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시 이 사람에게 한 만큼 사랑할 수 있을까요?

그럭저럭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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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이 게시판에 글을 쓸 날이 오다니..

정말 미래는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방금 3년가까이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왔습니다.
뭐, 정확히 말씀드리면 제가 차였다고 볼 수도 있겠죠.

아,, 글을 쓰는데 왜 이렇게 슬플까요? 어떻게 보면 이 사람과 제대로 된 연애, 연애다운 연애를 했는데 마무리가 이렇게 되네요,

첫 직장을 들어가서 매일매일 함께 오붓하게 데이트하고,
드라이브나가고, 식당도 가고,
여행도 가고 정말 이사람과 매일매일을 함께하며 서로 웃고 떠들고 했어요.

한때는 정전이 나서 머리도 못말리고 같이 나가서
헤헤거리며 커피도 마시고 바다도 보고,
그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날 싸우다가 상대방이 시간을 갖자고 하더라구요,,

왜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서로 가치관이 다르며 싸울 때 의사소통이 서로 잘 안통했나봐요.

비로소 오늘 상대방이 이별을 고하고, 저는 1분 1초라도 같이 있고 싶어서 일부러 이야기를 던지며, 같이 걸었죠.

하늘이 맑더라구요, 별도 봤어요. 그제서야 실감이 나더라구요,아 내가 이 사람을 보내주는 게 맞구나, 이게 현실이구나.

3년 가까이 연애하면서 시간은 많을 줄 알았는데, 한 평생 내 옆에 있을 줄만 알았던 사람이 나를 떠나간다니,안아주지도 못하고, 마지막 편지를 주며 그녀를 집 근처까지 바래다 주고 보냈어요.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텅 빈 제 옆자리를 보며 지금도 눈물을 훔치고 있는 저는,

제 인연이 떠날 때가 돼서야 깨닫나봐요. 잘해줄걸, 지금이라도 돌아오라고 마음속으로 소리를 지르는 저는

앞으로 나를 조이며 다가올 암흑 속의 미래가 마냥 두렵기만 합니다.

제가 이 사람 없이 인생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침에 눈뜨면 마냥 제 옆에, 그리고 제 핸드폰 속에서 저를 웃으며 맞이할 사람이 있을 것만 같아요.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제 마음이 자꾸만 현실을 부정해요. 헤어질 때만 해도 눈물만 글썽이며 돌아왔는데,

왜 이 글을 쓸 때 울음이 터지는 걸까요?

앞으로 제가 다시 이 사람에게 사랑을 준 만큼 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할 거 같아요.

그리고 또다시 제게 이런 인연이 다가올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좋은 사람을, 정말 없어선 안되는 사람을, 옆에 있을 땐 왜 그 소중함을 몰랐을까요?

너무 힘듭니다. 정말로요. 제가 지금 이 시기를 잘 버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