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빨래, 아이 등하교 말고는 아무것도 안 하는 아내

강유2024.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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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9년차이고, 만 7세 / 만 2세 아들 두명이 있습니다.맞벌이를 해 본적은 없고, 밥 / 빨래 / 아이 등학교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내 때문에, 답답한 마음에 글을 남겨 봅니다.

처음 결혼을 결심한 것은 착하고, 저를 잘 이해를 해 준다는 생각에 결혼 생활동안 큰 문제가 없겠구나 싶어서였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보니 그냥 본인의 생각 이라는게 없었던 거고, 아무런 취향과 의견이 없는 무색무취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아이가 없었을 때는 직업을 가지고 커리어를 쌓아보는게 어떤지 1년을 설득 했지만, 일을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시작을 못 하겠다며 아이가 생기고 자연스럽게 전업 주부의 길을 가더군요. (일을 처음 안 해보는 사람이 있는 걸까요...?)

밥도 초반에는 유튜브를 보며 따라해 보려고 하더니, 첫째 아이가 잘 먹지를 않기 시작하자 손을 놔 버린 느낌입니다. 저녁에 식사를 하면 밥, 반찬 1개, 김치 이렇고, 첫째 아이는 항상 파스타 혹은 피자(이거만 먹습니다)만 먹입니다. 뭔가 시도를 좀 해봐야 하지 않는지 이야기를 꺼내면 삐져서 3일정도 말을 안 합니다. 저는 대화를 하면서 해결을 하고 싶은 것인데, 본인한테 책임을 묻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지 말을 꺼내기만 해도 저 반응입니다. 지금은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제목에 쓴 것과 같이 제 입장에서는 와이프가 추가적으로 빨래, 아이들 등하교 말고는 아무것도 안 하는거로 느껴집니다. 

회사를 다녀오면 남자 아이 둘이다 보니 집은 난장판이 되어 있습니다. 저는 가장 먼저 청소기를 들고 청소를 하며 어지러진 장난감들 정리를 합니다. 주말에는 물__ 청소기까지 돌리는데 저 혼자 합니다. 출장이나 야근으로 하루이틀 빠지게 되면 집은 돼지 우리가 되어 있습니다.

택배가 오면 절대 뜯어보지 않고 방치를 해 둡니다. 비슷한 사례로, 여행을 다녀와서 캐리어와 그 안에 짐이 며칠 째 거실 구석에 놓여있기도 하고, 재활용 쓰레기통이 꽉 차서 넘쳐 바닥에 뒹굴어도 절대 버리지를 않습니다. 일부러 놔둬 보기도 했는데, 답답한 마음에 결국 제가 다 합니다.

저녁밥을 먹고 저는 아이들을 씻기고 잠들기 전 까지 놀아줍니다. 요즘 첫째는 학교를 다니기 시작해서 잠들기 30분 전에 제가 책을 읽어주고 학교 공부한 거를 한번 봐 줍니다. 그 동안 둘째는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놉니다. 와이프는 밥 먹은거를 치우는데, 식세기가 있는데 왜 그렇게 오랫동안 식후 정리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1시간 30분이 걸립니다.)

아이들 옷을 단 한번도 본인이 골라서 산 적이 없습니다. 정말 단 한번도... 본인 옷도 제가 출장을 다녀오며 사주는 옷 말고는 없습니다. 최근 2년 정도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제 옷 포함 아이들 옷을 살 일이 없었는데, 어쩌다 아이가 학교 등교를 할 때 입은 옷을 보니 2년전에 사준 작고 꼬질꼬질한 옷들을 계속 입고 있더군요... 마음이 너무 아파서 다음 날 반차를 쓰고 아울렛에 혼자 가서 아이들 옷을 사왔습니다. 

위에 사례들은 지금 가장 불만인 것들이고, 이 이외에 것들은 이미 통달을 해서 제가 그냥 다 하고있습니다. 일일이 다 열거 하기도 힘듭니다. 

주말에는 집안일과 아이들만 돌보다가 시간이 다 가 버리더라구요, 주말에 와이프가 뭐 하는지를 보면 설렁설렁 밥 준비를 하고 남는 시간에 휴대폰을 보며 그냥 멍 하니 있습니다. 아이들도 엄마한테 잘 가지 않습니다. 재미가 없다네요. 반응이 없는데 당연히 그렇겠죠.

계속해서 이런 불만이 마음에 쌓이고, 가끔 터뜨리면 제가 본인한테 화를 내는게 싫다며 삐집니다. 제가 왜 화를 내고 문제점이 뭔 지는 전혀 생각 하지를 않습니다. 요즘은 와이프에 대해 좋아하는 감정이 완전히 사라지고 심적으로 너무나 힘들어서 정말 이혼을 하고 싶은데, 아이들이 눈에 밟혀서 도저히 엄두가 나지를 않습니다.

 9년간 대화로 집안일에 조금 더 신경을 써 줄것을 요청했지만, 사람은 바뀌지가 않더군요.맞벌이도 아닌데, 집안일에 더 신경을 써 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참 싫었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경우를 겪고 계시는 분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를 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여러가지 의견도 감사히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