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돌았을 때

누렁이20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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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돌았을 때

김영승

내가 돌았을 때

어 너 돌았구나 참 잘 돌았다 도느라고
얼마나 애썼니
칭찬해 준 사람도 없었고, 위로해 준 사람도 없었고
아니 멀쩡한 새끼가 왜 돌아 지금이 돌 때야
욕해 주는 사람도 비판해 주는 사람도
없었다 다음부터는 돌지 말아라

개과천선할 기회를 주지도 않았고
왜 돌았을까 그 원인을 분석해가며

그래 네가 돈 것을 이해한다 수긍하는
사람도 그 예리한 지성 다 어디로 가고
이렇게 되었을까 끌어안고 흐느끼는 사람도
없었다 내가 돌았을 때
나를 돈 사람 취급 안 한 사람도 돈 사람이고
또 나를 참 비범하게 돈 사람이라고 추앙한 사람도
돈 사람이다 나는 내 아들이
구태여 돌지 않아도 되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들이
너무 많다…

자, 나는 또 <내가 돌았을 때>라는 시를 쓰다가 말았다.
쓰다가 말다니 얼마나 슬픈가, 죽다가 말다니.

겨울, 봄, 여름…

1996년 2월 2일(금)부터 1996년 8월 7일(수) 까지의 일이다.
그 세월이 꼬박 '20년'이다.

이제 '가을'이다.


내가 돌았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