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시아버지 병수발 제가 하는 게 맞나요?

ㅇㅇ2024.05.18
조회81,947
추가 했습니다.
https://zul.im/0OOaqf

결혼 14년차 아이 없는 부부입니다.
결혼 2년 차에 친정이 있는 미국으로 가서 살다가
(한국은 2~3년에 한 번씩 들어왔었고 남편만 들어올 때도 있었어요)
남편이 향수병이 심해져서 정년 때까지는 한국서 살기로 하고
올해 3월 중순에 귀국했어요.

남편이 부모님과 오랫동안 떨어져 있기도 했고 기한이 정해져 있으니
아파트 입주하는 7월까지 시부모님 집에서 지내자고 해서
현재 시부모님 집에서 생활 중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저는 남은 기간이라도 단기 임대 오피스텔이라도 구해 나가겠다는 입장이고
남편은 그런 제가 이기적이라는데 누가 이기적인지 조언해 주시면 감사히 참고하겠습니다.

1. 준비해 뒀다고 한 방이 창고 수준이에요.
더블 침대 하나에 접이식 간이테이블 하나 있어요.
짐도 풀 수 없어서 러기지에서 짐을 꺼냈다 넣었다 하며 생활하고 있고
거울 하나 둘 곳이 없어서 콤팩트에 달린 거울 쓰고 있어요.
(집이 좁은 게 아니라 시부모님 짐이 엄청나게 많은데 치울 생각이 전혀 없으세요.
지내는 김에 사람 불러서라도 치워드리려고 여쭤봤다 불같이 화내셔서 공간 확보가 전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점...)

2. 짐이 그 정도로 많다는 것부터 짐작되는 문제죠.
너무너무 더럽습니다. (이건 남편도 절대적으로 동의하는 바예요.)
화장실, 주방, 세탁실 등 비위가 상할 정도로 더러워서
진짜 구역질 참아가며 치워서 지금은 구역질은 안 나는 정도 수준이에요...

3. 남편은 귀국하고 일주일 만에 출근을 해서
(저는 서류나 이사 문제 등으로 10월부터 출근 예정)
저 혼자 시부모님과 하루종일 같이 지내는데
입에 맞지 않는 음식 강요(솔직히 더러워서 뭘 먹기가 싫은 것도...)와 취향도 안 맞는 티비 시청 강요(트로트 프로그램)가 힘들어요.
창고 같은 방이라도 들어와 책 읽거나 노트북 하고 있으면
노크도 없이 그냥 들어와서 나와서 티비 보자고 부르세요.
소파에도 짐이 잔뜩이라 두 분 자리 빼곤 앉을 곳도 없어서 거실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야 되구요,
알지도 관심도 없는 트로트 가수 얘기 뿐이에요.

4. 제일 결정타 입니다.
시아버지가 4월 초에 무릎 수술을 하셨는데 남편도 모르고 있었는데 수술 일주일 전에 얘기하셨어요.
간단한 수술이라 하셨는데 일주일을 입원하셨었고
돌아와서 상태 보니 도움 없인 거동도 힘든 상태셨어요.
시어머니가 시아버지 병간호를 해야하니
(시아버지가 간병인 부르는 거 질색하셔서...)
자연스럽게 집안일은 전부 제 몫이 되어가고
(일 하는 건 참을 수 있지만 제가 하는 모든 방식에 잔소리를 하고
당신들 방식에 맞추지 않으면 매우 신경질 내심)
운동 가고 산책하고 그런 잠깐의 자유도 없어졌어요.
그 와중에 시어머니는 다니시던 운동, 모임 다 나가세요.
(처음엔 한 두시간에서 지금은 점심에 나가면 오후 늦게 오심)
시어머니 부재 중인 시간에 저는 당연히 옴짝달싹 못 하고 시아버지 수발 듭니다.
(화장실까지 부축해 다니는 것 포함)
무뚝뚝하고 갑자기 버럭 잘 하는 시아버지 수발 드는 게 너무 불편하고 어려워서
남편에게 시아버지가 거동하실 수 있을 때까지는 꼭 필요한 것 외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말씀 드려달라 했는데
어머니도 숨 쉴 틈이 필요하다며 말씀 드리기 힘들다네요.

여기서 못 참고 저는 이제 나가겠다 마음먹은 상태인데
남편은 남들에게 봉사도 하고 사는데 그동안 못한 도리
이번에 한다 생각하고 7월까지만 고생해 달라는 입장이구요,
저는 그동안 둘이서는 참 좋았던 남편이었기에 남편 하나 믿고 직장 이동 해가며 한국으로 왔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저에게만 모든 책임을 돌릴 것 같아 막막하고
그냥 이 집에 하루도 더 있기 싫습니다.

혹시 미국서는 어쨌든 남편이 친정과 교류했을 거 아니냐 해서 보태자면
미국서 생활하는 12년 간 남편은 저희 친정 가면
아무것도 안 하고 밥만 먹고 술 마시고 놀다가 갔구요,
남편이 저희 부모님 모시고 여행 한 번 같이 간 적 없습니다.
저는 제 부모님 당연히 제가 챙기는 거다 생각해서 제가 모시고 여행 다녔고
저희 부모님도 사위에게 뭐 바라는 거 아무 것도 없으셨어요.

떨어져 지내는 대신 시부모님께는 명절, 생신 용돈 넉넉히 보내드리고
캐나다, 미국, 태국 저희가 모시고 여행 시켜 드렸고
한국 들어 왔을 때마다 제주도, 부산, 강원도 모시고 다녔구요.

제가 7월까지 이렇게 참고 지내는 게 모두에게 좋은 걸까요?
지금이라도 다른 곳에서 지내면 정말 이기적인 걸까요?

제발 저에게 현명한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