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불명에서 회복된 엄마를 찾아 뵙기가 싫네요.

2024.06.04
조회152,115
방탈 죄송해요
고견 듣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내용이 길어 죄송합니다.

일단 간단히 배경을 얘기하자면
엄마는 이런저런 병으로 약 20년 가량을 아팠고 수년간을 중환자로 살아왔어요.
죽을 고비도 여러번 넘기고 짧으면 한달, 길게는 3개월 입원도 3~4년에 한번씩? 했으며
그때마다 삼남매 중 여유있는 제가 병간호 했는데요.
나중에는 엄마 몸에 대해 제가 잘 아니까 제가 하는게 당연시 된? 암튼 불만 없이 병간호 했습니다.

그러다 몇년 전, 또 다시 죽을 고비를 넘기고
퇴원 후 제 집에서 어느정도 회복시키고 엄마집으로 내려보내면서
(그때 마침 언니가 애를 낳았어요)
혹시나 애 봐달라거든 절대 애 봐주지 마라
(평소에 엄만 거절 못하는 성격임)
엄마 몸만 생각해라 몇번을 다짐 받으며 내려보냈어요.
근데 아니나 다를까 퇴원한지 3개월 됐나?; 저한텐 일언반구도 없이 애를 6개월간 봐준걸 뒤늦게 알게되었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났지만..
이미 지난 일 그냥 넘어가려다
그 일을 알게된지 며칠 후 또 다른 병으로 검사 결과를 듣게 된 날
(지방 병원이었고) 뇌 쪽으로.. 사실상 수술도 불가하고 죽을 병이라고 하더군요..
정말 머리 끝까지 화가 나더라구요.
평소 원래도 몸도 약한데다 중환자가 무슨 정신으로 애를 봐줬냐고
이렇게 될지 몰랐냐고
그 길로 언니한테 따져 물으니
그게 왜 자기 탓이냐고 울고 불고..
물론 백프로 언니 탓이라 생각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죽다 살아난 사람한테 애를 봐달라고 하는것 자체가 문제고
이 일이 영향이 없으리라곤 절대 생각 하지 않는다고 분통이 터졌고 언니한테 화풀이? 아닌 화풀이를 했었죠.
( 이 일로 언니와 원수가 되었고 현재 남보다 못한 사이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곧장 서울로 병원 예약을 하고
몇개월에 걸쳐 추적감찰 하다 결국에 수술을 하게 됐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수개월 뒤 현재, 그 후유증으로 (원인관계를 분명히 할순 없으나) 뇌수막 감염?으로
하루아침에 쓰러져 열흘간 의식 불명이 되었어요.
그 길로 찾아갔지만
중환자실에 의식없이 누워있는 엄말 보고 참.. 만감이 교차하더라구요..
허무했어요.
그렇게 병간호를 했건만 나아지긴 커녕 늘 새로운 병에 걸리고.. 평소 본인 몸 생각하지 않던 엄마가 참 미웠습니다.

사실 평소에도 저는 엄마와 좋은 사이가 아니었습니다.
유년시절 이런저런 일들로 불행했고
그 기억이 평생을 괴롭히더라구요.
아무튼 일찍이 성인 되자마자 집을 나와 살았고
불우한 엄마를 모른척 살기도 했어요.
평생 엄만 자식인 제 감정보다 본인 감정이 우선인 사람이였고
단한번도 따스하게 보듬어주신 적 없으셨어요.
엄만 저한테 부모로서 도리를 다 한적이 없는데
왜 나만 자식된 도리를 다 해야하나 현타가 오고요.
아픈 순간에도 다른 자식이 먼저인 엄마가 이제 너무 환멸나게 싫어요.
엄만 평생 단 한번도 제가 1번이었던적이 없으며 늘 꼴찌.. 하지만 절대 인정하지 않으시죠. 그러면서 늘 제 걱정을 한다고 다른 가족들한텐 얘기하네요.. 저한텐 그 흔한 전화 한통 안하면서요.

그런 엄마가 이제 깨어났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또 다른가족들에게 제가 보고싶다고 했다네요..
머리론 찾아가는게 먼저라는걸 너무 잘 아는데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건 왜 일까요?
내가 후레자식인가 자괴감도 드는데요..
엄마가 너무 너무 걱정도 드는데요..
제가 이제 너무 지친거 같아요..




-------------



추가해도 될까요

대나무숲마냥 가슴속 얘기를 다 내뱉고 싶네요

(술한잔 했습니다 두서 없어도 이해해주세요..)

뇌 쪽으로 추적 감찰하다 수술하게 되었을때

그땐 언니가 처음으로 병간호를 하게 됐어요

제가 절대 못한다고 딱 잡아 뗐거든요

언니란 사람은 저에게 왜 병간호 못하냐고 따져 물었고요

저보고 이기적이라더군요

엄마 역시도 제가 간호 해달라고 부탁아닌 부탁을 하더라구요

제가 더 편하단 말로 포장했지만 그 속내는 아니나다를까..

언니는 애 봐야하지 않느냐며가 그 이유였고..

스스로가 참 바보 같더라구요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다른 자식의 들러리? 후순위? 밖에 되지 않는구나..

