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사원만은 되지 맙시다. 옆자리가 너무 괴로워요.

폭탄사원옆자리2004.03.16
조회10,966


저는 힘들게 일하고 있는 직장여성입니다.
이상하게 가는 회사마다 일하는 부서에 꼭 폭탄 사원 하나씩 있어서
그 사원 때문에 팀분위기 엉망되길래 안타깝고 답답하기도 해서
여기다 한 자 적습니다.
저도 제가 지금부터 적으려는 지적사항에 더러 해당되지만
솔직히 이런 사람들하고 일하면 막상 앞에서는 아무 말 안 해도
뒤에가서 엄청난 갈굼과 성토대상이 된다는 걸 염두에 두고
스스로 조심해서 일하는 명랑사회가 되길 바라고 또 바랄 뿐입니다.
알면서도 그렇게 행동한다면 자기 팔자라 하겠지만
본인은 전혀 의식도 못하는 사이에 이런 행동 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되어서 한 번 적어보는 것입니다.
절대 나 잘났다는거 아니구요, 제가 지적하는 사항의 대부분이
주로 여자분들에게 해당되는 사항이라서 같은 여자로서
안타까움이 많이 들어서 그럽니다.

 

1. 굼띤 행동
점심 먹으러 나가려면 끝까지 모니터 앞에 앉아서 다른 모든 사람들
서서 기다리게 만듭니다.
뭐하나 살펴보면 그제서야 주섬주섬 메일 체크하고, 읽던 기사 마저 읽고
손놓고 있던 서류를 다시 시작합니다.

 

"00씨, 그거 있다가 와서 하시죠?"

 

라고 재촉을 해도 "잠깐만요" 이러면서 천하태평 계속 하던 일 합니다.
정말 속에서 열불 납니다.
팀장급이나 파트장급이 그러면 저 인간이 원래 저런다고 다같이 터놓고 욕이라도 하겠는데 제일 어린사람이
다른 동료들 기다리게 하면.. 솔직히.. 권위주의니 뭐니 하실지 모르겠지만
어린 사람이 싹수가 왜 저모양인가 싶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상사가 부르면 재깍 대답하며 달려오고,
뭔가를 시키면 똑부러지게 대답하고, 어쨌거나 반응이 분명해야 시키는 사람 기분도 좋지 않겠습니까?
보통 폭탄사원들은 어디 개가 짖냐라는 식의 반응으로 상대를 애타게 하는데
이러지 맙시다. 자기 이미지에도 안 좋습니다.

 

2. 변명만 많고 속도가 느린 사람
이 사람들의 특징.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고 하지요. 맨날 야근한다고 투덜대지요.
그런데 하루 종일 하는 일 지켜보면 웹서핑하고, 친구랑 메신저로 수다떨고,
10분이면 끝날 일을 하루 종일 붙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야근해 놓고서는 팀장이 일을 많이 준다, 어쩐다 합니다.
그런데요, 위에서 밑에 사람 부려보신 분들은 제 말을 이해하실지 모르겠는데,
솔직히, 위의 사람들 아래 사람이 일하는거 안 보는 척하면서 다 보고 있습니다.
옆에 지나다니면서 당장 그 사람 모니터에 켜있는 화면도 부지불식 간에 보고 있고,
그 사람이 아까 열어 놓은 문서 얼마나 붙들고 있는지도 안 보는 척 다 봅니다.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겠지만 어쨌거나 보이는가 봅니다.
그러면서 '금방 끝날 일을 저렇게 오래 붙잡고 있다니..'라고 생각하는 상사들 많습니다.
쫌팽이라구요?
아닙니다.

위의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아래 사람들이 일하는 속도를 체크하면서
다음에 시킬 일을 계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 보는 척 아래 사람들 일하고 있는거 다 지켜봅니다.
그런데 하기로 해 놓은 일이 아직까지도 안돼 있다거나, 언제 시킨 일인데
아직도 끝나려면 멀었다고 대답하는 사원들 왜 안 되있는지 이유를 물어보면

 

"다른일이 너무 많이 밀려서요"
"누가 뭘 안 해줘서요"

 

이런 식으로 대답합니다.
그리고 늘 남 탓을 합니다.
하지만 정말 일이 많은 경우가 아니면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상사
아무도 없습니다.


이미 자기도 지켜봐서 그 말의 진위여부를 알고 있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그런데 더 가관은.. 그런 일로 만일 상사에게 깨지고 난 다음이면
이런 폭탄사원들은 뒤에 가서 열심히 일하는데 나무란다고 옆사람탓,
위의 사람탓, 옆부서탓, 가족탓, 연인탓, 온갖탓을 다하고 절대 자기탓 안 합니다.
그러지 맙시다. 쳐다보고 있으면 '바로 니탓이로소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3. 사생활 얘기는 때와 장소를 가려서
여자들은 보통 자기 얘기를 남한테 하면서 친근감을 느끼지요?
친한 사원들끼리는 그것도 괜찮다 이겁니다. 그러면서 정들지 뭐 달래 정듭니까?
그런데 폭탄사원들의 경우, 그 폭탄사원이 여자일 경우는 일 못해서 이미 찍혀있는데
회사에서 자기 사생활 늘어놓으면 더 무능해 보입니다.

 

"내가 지난 주말에 용평스키장에 놀러갔다 왔는데 스키가 너무너무 재밌는거예요.
그래서 이번 주말에 또 놀러가려구요. 옷도 하나 사야지~ $%^&*((*|+_|)(*&^*"

 

솔직히 저는 제 옆에 있는 폭탄사원이 이런 말 할 때, 속으로

'야.. 그 시간에 너 그렇게 못하는 기획서 관련 책이라도 읽지 놀기는 어디가서 노냐'
싶어서 그 사원의 말이 너무 얄미웠습니다.
그 사원이 하기로 했던 기획안을 그 바람에 제가 만들게 됬었거든요.

