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게 자퇴한 썰

쓰니2024.05.28
조회1,381

2020년 수술을 하게 됐음 (언젠간 해야할 수술이였는데 그게 이 때가 될 줄 몰랐음)
그 당시 학교 다니는걸 너무 좋아하기도 했고, 수술 했어도 난 끝까지 내 최선을 다했다는걸 보여주고 싶어서 퇴원 다음날 부터 휠체어 타고 학교 다님
근데 문제는 그 때 우리 교실이 3층이였는데 우리학교에 엘베가 없었음

수술 전부터 담임쌤께서 날 업고 교실 까지 왔다갔다 할테니 학교는 꼭 나오라고 하셔서 진짜 하루도 안빼먹고 등하교를 선생님께 업혀서 함 (휠체어랑 가방은 다른 애들이 들어주고 일단 3층 가면 휠체어에만 앉아있는거)

근데 처음부터 업혀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였음 학생들 탈 엘베는 없었어도 급식실 엘베는 있었거든 쌤도 같은 생각이셔서 교감쌤께 급식 엘베 타고 가면 어떻겠냐고 여쭤보셨음
교감쌤 통해서 교장쌤이 안된다고 코로나 때매 절대 안된다고 굳이 학교 등교해야겠냐는 얘기를 하셨다고 들었음

1차 의문: 학교에 오고싶어 하는 애를 왜 학교에 못오게 하는지
2차 의문: 그렇다고 다른 조치를 취해주지 않음 그냥 알아서해라 근데 급식 엘베는 사용x

쨋든 쌤이랑 나랑 엄청 고생했음 결국 나는 결석 한 번 없이 학교 잘 다녔음 그리고 그 다음해 5월 수술이 또 잡혀서 결국 그냥 휴학했음

다른 이유도 아니고 엘리베이터 문제로 학교를 쉰다는게 너무 억울했음 그래도 학교가 너무 가고 싶어서 1년동안 열심히 치료받고 다음년도 개학 2주 전 예정에 없던 수술을 받게됨

다른 선택의 여지 없이 자퇴를 했고 나중에 들어보니 교장쌤은 아예 급식 엘베 이용에 대한 얘기를 들은 적도 없다함
정원외 관리자로 학적이 넘겨져서 내가 입원해있는 사이 엄마는 학교에 서류 작성하러 갔음

학교 시설 부실이 내 자퇴의 이유인데 학교에서는 다른 방안을 제시해주거나 사과를 한다던가 하는 조치가 전혀 없었음

고등학교도 비슷한 이유로 자퇴하고 현재는 평범한듯 남들과 많이 다른 고3 수험생의 길을 걷는 중

아래는 관련해서 예전에 인스타에 올렸던 게시글
-----------------------------------------------------
내가 학교를 끝까지 다니지 못했던건 단순히 출석일수가 부족해서가 아니였다 우리 학교는 엘리베이터 설치 관련 법이 개정 되기 전에 지어졌을 뿐 아니라 사립 학교로, 엘리베이터 설치가 필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1년 조금 넘게 다닌 중학교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나는 원래 다리가 불편했기에 처음 입학하고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사실에 많이 당황했었다 그치만 장애가 있는 정도가 아니였고 계단도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상태였으므로 굳이 엘리베이터 있는 학교를 찾을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2학년 때 갑작스레 수술이 잡히게 되면서 멘붕이 왔다 나름 공부에 욕심이 있는 편이라 학교 수업을 같이 따라가고 공부하고 싶었는데 2-3달간 전혀 다리를 쓸 수 없는 상황이왔다 욕심있는 학생인걸 아는 내 담임선생님은 기꺼이 몇달간 하루도 빠짐 없이 나를 3층까지 업고 오르락 내리락 해주셨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나 처럼 학교의 부족한 배려로 인해서 원치 않게 자퇴를 하는 사람도 있다는거다 장애가 있다면 애초부터 엘리베이터가 있는 학교를 찾으면 되겠지만 나처럼 중간에 엘리베이터를 사용해야하는 상황이 닥친 사람이라면 방법이 없다 이동권이 보장되고 있지 않기에 학교를 떠날 수 밖에 없다 아마 조금 더 배려 있는 학교 였다면 내가 조금 더 학교에 머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래도 나를 위해서 많은 선생님들이 애써주신걸 알고, 나도 우리 학교를 참 아꼈기에 일을 크게 만들진 않았다 다만 자퇴 서류 받으러 가면서 내가 이동권이 보장이 안돼서 원치 않게 학교를 떠나게 됐다 학교에서 적절하게 조치를 취해주거나 대안을 마련해줬으면 좋았을텐데 학교에 더이상 머무를 수 없어 아쉽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꼭 이런 문제점이 해결 됐으면 좋겠다 라고 정중히 이야기 드렸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