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날 무시하고 깔아뭉개는 친정엄마..!(글 길어요)

ㅇㅇ2024.06.01
조회13,036

판단의 객관성을 위해 좀 더 부연설명을 덧붙일게요

아이러니하게도 친정엄마가 그 동안 제 점수랑 학벌로 절 엄청 무시하고 깔아뭉개신 반면에 물질적인 면으로는 또 풍족하게 지원해 주시긴 했어요
저희 아빠가 학벌이 좋으셔서 전문직이시거든요 (70이 넘은 지금도 일하고 계심) 집안 형편은 그럭저럭 부유한 편이었어요

저 초딩~중딩 시절때 엄마가, 넌 공부는 이미 텄으니 차라리 다른 길을 모색해 보자면서 제가 뭘 잘하고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는지를 모르니 수영, 바이올린, 첼로, 발레, 미술, 골프 등등등
제 의사는 싸그리 무시한 채 절 여기저기 질질질 끌고 다니셨어요
결국 전 저 위에 나열한 것들 중 그 어느 것 하나도 진득하게 못하고 별다른 성과없이 흐지부지 끝났어요

그래서 엄마가 더더욱 절 무시하고 분노하시는거 같아요
'내가 너한테 투자한게 얼만데...완전 꽝이네' 딱 이런 심리...
그리고 항상 저한테 자주 하셨던 말씀이 '아빠 엄마의 학벌과 머리에서 너같은 게 나올 수가 없다, 이건 뭔가 분명 돌연변이다'
그냥 제가 공부를 못했던 게 엄마의 자존심상 절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였나봐요
그래서 제가 40대가 된 지금까지도 사골 끓이듯이 계속 울궈먹으시는 거 같구요...

제가 머나먼 뉴질랜드 까지 가서도 계속 엄마랑 지금까지 연락을 하고 소통을 이어왔던 이유는 말로는 계속 절 무시하고 저한테 욕을 하시면서도 돈적으로는 또 지원을 잘 해주셨기 때문이에요 (저희 부부 뉴질랜드에서 집 살 때 1억 보태주셨고, 저 딸 아이출산했을 때 3천만원 주셨고, 저희 딸 아이 생일&어린이날 때마다 30~50만원씩 용돈 조로 계속 주셨어요, 제 딸 아이는 친정엄마의 이상향?데로 공부를 잘하고 똑똑해서 그런지 제 딸아이한테는 또 끔찍히 이뻐하시고 잘 챙겨주셨거든요)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욕 한 번 씨게 먹으면 엄마 주머니에서 돈은 계속 나오니 그 동안 눈 질끈 감고 참았던 건데 이젠 제 딸 아이한테까지 제 욕을 하고 무시를 하니 저도 더 이상은 정말 못 참겠어요

이젠 아이도 다 컸고 해서 제가 재작년부터 일을 시작했거든요
그 동안 엄마가 지원해 주신 돈도 앞으로 제가 일해서 번 돈으로 차곡차곡 갚아나갈 생각입니다 치사하고 드러워서요...

그리고 제 딸아이는 스스로 공부도 알아서 잘하고 기특한 아이지만 나중에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고 공부가 하기 싫어졌다고 그만 둬도 전 일절 터치하지 않을 겁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딸 아이 인생이니까요
제가 그동안 친정엄마한테 넘 심하게 당해서 질려버렸기 때문에 전 그런 면에 있어서는 거의 방관? 하는 자세로 딸을 양육하고 있긴해요

댓글들 하나하나 다 정독해서 읽었어요
시간내어 제 기나긴 글 읽어주시고 저와 같이 분노해 주셔서 넘 감사드려요...!!

그리고 밑에 jhn... 라는 아이디 분이 댓글마다 답댓글 다셨던데 저 아닙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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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40대 초반 기혼녀이고 여긴 뉴질랜드입니다
(뭐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이민 왔지만 그 중 친정엄마 지분이 가장 커요...;;)

제가 어릴 때 학창시절, 공부를 못하기도 했고 안하기도 했고 암튼 바닥을 기는 성적이었어요

저희 친정아빠는 스카이 중에 한 곳 졸업하셨고 저희 엄마는 중경외시이 중에 한 곳 졸업하셔서 두 분 다 힉벌에 자부심이 대단하세요
그 유전자를 몰빵 받아서 제 남동생이 스카이 중 한 곳 졸업해서 현재 대기업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어요

어릴 때 부터 성적으로 인한 남동생과 저의 차별은 상상초월로 심했구요, 심지어 "넌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공부를 멀리했으니 공부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아라" 면서 먹을 땐 개도 안건드린다는데 밥먹을때마다 꼭 저 말씀을 해서 체했던 적도 부지기수에요 ㅡ 현재 위 내시경 결과 '장상피화생' 입니다 ㅠ;

