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아니 늦은 오후라고 해야겠다. 두시 반쯤 된 시간. 어젯밤 너무도 승민이 녀석을 괴롭히는게 신이나 이른 새벽이 되어서 잠이 들었다. 때문에 눈을 떠보니 한시가 다 되어 있었 고 지금은 한시간 반째 아점을 만들겠다는 승민이 녀석을 보고 있다. 왠지 황보신우와 한승민 의 러브스토리로 흘러가는 기분. 쉣! 난 게이가 아니란 말이야!
"다 됐냐?" "씨발 기다려 좀!"
"이야- 내가 한승민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든 음식을 맛보는 사람이 될 줄이야!" "조용히 해라 어?!" "아이구 발이야-" "씨- 이건 왜 이렇게 타는거야. 젠장-" "후훗"
난 편히 소파테이블에 왼쪽 다리를 올려 놓고 소파에 기대어 TV를 보고 있었다. 아흠- 나른한 일요일 오후...
-딩동-
"간병인- 나가서 문 좀 열어-" "으으- 저자식을!!"
"누구세요!!!!!!" "나야-"
선호 목소리였다. 승민이가 문을 열자 선호가 들어오고... 삼순이가 들어왔다.
"발은 괜찮아?" "발은 괜찮은데 내 배가 괜찮지 못하다-" "배가? 왜? 어디 아파? 체했어?" "뭐든 먹고 체하기라도 한거면 행복하게?" "왜? 굶었어?"
난 대답대신 승민이가 좀전까지 서있던 주방을 가리켰다. 뭘 만들고 있는 건지 후라이팬에선 회색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었고, 식탁엔 이렇다할 음식이 차려져 있지도 않았다.
"하하하. 승민이가 점심만들고 있었어?" "난 모르겠다- 무슨 환자를 위한 특식을 만들어 준다는 놈이 두시간째 저러고 있는데 식탁엔 아무것도 없고"
"야 임마- 특식이라 오래 걸리는거야- " "아아-알았다구. 누가 뭐래? 조용히 기다리고 있잖아. 어디 환자를 위한 특식이나 먹어보자구"
선호가 웃으며 소파로 걸어와 앉았다. 그리고 선호의 뒤를 시골개 바둑이처럼 쫄래 쫄래 쫓아 다니는 삼순이.
"왔냐?" "......."
뭐야? 왜 선호뒤로 숨는건데?
"삼순아- 넌 내가 무섭냐?" "......."
그리고 선호가 웃으며 삼순이를 소파에 앉게 했다.
"아 이거-"
선호가 어제 내가 입고 있던 자켓을 내밀었다. 삼순이가 누워있던 응급실 침대 옆에 두고 온 내 자켓.
"아- 거기 둬." "어젠 어떻게 간거야? 어제 날씨 진짜 추웠다던데-" "춥기는- 또 내가 러시아 사건을 얘기 해야겠냐?" "하하. 됐어 됐어. 러시아 사건하면 춥다는 얘긴 하지도 말아야지." "후훗"
"야- 다 낫냐?" "......."
삼순이는 나와 얘기하는 걸 꺼려하는 것 같았다. 아니 나와 눈 마주치는 것 조차 꺼려하고 있었 다.
"왜 그러는데? 내가 친히 이름까지 지어줬는데 그새 옛 주인을 잊은건가?" "......."
"왜그래- 아직 다 나은거 아니야-" "훗..."
"삼순이 새벽 늦게 잠들었는데 그래도 일어나자마자 온거야. 너본다구."
믿기지 않았다. 삼순이가? 날위해? 아니 날보러 왔다구?
"이야- 그러셔? 근데 내가 볼땐 아닌데?"
삼순이는 여전히 나와 눈 마주치기를 꺼려했다. 그리고 그때 주방에서 승민이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됐다-"
"이게 환자를 위한 특별식이냐? 다 타버린 스테이크?" "야. 잔말말고 다 먹어. 남기면 가만 안둔다-" "헉..." "선호야 너도 하나 해줄까?"
"어? 아, 아니... 난 먹었어... 근데 삼순이가 아직 아무것도 못 먹었어." "그래? 삼순이 너도 스테이크 먹을래?"
