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시아버지 병수발 제가 하는 게 맞나요?

ㅇㅇ2024.05.20
조회148,635
https://zul.im/0OOTjG

우선 관심 갖고 긴 글 읽고 조언 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댓글들 읽고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시댁에 들어간 날 집 상태부터 너무 암담해서 밤에 엄청 울었는데
남편이 7월이면 나간다, 너무 미안하다 해서 7월에 아파트 입주만 기다린 건데
(남편도 퇴근 후 집에 오면 같이 집 치우고, 시아버지 목욕시키고 편하게 지낸 건 아닙니다)
댓글 보고 여기서 제가 결단을 내지 않으면 그 이후도 달라질 게 없겠구나 싶어졌습니다.
(정말 무섭고 아찔했네요...)

저희 부모님이 미국에서 자리 잡은지 꽤 되셨는데도 상당히 보수적이고
어른들께 예의 지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이 정도는 참고 간병 하는 게 맞는 건가 싶었고
제가 생각한 거나 계획한 것과 달라지면 버퍼링이 걸리는 성격이라
빠른 상황 판단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엄마가 한국 들어가는 것에 걱정이 많으셨어서 그냥 다 좋아, 잘 지내, 라고만 했는데
(집안 꼴을 보여드릴 수가 없어서 밖에 나갔을 때만 영상통화 했었어요...)
댓글들 보고 이건 그냥 제 선에서 넘어갈 문제가 아닌 것 같아
부모님께 사실대로 지금 상황을 다 설명 드렸어요.
남편과 먼저 얘기하려고 할 때 아빠가 남편에게 전화를 하셨고
그렇게 화내는 아빠 목소리 처음 들었네요.
사실 아빠는 그래도 네가 참아라, 하실 줄 알았는데
자식 만리타국으로 보낸 사돈들 마음 헤아려 너를 내 딸과 똑같이 자식으로 생각해
그만큼 아끼고 귀하게 보살폈고 너도 사람이면 그렇게 느꼈을 텐데
너는 한국 돌아가자마자 어떻게 ㅇㅇ(저)를 식모에 간병인으로 부릴 수 있냐며
배신감에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호통쳐 주셨어요.
같이 아빠 말씀 듣는데 어른 되서 그렇게 운 건 처음이었네요...

결론적으로는 엄마가 이모께 연락해 사촌 혼자 지내는 아파트에서 같이 지내게 됐습니다.
제가 모든 걸 오픈하니 일사천리로 해결 되는 일이었네요...

남편과도 충분히 대화를 나눴고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어요.

1. 나 하나 믿고 언어의 한계도 큰 미국까지 선뜻 가준 게 고마워서
난 최선을 다해 친정 부모님과의 관계를 포함해 모든 상황에서 자기를 보호했고
자기도 그렇게 해줄 줄 믿었기에 한국으로 모든 걸 옮겨왔는데
내 남편이 아닌 시부모님 아들만 하고 싶어하는 모습에 너무 실망했다.

2. 사실 내가 없었다면 시어머니든 간병인이 했을 시아버지 병수발을 왜 내가 해야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고
봉사하는 마음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 부모님이기 때문에 했지만 나는 내가 버틸 수 있는 만큼은 했고
이제 더는 하고 싶지 않으니 아들인 자기가 해결하길 바란다.

3. 자기가 조금만 나의 고충에 귀 기울여주고 나에게만 희생을 강요하지 않았다면
나는 한국에 사는 동안 시부모님께 내 나름대로 성의껏 잘 하려고 했을 텐데
이 두 달로 인해 나는 모든 애정과 에너지를 잃었다,
앞으로 난 우리 부모님께 하는 것 이상의 효도는 절대 할 생각이 없으니
며느리 도리 강요하지 말길 바란다, 그때는 이혼도 불사하겠다.