그리하여 전 어릴때 반항하는 심정으로 더더욱 공부를 안했구요
"하늘이 무너져도 대학은 무조건 들어가라, 아님 호적에서 파 버린다" 이 말을 귀에 딱지가 앉게 들어서 그 결과로 적성에도 안맞는 지잡대 겨우겨우 졸업했어요

대학 졸업하고 중소기업에서 적성에도 안맞는 일 하면서 거지같은 개저씨 상사들한테 이리저리 치이면서 쥐꼬리만한 월급 받으며 일하다가 현타와서 다 때려치고 제 나이 26살때 뉴질랜드로 워홀 갔어요 (저 워홀 갈때도 저희 엄마는 한국에서 인생 망하고 비겁하게 해외로 도망간다나 뭐라나.....;;; )
거기서 지금의 남편 만나 영주권도 따고 결혼해서 자리잡고 지금까지 살고 있어요

남편은 저와 다르게 일단 영어를 엄청나게 잘해요
경상도 사람이고 소랑 경운기가 다니는 쌩 시골 출신에 태어나서 해외라고는 뉴질랜드 온 게 처음인데도 신기하게 영어를 엄청 잘해요 그리고 모든 행동이 빠릿빠릿하고 암튼 저보단 여러가지로 뛰어나긴 합니다

남편이 처음 저희집에 결혼 하겠다고 인사 왔던 날, 저희 엄마는 남편한테 줄창 절 깔아뭉개면서 제 욕만 하셨어요 애가 머리가 넘나빠서 자네가 하나하나 가르치며 살아야 한다는 둥
여러가지로 부족한 내 딸 데려가줘서 고맙다는 둥
도대체 이게 처음 인사하러 온 사위한테 할 소리인지....
넌 머리가 나쁘니 항상 납작엎드린 자세로 남편 공경하고 하늘처럼 떠받들면서 살으라고...;;

그러다가 저희 딸아이가 태어났고 현재 7학년(중1)이에요
다행히 딸도 남편 머리를 닮았는지 전교 5등안에 드는 성적이고 한국어, 영어, 중국어, 불어 이렇게 4개 국어 합니다
최근에 저희 딸 아이가 전교생 앞에서 우등상을 받고 학년 대표로 연설? 같은 걸 하게 되어서 제가 학교에 참관을 하러 갔었어요
그걸 동영상으로 찍어서 친정&시댁 식구들 있는 단톡방에 올렸는데 시댁 식구 분들은 우리 손녀딸 장하다 기특하다 이런 말씀 하시면서 축하해 주셨어요
그런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저희 친정 엄마는 "00야, 넌 니 엄마 머리 안닮아서 진짜 다행이다 니 엄마 어릴 때 몇 등했었는지 아니? 절대로 니 엄마처럼 되면 안된다" 단톡방에 딱 저렇게 남기셨고 순간적으로 그 동안 참아왔던 이성의 끈이 다 끊어지면서 바로 친정엄마한테 전화해서 소리를 있는데로 질렀어요

"아니 그게 지금 애 앞에서 할 소리에요?
그 나이 쳐먹고 할 말 못할말 구분도 못하고 왜 자꾸 날 사람들 앞에서 깔아뭉개지 못해서 안달이에요? 늙어도 좀 곱게 늙으세요
나이 들더니 뇌도 같이 늙었어요? 내가 왜 다 때려치고 아무 연고도 없는 이 먼 타국으로 이민왔는지 아냐고 엄마 때문이라고 엄마 꼴보기 싫어서 왔다고 공부 그 까짓게 뭐라고 그래서 그리 좋은 대학 나오셔서 엄마는 뭐 대단한 일 하고 있어요 지금? 대학 안나와도 할 수있는 전업주부나 하고 있으면서 엄마도 능력없고 볼품 없는거 똑같거든요? 내 나이 마흔줄에 30년도 넘은 학창시절 얘기를 아직까지 듣고 있어야 돼요? 지긋지긋해요 진짜 그만 좀 하세요"
대충 저런 내용으로 저혼자 일방적으로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서 말하고 전화 끊어버렸어요

그리고 며칠후에 남동생한테 연락이 왔는데 저 사건 이후로 지금까지 며칠 째 엄마 끙끙 앓아 누워계신다고...
누나 심정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일단 죄송하다고 먼저 엄마한테 전화해서 사과하고 풀었으면 좋겠다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엄마한테 '그 나이 쳐먹고' 이런 말은 좀 심하지 않았냐고...

이거 제가 사과해야 되는 건가요?
솔직히 1도 안죄송하고 그동안 제가 엄마한테 인격적으로 모욕당했던 거에 비하면 저 정도는 손톱에 떼 만큼도 안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좀 더 심하게 질러 줄껄 하는 후회마져 들어요...!!

원래 1~2년마다 한번씩 가족들보러 한국 방문했었는데 엄마 꼴보기 싫어서 앞으로 최소 5년은 한국 갈일 없을 거 같네요
가도 시댁만 들렀다가 오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