"야- 어디 속쓰려서 밥 넘어가겠냐?" "너 지금 내 스테이크랑 저깟 싸구려 전복죽이랑 비교하는 거냐?" "그럴리가 있냐? 한승민표 스테이크가 몇배 낫지. 맛있어. 맛있다구. 타지만 않았다면 아주 완 벽해!" "후후 그렇지?" "암- 그렇고 말고."
돌을 씹는다고 해야하나. 난 이렇게 탄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걸 뻔히 아는 놈이 스테이크 를 돌땡이로 만들어 놓다니. 그러고보면 이세상의 수많은 요리사가 있기때문에 저놈이 저렇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어쨌든 점심을 먹었고, 내 배도 아쉬운데로 만족을 하고 있는 듯 좀전까지 꼬르륵 거리던 소리 도 사라졌다.
"일요일인데 안바뻐?" "어. 안그래도 저녁때 수술있어서 가봐야 돼." "그래?" "어... 그래서 말인데 삼순이 좀 우리집에 데려다 줄래?" "뭐?!" "아니 너 말고 승민이-"
"나? 김선호. 너 농담하는거지? 내가 미쳤냐? 쟬 왜 데려다줘야 되는데?" "부탁 좀 하자. 내가 이번에 새로온 예쁜 간호사 소개시켜줄게." "가, 간호사?" "응."
선호녀석이 급하긴 했나보다. 평소 그렇게 애원을 하던 승민이의 소원. 예쁜 간호사 소개. 죽어 도 들어줄것 같지 않던 승민이의 소원을 이렇게 쉽게 들어주겠다고 하다니. 김선호 너한테 삼 순이는 무슨 의미야?
"뭐... 그렇다면..."
"됐어. 그냥 둬-"
"어?" "그냥 두라고. 너 수술끝나고 데릴러 오면 되잖아-" "그래도..." "어차피 발목때문에 움직일 수도 없는데 그냥 두고 심부름이나 시키지 뭐-" "그, 그래도 삼순이도 환잔데-" "아 그럼 누워 있으라고 하면 될꺼 아냐. 어차피 승민이 자식도 계속 투덜대고 짜증나서 더 같 이 못 있겠다."
"야임마 내가 언제 투덜댔냐?" "됐어. 됐으니까 다 가고. 삼순이 니가 내 심부름이나 해."
삼순이와 선호는 서로 눈으로 또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젠장 뭐라고 하는건데? 그리고 선호 의 미소와 함께 결국 삼순이는 우리집에 남기로 했다. 물론 선호의 수술이 끝날 때까지만이다.
"가라- 멀리 못 나간다-" "야 대사가 너무 황당한거 아니냐?" "조용히 하고 가 임마-" "알았어. 간다-" "어 잘들 가-"
선호와 승민이가 가고 우리집. 아니 내집엔 삼순이와 나만 남았다. 적막속에 내가 TV를 켰다.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던 중 친근한 화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번 삼순이가 보고 있던 티비 만 화였다. 난 평소 관심도 없던 만화를 본답시고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정신을 놓고 티비에 빠져 있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벙어리 삼순이 #11
벙어리 삼순이 # 11
다음날 아침 아니 늦은 오후라고 해야겠다. 두시 반쯤 된 시간. 어젯밤 너무도 승민이 녀석을
괴롭히는게 신이나 이른 새벽이 되어서 잠이 들었다. 때문에 눈을 떠보니 한시가 다 되어 있었
고 지금은 한시간 반째 아점을 만들겠다는 승민이 녀석을 보고 있다. 왠지 황보신우와 한승민
의 러브스토리로 흘러가는 기분. 쉣! 난 게이가 아니란 말이야!
"다 됐냐?"
"씨발 기다려 좀!"
"이야- 내가 한승민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든 음식을 맛보는 사람이 될 줄이야!"
"조용히 해라 어?!"
"아이구 발이야-"
"씨- 이건 왜 이렇게 타는거야. 젠장-"
"후훗"
난 편히 소파테이블에 왼쪽 다리를 올려 놓고 소파에 기대어 TV를 보고 있었다. 아흠- 나른한
일요일 오후...
