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한텐 제가 딸 일까요?

ㅇㅇ2024.05.15
조회5,750
뭐야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댓글이 많이 달렸네
지금은 20대 후반이고 따로 나와 살고 있어
동생은 나 나가고나서도 한번도 맞은적 없고 동생도 이제 아빠가 욱하는거에 지쳐서 나와서 살고 있어
저런 아빠한테 사랑 받고 싶냐고 하는데
그냥 어릴 때 제대로 사랑 못 받아보고 자라니
항상 마음 속에 사랑 받는거에 대한 한이 맺혀있고
밤마다 그걸로 매일 울었었어
지금은 당연히 연락도 안하고 하는데 가끔 그냥 문득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져서 글 쓴거야


그리고 몇몇 사람들의 위로도 정말 고마운데
나도 정신 병자라고 하는데 내가 왜 정신 병자야? 내가 왜 정상이 아니야? 내가 그동안 힘들어도 속으론 꾹참고
밖에서 사람들한테 말하면 놀라서 소리 지를정도로 진짜
밝고 열심히 살고 있어 지금은 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고
그런 가정에서도 자란거 티 안낼려고 용 쓰고 살았는데
정신병자니 입양 했니 이런소리는 하지말아주라







글 제목 그대로예요

어릴때 10년만에 낳은 아이라며 귀하게 키워주셨어요 잘챙겨주고 그러다가 동생이 태어났어요
집이 그래도 괜찮게 살았던 것 같은데
아빠가 운영하던 회사에서 누가 돈을 들고 잠적해버렸고
이런저런 일로 인해 일을 안하시게 됐어요
그래서 엄마가 직장을 다녔고 10년동안 아빤 일을 안했어요

그런데 아빠는 성격이 참 불같아요
자기를 약간이라도 무시하거나 의견이 안 맞으면 소리를 그렇게 고래고래 질러대고
엄마가 늦게 오면 항상 싸우고
자는척 눈감고 있으면 뒤에서 엄마가 아빠한테 밀쳐져서 쓰러졌거나 소리 지르면서 싸우거나 때리고 그랬어요
그렇게 못 견디던 엄만 집을 나갔고요


초등학교때 수학여행 가던 전 날도 그렇게 싸우고
엄만 집을 나갔고 수학여행에 챙길 짐을 혼자 가방에 싸서
학교에 가고 그렇게 지냈어요
아빠가 평소엔 되게 잘해줘요 친구같고 장난스럽고 개그코드도 맞았고

그런데 화가 나면 그렇게 절 때렸어요
아직 까지도 억울한 게 저만 맞았어요
본인 말에 응하지 않거나 대꾸를 하면 발로 차기도 하고
가족 행사에 따라 안 갔다고 집에 오자마자 발로 걷어차고
새해때 같이 기도 안한다고 했다가 방 문 발로 차고 들어와서 다 집어던지면서 수십번 발로 밟았어요
늦게 일어나서 머리 감고 간다고 했다가 그냥 가라고 한거에 싫다고 머리 감겠다고 하니 머리채 잡히고 머리 못 감게 하고
전 머리 감겠다고 반항하다가 저 밀치고 때리기도 하고

담배도 집에서 피는데 제방에 냄새가 들어오는게 싫어서 창문 열면 화 엄청 내고요
그러고 다음날엔 또 아무렇지도 않게 평소처럼 지내구요

동생이랑 싸우면 항상 저만 혼나고 저만 맞았어요
그렇게 괜찮은 척 하면서 아빠랑 장난도 치다가 혼날 땐 맞고 또 밤엔 울고 다음날엔 또 아무렇지 않게 지내고

항상 제 외모 가지고도 놀렸어요
웃으면 입 가리고 웃어라 얼굴 생긴거 봐라
티비에 안 예쁜 개그맨 나오면 그게 저라고 막 웃고
어디 시험에 떨어졌다고 하니 웃으면서 못생겨서 그렇다고 그러고 동생은 이쁜데 넌 왜그러냐고 그랬어요

집이 가난해도 돈이 없고 그래도 처음엔 좀 그랬지만 공부 열심히 했어요 그럴 땐 칭찬도 해주기도 하더라구요

근데 모르겠어요
아빠가 날 사랑하지 않은 걸까요
사랑 한다면 왜 나만 그렇게 때린 건지
프사는 온통 동생 사진 밖에 없네요


단순히 그냥 절 감정 쓰레기통으로 안건지
지금은 환멸 나서 나와서 살지만 드문 드문 연락 하다가
이젠 연락도 안해요
나중에 장례식장도 안 가고 싶은데 이래도 될지도 모르겠네요
할머니는 그래도 아빠가 평소엔 잘 대해주니 아빠는 아빠라고
그러지 말라는데 모르겠어요 진짜로

밤에 자다가 갑자기 욱하고 눈물이 너무 나서 풀 곳이 없으니
주저리 없이 글 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