 

또, 왜 친구, 가족들과의 전화를 그렇게 큰소리로 오랜시간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조용한 사무실에서 그렇게 개인적인 전화로 오래 통화하면
슬슬 다른 사람들 짜증나기 시작한다는거 꼭, 꼬옥 명심해 주세요.

 

4. 인간성으로 승부하지 말고 업무결과로 승부했으면
이건 저도 부족한 부분인데요,
어쨌거나 폭탄사원들의 경우, 자기가 맡은 일을 제대로 처리 못해주면
그 업무량은 그대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로 넘어갑니다.


내가 이렇게 밤늦께까지 남아서 야근하는 이유가 저사람이 자기 할일을 제대로 못해줘서인데
그런 건 전혀 눈치 못채고 룰루랄라 다른 사원들에게 온갖 서비스가 만점에다 인기가 만점입니다.
인간성이라도 좋으니 다행이라고요? 하지만 저같은 사람은 칼을 갈고 있습니다.
일례로, 제 상사가 그 폭탄사원에 대해서 어떠냐고 어느 날은 자뭇 진지하게 질문을 해왔더랬습니다.
저는 쌓였던 스트레스가 있어서 "당장 짤라야 한다"고 단호하게 얘기하고
그 이유를 줄줄 늘어놨습니다. 상사가 반론을 제기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 두 사람 주위의 평판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그 폭탄사원 결국엔 짤리거나
좌천되는 건수가 반드시 생기는 걸 많이 목격했습니다.
스스로 조심해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5. 퍼져살지 맙시다
왜 아가씨인데도 몸매무새가 단정하지 못한 사람들 있지요?

이건 남자분들도 마찬가지고요.

언젠가 TV CF에 옷차림도 전략이라는 광고가 있었는데 그 말에 100% 공감합니다.

옷차림뿐만 아니라 평소 행동, 말투, 생활방식 자체가

회사에서는 모두 전략으로 작용하고 결곽적으로 그 사람의 평판과 능력평가에

기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푹탄사원들은 매무새도 엉망인 경우가 많더군요.

결국 자신의 정신상태를 반영하는 것 아닐까요...

한 번이라도 매무새와 몸가짐에 더 신경써서 다같이 생활하는 공간을

쾌적하게 만들었으면 합니다.

특히 여성분들의 경우는 아래와같은 행동들이 사무실에서 보여질 때

뭐라고 지적도 못하겠고 참 민망했습니다.

제가 현재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원의 경우 아래에 모두 해당되는 여사원이거든요...

 

바지 밑으로 흘러내린 스타킹,
구두를 꺽어신어 걸을 때마다 쓰레빠 소리가 나게하는 것,
아무데서나 신발을 벗어 맨발로 있는 풍경,
남자친구 만날 때나 화장하고 평소에는 맨얼굴에 산발인 채로 돌아다니기,

걸을 때 구부정한 자세로 팔짱낀채 옆동네 마실다니듯이 걷기,

<천국의 계단>봐야한다고 일하다 말고 퇴근해 버리기

(결국 제가 남은 일 다했습니다)

다음날 출근해서 듣기 싫은데 <천국의 계단> 줄거리 늘어놓기

나는 싫어하는 연애인 같이 좋아해야 한다며 온갖 일거수 일투족 다 얘기하기

자꾸 한숨만 쉬면서 나를 끌어들여 다른 사람 흉보기,
살빼야 하는데, 빼야 하는데 하면서 간식시간이나 식사시간, 회식 자리에서 혼자 음식 다먹기,
(차라리 빼야 한다는 말을 말던가... 자기 통제력이 없어 보여요... )
일하는 시간보다 밖에 나가 차마시고 수다떠는 시간이 더 많은 것,
통화료 아낀다고 회사 전화로 개인전화 오래하기,
남자친구에게는 이런저런 선물 사줬다고 자랑하면서도 동료들에게는
한 번도 인심쓰는 적이 없기...

 

물론 이런 건 개인차이고, 사생활 차원이기도 하겠지만
정도가 심하면 결국 그 사람 하는 행동 모두가 미워보일 지경이 됩니다.

 

막상 글을 쓰고 보니... 별로 생각이 나지도 않고,
나는 뭐 잘하는거 있나 싶어 이런 글을 올릴 주제도 안 되지만
제가 회사에서 나이가 많은 여자사원이다보니 본의 아니게 군기반장이나
준매니저급으로 상사들과 회의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면 본의 아니게 나이 어린 여사원들에 대한 단속을 제가 맡게 되는데
남자 사원들이 이러면 맹공격이라도 하지, 여자사원들이 이러면
감싸지도 못하고, 같이 욕하지도 못하고 참 입장이 난처합니다.

이번에도 제 사무실에서 이런 행동들이 문제가 되어 어떤 여사원 하나를
퇴출시키는 것으로 거의 결정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여사원이 다음 달이 결혼이기 때문에 차마 회사에서 밀어내지를 못하고
그냥 하던 업무를 좌천시키는 식으로만 징계를 가한 적이 있는데
더 답답한건 본인이 이런 사실에 대해서 거의 자각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였습니다.
자각이 없으니 행동은 고쳐지지 않고, 고쳐지지 않으니 그 여사원은 언제까지나
실력도 안 늘고, 신세한탄만 늘어가고, 남들도 덩달아 스트레스를 받고
그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같이 나누고 의견도 나누고 싶어서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기분 나쁘게 읽으셨다면 정말 죄송하고요,
저도 사실은 이런 사항에 더러 해당되기 때문에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고
나쁜 점을 고치려고 생각 중입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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