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피해자인 제가 남친을 놓아줘야할까요

ㅇㅇ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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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칠 것 같아서 어디라도 다 올려봐요
제 엄마는 이대 나오셨고 석사학위도 따면서
학벌에 미쳐있는 사람이에요

아버지는 별거 후에 소식이없고
엄마가 절 키웠어요

문제는 제가 어렸을때부터 공부를 못하면
(시험을 95점 맞기만해도)
막 때리고 그날 밥을 굶겼어요
옷 다 벗겨서 아파트에 냅둔 적도 있었고
지나가던 아저씨들이 그런 절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웃던게 너무 공포로 남았어요

고등학교와서 제가 엄마의 공부학대는 더욱 심해졌고
전과목 1등급을 받지 못하면
술집에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하고
다리가 부러질때까지 방망이로 절 때렸습니다

결국 저는 시험이 다가올때마다 자해까지 시작했고
왼팔이 거의 흉터 바코드 수준입니다

그렇게 대학은 엄마가 그토록 원하던
대학의 마지노선에 왔어요
제 정신이랑 왼팔은 너덜너덜 해진 상태로요

학교 다니면서 다행히 친구들을 잘만나서
전 학생회장도 하고
나름대로 괜찮아보이는 사람의 축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남자친구를 처음으로 사귀었는데
제 집안사정을 최대한 숨기려 했습니다

그러다
남친이 술에 취한 절 집에 데려다주다
엄마랑 마주치면서 일이 커져버렸습니다

또 하필이면 남친이 그때 과잠을 입고 있었는데
그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엄마가 남친이 있는 자리에서 제 뺨을 때리고
물건을 집어던지며 마구 발길질했고
내가 널 어떻게 공부시켜 스카이에 보냈는데
저런 서울 찌끄레기 대학교랑 사귀냐고 그랬고

남친은 엄마가 분노조절이 될 때까지
엄마를 말리다 돌아갔습니다

결국 그 다음날 전화로 남친한테 제 얘기를 다 했습니다

엄마의 학대, 엄마가 어떤 끔찍한 사람인지...
남친은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서 그런지
충격을 받은듯이
제말이 사실이냐, 어떤 부모가 그러냐고...
계속 그말만 하더라고요

그리고 저한테 도와주겠다고
무서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뒤로
저한테..
뭔가조심해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불편해하는 느낌도 들고..
저보면서 갑자기 막 울기도 했어요
이유를 물어보니까 그냥 제가 억지로 웃는것같아보여서
슬프대요

남친이 절 불편해하고 조심스러워해서
저또한 답답합니다
저는 그냥 애초에 연애를 하면 안됐을까요?
남친이랑 헤어져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켠으로는.. 저는 그냥 너무 억울합니다
제 선택으로 만난 엄마도 아니고 학대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엄마처럼 폭력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친구들 사이에서 호구같다는 말도 들을만큼
제가 폭력적이지 않으려고
미친듯이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학와서 선택한 복수전공도 사회복지학입니다

엄마처럼 남한테 해끼치지 않고
남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 제가 누군가랑 사랑하고 행복을 바라는게
저의 욕심이고 그런걸까요
너무 모든게 쓰레기같습니다 그냥

제 장황한 글을 봐줘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