-딩동-
"간병인- 나가서 문 좀 열어-"
"으으- 저자식을!!"
"누구세요!!!!!!"
"나야-"
선호 목소리였다. 승민이가 문을 열자 선호가 들어오고... 삼순이가 들어왔다.
"발은 괜찮아?"
"발은 괜찮은데 내 배가 괜찮지 못하다-"
"배가? 왜? 어디 아파? 체했어?"
"뭐든 먹고 체하기라도 한거면 행복하게?"
"왜? 굶었어?"
난 대답대신 승민이가 좀전까지 서있던 주방을 가리켰다. 뭘 만들고 있는 건지 후라이팬에선
회색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었고, 식탁엔 이렇다할 음식이 차려져 있지도 않았다.
"하하하. 승민이가 점심만들고 있었어?"
"난 모르겠다- 무슨 환자를 위한 특식을 만들어 준다는 놈이 두시간째 저러고 있는데 식탁엔
아무것도 없고"
"야 임마- 특식이라 오래 걸리는거야- "
"아아-알았다구. 누가 뭐래? 조용히 기다리고 있잖아. 어디 환자를 위한 특식이나 먹어보자구"
선호가 웃으며 소파로 걸어와 앉았다. 그리고 선호의 뒤를 시골개 바둑이처럼 쫄래 쫄래 쫓아
다니는 삼순이.
"왔냐?"
"......."
뭐야? 왜 선호뒤로 숨는건데?
"삼순아- 넌 내가 무섭냐?"
"......."
그리고 선호가 웃으며 삼순이를 소파에 앉게 했다.
"아 이거-"
선호가 어제 내가 입고 있던 자켓을 내밀었다. 삼순이가 누워있던 응급실 침대 옆에 두고 온 내
자켓.
"아- 거기 둬."
"어젠 어떻게 간거야? 어제 날씨 진짜 추웠다던데-"
"춥기는- 또 내가 러시아 사건을 얘기 해야겠냐?"
"하하. 됐어 됐어. 러시아 사건하면 춥다는 얘긴 하지도 말아야지."
"후훗"
"야- 다 낫냐?"
"......."
삼순이는 나와 얘기하는 걸 꺼려하는 것 같았다. 아니 나와 눈 마주치는 것 조차 꺼려하고 있었
다.
"왜 그러는데? 내가 친히 이름까지 지어줬는데 그새 옛 주인을 잊은건가?"
"......."
"왜그래- 아직 다 나은거 아니야-"
"훗..."
"삼순이 새벽 늦게 잠들었는데 그래도 일어나자마자 온거야. 너본다구."
믿기지 않았다. 삼순이가? 날위해? 아니 날보러 왔다구?
"이야- 그러셔? 근데 내가 볼땐 아닌데?"
삼순이는 여전히 나와 눈 마주치기를 꺼려했다. 그리고 그때 주방에서 승민이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됐다-"
"이게 환자를 위한 특별식이냐? 다 타버린 스테이크?"
"야. 잔말말고 다 먹어. 남기면 가만 안둔다-"
"헉..."
"선호야 너도 하나 해줄까?"
"어? 아, 아니... 난 먹었어... 근데 삼순이가 아직 아무것도 못 먹었어."
"그래? 삼순이 너도 스테이크 먹을래?"
삼순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먹고 싶지 않을 만도 하지.
"아 이거 먹어야지 참."
선호가 올때 들고 왔던 종이백을 들고 식탁으로 걸어왔다. 전복죽?
"삼순이도 환자야. 이리와 이거 먹자-"
"이야- 이거 대단한 정성 아니냐? 근데 뭐가 일인분만 있냐? 나도 환잔데?"
"야 넌 발목만 아픈거잖아. 감기 걸리면 입맛이 없어지는 거라구. 이리와. 여기 앉아서 먹어."
삼순이는 내 옆에 와서 앉았다. 훗. 감동이시겠군.
"야- 어디 속쓰려서 밥 넘어가겠냐?"
"너 지금 내 스테이크랑 저깟 싸구려 전복죽이랑 비교하는 거냐?"
"그럴리가 있냐? 한승민표 스테이크가 몇배 낫지. 맛있어. 맛있다구. 타지만 않았다면 아주 완
벽해!"
