닌 병원의 이름도 모르고 내 이름도 맨날 헷갈리고 일주일에 한번 집에 오는 주제에.
엄마 시점으로 하나 더. 잘한 건 아빠 공으로 돌리고 못한 건 엄마 탓으로 돌려. 엄마가 잘한 건 집안에서도 엄마 공이 아냐. 당장 할머니조차 그런다고. 심지어 친할머니라은 멀고 먼 존재는 완전 자기 아들만 예뻐해. 남자만 좋아해서 고모는 구박 시켜놓고..
결론
우리 엄마 인생 ㅈ된 거 다 아빠 탓 아님? 근데 중요한 게 혼전임신임 나 죄책감이 엄청나.. 매일 아 내가 없어야 우리 엄마가 행복할텐데.. 이러고.. 정말 이 14년 반이 모두 거짓말이고 꿈이었으면 좋겠어.. 우리 엄마가 너무너무 불쌍해..
의사로 이름 날릴 수 있었잖아 성공할 수 있었잖아!!! 왜 다 아빠가 차지해? 왜 엄마 인생 뺏어?
나는 14년 동안 철이 없었어. 매일매일 밥투정 반찬투정 옷이 안예쁘다 불편하다... 매일 진짜..
아빠는 나 13살까지 2달에 한번 집에 오더라? 그러면서 밥차려줄까 이래.. 우리 집 냉장고 어딨는지는 알까?
와도 새벽 3시에 와서 우리 다 깨우고,,, 와서 맨날 뒤적뒤적 지 옷장 만지고 그러다 2시간쯤 처놀다 감..
나 진짜 죽어버리고 싶어
나 어떡해
나 너무 우울해
엄마 몰래 병원 갔더니 우울증이래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고 잘해주고 싶은데
아빠가 그걸 세트로 뺏어가려고 하는 게 너무 미치도록 속상해
님들아 나 어캄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