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제발..

사수202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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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글 올려봅니다.
1. 10일전에 2차 뇌경색이 온 뇌경색 환자가 모임 총무라고 가족들이 가지 말라고해도 저녁 7시 모임에 나감(1차 뇌경색은 몇년전, 그이후로 약을 계속 챙겨먹음)
2. 가족들은 모임 끝나고 바로 병원으로 갔을 것이라 생각함.
3. 저녁 12시 넘어 환자가 말도 없이 나가서 안들어 온다고 보호자에 연락함.
4. 보호자가 환자에 연락해보니 친구들과 화투 치고 있음.
5. 보호자가 전화로 애타게 당장 들어가래도 안들음.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안들어온다고 들어오라고 말한거냐며 가서 조진다고 함.

70세 저희 아버지 이야기입니다. 시골에서 부모님 두분이 식당 일을 하시는데 아버지가 뇌경색이 와서 하루도 빠짐없이 열던 가게도 잠시 문을 닫았어요. 악착같이 일하시는 엄마도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며 문을 닫고, 앞으로는 아빠가 몸이 좀 나으면 식당 영업 시간도 줄인다더라구요.
그리고 부모님 근처에 사는 큰누나는 부모 뒤치닥거리에 스트레스를 참 많이 받습니다. 차로 편도 7시간 거리에 사는 작은 누나네도 이번에 아빠가 뇌경색으로 입원 했다니 짧은 주말에 오네마네 하는 상황이었구요.
저도 아주 먼거리는 아니지만 편도 2시간 거리에 아버지 건강 걱정돼서 저번주 이번주도 뵈러 왔어요. 괜히 왔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차라리 안보고 모를걸.
엄마는 아빠 옆에서 또 무슨 고생이고요...엄마가 제일 걱정됩니다. 아빠 건강이 안좋으면 옆에 있는 엄마가 제일 고생할거고, 두분이서 하던 가게일도 어려워지겠죠. 부모님이 늙어서도 두분이서 소소하게 가게일을 하며 매일 움직이고 활동하시고 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근데 아버지 건강이 안좋으면 가게도 멈추고, 엄마도 누나도 저도 가족 모두가 멈추게 될 것 같아요.
아버지 몸상태가 아직 회복되지도 않았습니다. 말도 예전처럼 못하며, 힘도 없어 보이구요. 그런데도 예전부터 해오던 화투... 틈만 나면 가서 하던 화투...밤늦게까지 안들어오며 엄마 속을 뒤집어 놓던 화투... 지금 이렇게 본인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가족들은 아버지 건강 걱정에 직장일에도 영향을 받고 주말도 반납한채 왔다갔다 하는데요...
아까 병원에서 전화가 온 이유로 잠이 다시 안옵니다..후.. 좋게 말을 한들... 당신은 당신 하고 싶은대로만 하며, 옆에 가족들이 그로 인해 고생함을 알고 최소한 오늘일만큼은 없었어야 했을텐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답답해서 넋두리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