"후후 그렇지?"
"암- 그렇고 말고."
돌을 씹는다고 해야하나. 난 이렇게 탄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걸 뻔히 아는 놈이 스테이크
를 돌땡이로 만들어 놓다니. 그러고보면 이세상의 수많은 요리사가 있기때문에 저놈이 저렇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어쨌든 점심을 먹었고, 내 배도 아쉬운데로 만족을 하고 있는 듯 좀전까지 꼬르륵 거리던 소리
도 사라졌다.
"일요일인데 안바뻐?"
"어. 안그래도 저녁때 수술있어서 가봐야 돼."
"그래?"
"어... 그래서 말인데 삼순이 좀 우리집에 데려다 줄래?"
"뭐?!"
"아니 너 말고 승민이-"
"나? 김선호. 너 농담하는거지? 내가 미쳤냐? 쟬 왜 데려다줘야 되는데?"
"부탁 좀 하자. 내가 이번에 새로온 예쁜 간호사 소개시켜줄게."
"가, 간호사?"
"응."
선호녀석이 급하긴 했나보다. 평소 그렇게 애원을 하던 승민이의 소원. 예쁜 간호사 소개. 죽어
도 들어줄것 같지 않던 승민이의 소원을 이렇게 쉽게 들어주겠다고 하다니. 김선호 너한테 삼
순이는 무슨 의미야?
"뭐... 그렇다면..."
"됐어. 그냥 둬-"
"어?"
"그냥 두라고. 너 수술끝나고 데릴러 오면 되잖아-"
"그래도..."
"어차피 발목때문에 움직일 수도 없는데 그냥 두고 심부름이나 시키지 뭐-"
"그, 그래도 삼순이도 환잔데-"
"아 그럼 누워 있으라고 하면 될꺼 아냐. 어차피 승민이 자식도 계속 투덜대고 짜증나서 더 같
이 못 있겠다."
"야임마 내가 언제 투덜댔냐?"
"됐어. 됐으니까 다 가고. 삼순이 니가 내 심부름이나 해."
삼순이와 선호는 서로 눈으로 또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젠장 뭐라고 하는건데? 그리고 선호
의 미소와 함께 결국 삼순이는 우리집에 남기로 했다. 물론 선호의 수술이 끝날 때까지만이다.
"가라- 멀리 못 나간다-"
"야 대사가 너무 황당한거 아니냐?"
"조용히 하고 가 임마-"
"알았어. 간다-"
"어 잘들 가-"
선호와 승민이가 가고 우리집. 아니 내집엔 삼순이와 나만 남았다. 적막속에 내가 TV를 켰다.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던 중 친근한 화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번 삼순이가 보고 있던 티비 만
화였다. 난 평소 관심도 없던 만화를 본답시고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정신을 놓고 티비에 빠져
있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그리고 내 옆에서 웃고 있는 삼순이를 볼 수 있었다.
"재밌냐?"
삼순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치하게 이런거나 보고- 이게 뭐냐?"
좀전까지 웃고 있던 삼순이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있었다. 너, 너무 소리친걸까?
"아, 아니- 그 만화가 애들이 보는건데 뭐... 이, 이렇게 어렵게 만든거야??"
그리고 다시금 삼순이의 얼굴에서 미소를 볼 수 있었다.
"......."
"......."
"...좋...아? 선호네 가니까 좋아?"
"......."
"하긴 좋겠지. 선호가 잘 해주냐?"
삼순이는 조심스레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훗. 그 자식이 원래 싫다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지. 너무 좋아하진 마라. 너만 상처 받는다-"
"......."
=============================================================================
요즘엔 너무 정신이 없어서 많이 쓰지를 못해서 한편뿐이예요. 에고 노력할게요.
닐리리님 감사합니다. 꽃송이님 반가워요~^----------^ 답글 감사합니다.
이진아님 뾰족한 질문...에고 두세편 안에 그내용도 나오는데...ㅎㅎ;; 여툰 감사합니다^^
바부팅이님 아구 처음부터 칭찬을^^;; 쑥스럽습니다. 헤헤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오늘 많이 써서 내일 많이 올릴게요. 부족한 글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