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을 착취하는 어머니와 형

쓰니202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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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두 형제가 있습니다.
보증을 잘못 서줘 재산을 잃고 병까지 얻은 남편을 둔 어머니는 없는 살림에 장남에게 올인하여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공부를 시켰지요. 얼마 안되는 쌀밥은 형에게 주고 차남에게는 수제비를 자주 먹이셨지요. 그런 차남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 병수발을 하며 하고 싶은 공부도, 운동도 못하고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요.

시간이 흘러 차남의 고등학교 졸업식 날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그 날로 군대 가 있는 형을 대신해 차남이 집안의 가장이 되어 열심히 돈을 벌었습니다. 군대에서 돌아온 형은 대학을 마치고 직장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결혼을 하겠다고 했고, 차남이 벌어 어머니에게 준 돈을 지원받아 결혼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장남은 어머니를 한두번 불렀을 뿐 집에 초대한 일이 거의 없고 볼 일이 있을 때만 혼자 왔다갔다 하기를 이십여 년째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제사만큼은 꼭 챙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장남은 정작 제사 준비를 어머니와 동생에게 시키고 본인은 당일에 가족들과 와서 절하고 음식만 먹고 가는 일을 매년 반복하고 있더라죠.

차남은 성실히 돈을 벌며 어머니를 부양하고 마침내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살 정도가 되었는데, 어머니는 자신의 이름으로 아파트를 구입하며 이건 차남의 돈으로 산 것이니 나중에 차남에게 물려주마고 공표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도 말이 나올 때마다 차남에게 이건 네 집이라고 확인시켜주고 차남이 안방을 쓰고 있죠.

열심히 돈만 벌고 어머니를 부양하느라 결혼은 꿈도 못 꿨던 차남은 40 후반이 되어서야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결혼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 성실히 갖다드리느라 결혼자금이 부족했던 차남은 십여년 전 산 이 아파트시세가 많이 올랐으니 일부 대출을 받든지 증여를 받고자 어머니께 말씀드렸고 긍정적인 답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결혼을 준비하던 중 등기부등본을 떼어보니 집은 이미 수억의 근저당권이 설정되어 있었고, 받을 수 있는 모든 돈은 다 대출로 나간 상황이었습니다. 혼란스러운 차남은 어머니를 추궁했고, 어머니는 형에게 다 주었다고 실토했습니다.

형은 몇년 전 서울 상급지에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그 때 몇천만원을 어머니와 차남에게 지원받았습니다. 그 전에 차남이 하도 형편이 어려워 형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는데, 너는 미혼이고 혼자 어떻게든 살 수 있으니 혼자 해결하라고 거절을 당한지 몇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착한 차남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이 집값을 지불하는데 어렵다니 돈을 빌려준 것입니다. 그렇게 몇천만원만 형에게 지원해준 줄 알았는데 6억이 넘는 돈을 사실상 형에게만 증여를 했고, 거의 껍데기만 남은 집을 어머니는 물려주겠다고 차남을 안심시켰으니 차남이 받은 충격과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등기부등본을 떼보지 않았으면 돌아가실 때까지 어머니는 차남에게 진실을 밝히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까지 차남의 부양을 받으며 선심쓰듯 집을 형제에게 공평하게 남기고 가셨겠지요..

차남의 신붓감을 만나자마자 “우리 집안은 다른건 내세울게 없고 정직하고 서로에게 비밀이 없다.”라고 하신 이가 바로 이 어머니입니다. 차남이 넉넉히 주는 용돈이 모자란지 몇백씩 얼른 부쳐달라고 전화하신 어머니가 실은 형에게 내준 대출금을 갚기 위해 그런 전화를 하신거라는걸 나중에 알게된건 보너스죠.

항상 정직해야 한다고 아들에게 강요하신 분이 정작 착한 아들을 계속 속여오셨다니 그 배신감은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이 남자가 너무 불쌍하지만 이런 어머니와 형과 가족을 이룰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착해서 만났지만, 너무 착해서 놔줘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여기서라도 파렴치한 형과 어머니를 고발하고 싶어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