많은 분들의 공통된 말씀처럼 제가 못 한다 선언하니
바로 시간제 간병인 구했고 남편도 먼저 나서서 오피스텔 구한다고 찾고 있네요.
제일 걱정했던 시부모님 반응은 당연히 냉랭하긴 했지만
(쳐다도 안 보심...)
아빠가 남편에게 내가 직접 사돈 어른께 전화할 일 없게 하라는 한 마디에
남편이 뭐라 했는지 제가 오늘 오후에 나간다는 걸 아시는데도 별 말씀은 없으시구요.
이때껏 고통스럽게 참은 게 우스울 지경입니다...

머리로는 이건 아니다, 나가는 게 맞다 수없이 생각해도
움직이지 못하던 발을 많은 분들 덕분에 용기내서 움직일 수 있게 됐어요.
10월에 출근해야 할 회사에서 많은 부분을 제 조건에 맞춰주셔서
무책임하게 돌아갈 수도 없고
아직은 남편에 대한 마음도 떠난 건 아니라
당장 미국으로 가버리는 사이다 드리지 못해 죄송하지만
바쁜 시간 내어 남겨주신 댓글들 모두 감사합니다.

댓글 140

ㅇㅇ오래 전

Best바로 간병인 구한거 진짜 개때리고싶네 ㅋㅋㅋㅋ

ㅇㅇ오래 전

Best남편 왜 따라나와요? 남한테 봉사도 하는 마당에 낳아주신 아버지 간병해야지 어딜 따라나와?

1234오래 전

Bestㅋㅋㅋㅋㅋ 와 자기가 병간호 할까봐 바로 따라 나와는거봐 ㅋㅋㅋㅋ 입효자네...ㅋㅋㅋ

ㅇㅇ오래 전

Best이래서 친정이 든든해야 함

ㅇㅇ오래 전

Best쳐다도 안 본다는 시부모 사람이냐? ㅅㅂ 욕이 다 나오네!

ㅇㅇ오래 전

시부모를 떠나 남편 평생 같이 살 수 있겠어요? 넘 이기적인데... 사랑한다면 내 사람 고생 안 시키려고 뭐든 함.

ㅇㅇ오래 전

지금이라도 넘 잘했어요. 칭찬

ㅇㅇ오래 전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쓰니남편 겁나 못되쳐먹었다 쓰니님은 저런꼴를 보고도 정이 안떨어지나.. 비열한인간같으니라고....

오래 전

남편 진짜 욕나온다 와.. 간병인을 구해? 역시 니가 하긴 싫은거네

ㅇㅇ오래 전

남편놈아 혹시라도 이거 보면 와이프 마음 풀릴때까지 납작 엎드려라. 너 진짜 큰 실수한거다... 너 하나 믿고 따라온 와이프 가슴에 대못 박고 시작한거야. 12년 동안 대접 잘 받고 살았으면서 똑같이 대접은 못해줄 망정 어디 남의 귀한딸 종년 취급으로 시작하냐??? 와이프한테 며느리도리따위 일절 기대말고 딱 니가 처가에서 받은 대우만큼 못 해줄거 같음 아예 니네 상종 못 할 부모랑 차단시켜줘라. 너나 니 부모 애틋하지, 이혼하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남편이고 시부모야. 있을때 잘해라 좀.

ㅇㅇ오래 전

남편세끼 보고 간병하고 출퇴근하라해요. 강아지

ㅇㅇ오래 전

바로 오피스텔 구하는거 웃긴다 ㅎㅎ 님은 그냥 7월까지 사촌집있어도 되고 그집 아들은 계속 수발 들면 되는데 ^^ 와이프 챙겨야한다면서 은근슬쩍 같이 발 빼는거자나.. 쓰니야 진짜 잘 생각해봐.. 뭐 이상하지 않아???

ㅇㅇ오래 전

아오 진짜 개화나네 이거봐라 며느리 없으면 요양병원 보내던지 간병인 붙인다니깐

토리맘오래 전

....

ㅇㅇ오래 전

애도 없겠다 걍 진지하게 이혼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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