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한테 몇년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다시 연락하고 지내고 싶다고 하여 많이 친했던 사이긴 해서 승락은 했는데 느낌에 결혼 이야기를 할 것 같더라고요. 역시나 물어보니 결혼한다고 해서 이거때문에 연락했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좋게 생각하고 연락을 하며 지내는 중인데 제가 투병한지도 몇년 됐고 상태도 안좋은 상황에 결혼 준비과정 이야기를 계속 하니 듣기가 좀 불편합니다. 좋게 생각하자면 아픈사람 취급 않고 평소처럼 대해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암환자에 대한 생각이 없나 싶은 생각도 들어서요. 저는 연애고 결혼이고 생각도 못하는 상황이고 몸 상태도 안좋아서 음식도 제대로 못먹고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맛있는거 먹은 사진들을 보내거나 결혼 관련해서 이야기하는게 안좋게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겉으로는 좋겠다, 부럽다 해주지만 제 속은 그렇지가 않고 저 말을 들은 친구가 너도 나중에 꼭 결혼할 수 있다고 하는 말도 좋게 들리지가 않네요.
제가 예민한거 같기도 하고 친구가 배려가 없는거 같기도 한데 저런거로 인해 연락할수록 기분이 찝찝하게 상할때가 있습니다. 그 친구한테는 별거아닌 일상 이야기지만 저에겐 아니어서 더 그런거 같은데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요?
참고로 친구가 청첩장 나오면 준다고 하는데 저는 결혼식장 갈 상황과 형편이 안됩니다. 할 수 있는 치료도 거의 다 한 상태인데 몸에는 여전히 암세포가 남아있고 몸상태가 안 좋아서 몇달째 병원에 입원중입니다. 친구도 이 사실을 아는 상황이고요.
쓰다보니 생각났는데 친구가 회사 일로나 힘들다고 할 때도 좀 기가 차긴 합니다. 저의 상황은 생각 안하는건가 싶어서요.
여러분들 같으면 이 친구를 어떻게 하실거 같나요..
+추가) 생각보다 댓글이 많이 달려서 놀랐습니다. 댓글을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는데 상당수가 친구와 손절하라는 내용이었고 진심어린 조언과 응원도 많더군요. 일부 몰상식한 댓글에는 저 대신 한마디씩 해주셔서 마음도 잘 지킬 수 있었습니다. 위로해주시고 걱정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친구와는 조언해주신대로 하려고 합니다. 복잡했던 머릿속이 간단명료해졌네요. 도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여러분들의 진심어린 댓글이 담긴 이 글은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