엄만 정말 내 생각은 1도 없는 사람이구나...

맞어.. 예전부터 내 마음 같은건 안중에도 없던 사람이었었지..


성인 되자마자 타지로 나와살며 곧 마흔을 앞두는 나이까지

정말 힘든 일이 많았어요..

하지만 가족만큼 절 힘들게 하는 일은 없더라구요

그 힘듬으로 지금까지 이 악물며 살아올 수 있었어요

저에게서 가족은.. 가장 힘들때마다 제일 먼저 놔버리는 사람..

응원은 커녕 제 탓만 하기 바쁜 사람..

잘 되었을때만 그나마 애정있게 바라봐주더라구요

.....

그런 엄마한테 저는 한만큼 한거 같은데

다른 가족들은 그리 생각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감히 죽다 살아난 엄마를..

저를 보고싶다고까지하는 아픈 엄마를 모른체하는..

천하의 몹쓸 불효자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엄마가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드디어 나란 사람이 보고 싶다니..

저는 감지덕지 영광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엄마나 언니나.. 본인 원하는 바를 가족에게 말할수 있다는것 조차

들어줄 가족이 있다는것 조차

전 부러운걸요.

정말 모르겠어요 ..

할수만 있다면 제 목숨이라도 다 줘버리고

다 놔버리고 싶네요..










댓글 165

ㅡㅡ오래 전

Best그 만큼 하셨으면 됐어요 나머진 형제들에게 맡기고 쓰니 인생 사세요 또다시 간병과 보살핌할 사람이 필요해서 쓰니를 찾는것 뿐이예요 진짜 쓰니를 우선시 했다면 쓰니에게 알리지도 않고 큰딸 아이봐주다 들키고 몸 아파지고 언니란것도 미안해하긴 커녕 왜 자기 탓하냐는 소리 못합니다 엄마가 어찌되든 결국 쓰니가 다 케어할꺼니 엄마나 언니나 저런거죠

ㅇㅇ오래 전

Best지금까지 한 것만해도 자식도리 충분히 다 했어요.

ㅇㅇ오래 전

Best이번엔 언니보고 엄마병간호하라고 하세요 아이키우면서도 충분히 할수있습니다

ㅇㅇ오래 전

언니가 하면되겠네요 애6개월 봐줬으니 애보면서 엄마 돌보라고하세요 이제 내려놓으세요

ㅇㅇ오래 전

멍청하긴 니 인생 그런 건 니 탓이다 엄마가 널 잘 챙겨준 거도 아닌데 뭣 하러 종 노릇을 나서서 함?ㅋㅋㅋㅋㅋ 띨빵하노ㅋ

ㅇㅇ오래 전

마지막말 가슴아프다 다 필요없다는. 거기가지 생각이 미치기까지 얼마나 많은잏이있었을까

쓰니오래 전

토닥토닥..그동안 충분히 아니 그이상 자식노릇 다 하셨으니 이제 좀 냉정하게 당신의 인생을 사세요. 부모님 병수발 돈수발..얼마나 힘든건지 아는데..제 마음이 다 답답하네요. 본인이 할 만큼 했다싶음 된 거예요. 아픈 엄마 여대 보살펴드렸는데 여태까지 한 게 아까워서라도 조금만 더 끝까지 잘해드리자 싶음 그렇게 하시고..근데 제가 겪어보니 이게 다 내마음 편하자고 한 짓같기도.. 지금 안보는 게 마음이 편하겠다싶으심 보지마셔요. 당신의 선택으로 낳은 자식도 아니고 부모를 책임 질 필요는 없어요. 자식 키우는건 책임이라하고 도리라 하지 않잖아요? 대신 부모봉양은 도리라하지 책임이라 하지않지요? 저도 부모님 병수발도 해보고 봉양도 해봤는데 쓰니만큼 저를 힘들게 안하셨는데도 매일 술을 마셔야 견딜 수 있을만큼 힘들더라구요. 쓰니 인생이니 제가 뭐가 옳다 낫다 참견할 순 없지만..본인의 행복을 위해 이제 그만하셔도 될 듯 합니다..힘내세요. 그동안 참 잘했어요^^

ㅇㅇㅇ오래 전

긴병에 효자 없다고 하죠. 저희 엄마 40중반부터 30년 이상 늘 아프다는 소리 볼때마다 아야 아야 허리. 무릅. 머리.위.완전종합병원수준. MRI는 해마다 취미로 찍고 이제 아프다는 소리해도 대꾸도 안해요. 그냥 귀찮아요.

ㅇㅇ오래 전

아휴.. 의식불명이었는데 또 살아나셨네 질기다질겨 이러다 쓰니가 스트레스로 먼저 쓰러지겠어요…. 정말 사랑해도 병간호는 힘든건데 그정도면 오래사실듯하니 그냥 이제 연끊으세요….

ㅋㅋ오래 전

그냥 남동생이랑언니랑 반반내고 간병인쓰라해요

ㅇㅇ오래 전

이제 돌아가시고 장례식에서 보면됨.

ㅇㅇ오래 전

추적관찰

ㅇㅇ오래 전

내 종년 어디갔어? 데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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