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동생 유학 관련으로 친정엄마와 다퉜다던 글 후기

ㅠㅠ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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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몇 달 전 친정엄마가 동생을 저희집으로 유학 보내는 것과 관련해 다투었다는 글을 썼던 글쓴이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궁금해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의 조언을 통해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후기도 올립니다.


저는 약 일주일 전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들어오기 전 가족방에 이제 한국 들어간다고 올려도 깜깜무소식이더라고요. 다투기 전에는 공항으로 마중나와준다고 했음에도 오지 않았고요. 물론 기대 안해서 공항콜벤 미리 예약해서 숙소로 왔습니다.

그렇게 아무런 연락이 없다가 귀국 후 이틀만에 남편에게 다같이 점심 먹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남편은 제가 친정엄마와 다툰 걸 알고있기는 했지만 엄마와 딸 사이의 작은 다툼이라 생각하고 그러자고 했고 결국 그 다음날이 주말이여서 점심을 온가족이 다같이 먹게 되었어요. 남편에게 먹기 싫은 티를 냈지만 그래도 가족인데 거절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해서 저도 그냥 안일하게 생각해서 나간 것 같아요.

처음에는 별이야기없길래 그냥 넘기나보다했더니 갑자기 밥 먹는 중에 친정엄마가 그 다투었던 이야기를 꺼내더라고요. 섭섭하다고요. 동생은 지금 자기의 인생이 걸렸는데 과거 일 (한국에 올 때마다 친정집에 못머물게 한 것) 때문에 동생의 앞날을 망칠거냐는 내용이였어요. 저는 그게 아니라 나는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받아주려고 했지만 받아주려는 우리에게 감사함이 없는 것 같아 마음을 바꾸었다고 했습니다. 그걸 들은 친정아빠는 왜 받아준다면서 안받아준다고 말을 바꾸냐며 다시는 보지말자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같이 있던 여동생과 남동생은 친정아빠 따라 갔습니다.

친정엄마는 서로 오해는 풀자며 식당에서 나와 저희 식구와 카페로 내려왔어요. 아이 두 명이 낮잠 시간이 되어서 칭얼거려 남편은 10분정도 듣다가 아이들 데리고 나가서 둘이서만 다시 대화를 했습니다. 사실 대화라기보다는 다 제 탓으로 돌리는거였어요. 정중하게 부탁해달라고 친정아빠한테 이야기하는게 얼마나 버릇없는지, 과거의 서운함 때문에 말 바꾸는게 맞는건지, 동생에게 직접 말하라고 연락한 거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라는 등의 내용이였습니다. 계속해서 설명하고 이해시키려고 해도 전혀 듣지않고 오히려 모든 행동이 잘못된 것이다, 말 바꾼게 남편 때문이다 등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 화나서 한시간 남짓한 대화를 끝내고 남편을 부르고 자리를 파했어요.

원래는 상황을 잘 모르던 남편인데 솔직히 너무 치부를 보인 것 같아 돌아오는 길에 속상해서 눈물이 났어요. 친정식구들이 그런 행동을 할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걸 남편한테 보이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남편은 본인은 괜찮으니 걱정말고 그냥 깔끔하게 마음 접자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럴 예정입니다만 그냥 마음이 너무 헛헛해요. 가족들에게 이런 일로 외면당하는 것도 너무 속상하고 이걸 남편이 알게되어서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제가 아이들을 잘 양육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도 되고요.

그래도 저나 남편은 이번 일을 계기로 진심으로 동생을 받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우울한 내용이지만 그래도 여러분 덕분에 단호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가족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하면 내 얼굴에 침뱉기라 어디에 말할 수도 없어서 제가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인지 늘 확신이 없었거든요.

감사드린다는 말을 너무 장황하게 쓴 것 같습니다. 다들 좋은 밤 되시고 혹시나 저와 같은 어려움 있으신 분들 힘내세요! 다시 한 번 조언 감사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