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건물(주)로 인한 6년동안의 사연 좀 풀고자 합니다

하소연글2024.06.16
조회407

안녕하세요, 하소연 글을 남기러 왔습니다.

사람이 사는 어느 곳이든 이웃과 마찰을 겪는 일들은 비일비재하겠지만,

저는 지난 6년동안 이웃 건물주로 인해 겪었던 일들을 하소연하고자 합니다.

(글 내용을 줄인다고 최대한 줄였으나, 장문으로 올리는 점 양해 구합니다..)


현재 제가 사는 집은 연식이 매우 오래된 낡고 낡은 단층집으로, 

제 노모의 오빠인 둘째 외삼촌의 집입니다. 

저희가 형편이 어려웠던 시절에 외삼촌께 허락을 구해 지금의 집에서 기거하게 되었지요.

 

2018년 2월, 5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나타났는데, 

당시 외삼촌 집과 공용 골목 2m 가량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던 

오래된 한옥식 단층집의 주인이었어요. 

이 남자는 기존 자신의 구옥집 자리에 새로 건물을 지을 거라고 했고, 

얼마 뒤 자기네 구옥집 전기선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저희가 기거하던 방 쪽으로 연결된 우리네 통신선과 케이블선까지 모두 끊어버렸죠. 

이것이 갈등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 해 3월부터 그 자의 구옥집은 포크레인과 온갖 중장비들이 동원되어 

철거과정부터 시작해서 땅을 다지기 위한 터파기를 거쳐 6층까지 층수가 올려지는 

대대적인 공사가 장장 9개월간 지속되었어요. 

바로 코 앞에서 벌어지는 신축공사에, 이 노후된 외삼촌 집은 그저 속수무책이었죠. 

그 좁은 골목 통로를 사이에 두고 매일 공사장 소음과 진동으로 집 전체가 흔들거리는 듯한 

공포를 느껴야 했고, 노후된 외삼촌 집은 유무형의 피해를 가까스로 견디며 

건물이 올려지는 그 끔찍한 시간들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 상황을 그저 두고 볼 수만은 없어, 구청에 몇 번이고 민원으로 호소하고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진정을 넣기도 했으나, 

정작 집주인인 외삼촌이 그 어떤 대응을 하지 않았기에, 

외삼촌의 신세를 지고 있는 조카인 나도 이런 상황을 처음 겪어봤기에 

대체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를 몰랐습니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제가 너무 어리석기만 했지요. 

그렇게 2018년 가을이 다 끝나갈 무렵, 6층 건물이 완공되었고 

구옥집 주인은 이제 건물주가 되었죠.

 

다음해인 2019년에 외삼촌이 돌아가셨어요. 

직계가족이 없던 외삼촌의 유산은 형제들 몫으로 나뉘어졌고, 

그 중에 외삼촌보다 먼저 사망한 형제의 자식들이 대습상속인에 포함되어 

공동상속인이 저의 노모까지 합해서 무려 10명에 이르는 대환장의 노릇이 벌어졌죠.. 

이 상속과정이 제 발목을 붙잡는 새로운 고통이 될 줄은 그땐 생각지도 못했어요.

외삼촌마저 돌아가시고 그로부터 5년 동안 저희는 외삼촌이 떠난 이 집과 

꿋꿋히 버텨나갔습니다. 가끔씩 이웃 건물주와 이런저런 시비가 벌어지고, 

그 건물 세입자들이 크고 작은 말썽을 피워도, 

그렇게 5년 동안 외삼촌 집에서 버텨갔어요. 

이 상속과정이 어서 마무리되어 외삼촌 집이 무사히 처분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그렇게 5년이 지난 작년 10월 20일,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어요. 

2018년 당시 이웃 건물주는 건물을 짓고 나서 건물 바로 옆 자리에 

3층짜리 철구조물로 된 주차기계를 설치했었는데, 

갑자기 이웃 건물주가 인부 너댓명과 고가 사다리차를 불러 

3층 주차기계를 철거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무런 통보나 예고도 없이요. 

철거는 다음날인 토요일에도 이어졌고,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인부들이 망치로 쾅쾅 내리치고 

분리된 철구조물은 사다리차가 공중에 매달아 이리저리 옮겨지고- 

또 소음, 진동, 2018년때의 공사 트라우마가 다시 도질 것 같았어요. 

3일째 되던 날에는 철거로 분리된 철구조물들을 5톤 적재함으로 옮겨 싣는 과정에서 

지게차가 철구조물들을 실을 때마다, 그 철덩어리들이 5톤 차량 적재함 안으로 옮겨질 때마다 들려오는 굉음과 진동으로 그 날 저는 물도, 밥도 먹지를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 해 12월부터, 3층 주차기계가 사라진 그 자리에 낯선 외부차량들이 곧잘 주차되었고, 

보통 2~3일 간격으로 있다가 나가는 것을 목격되었습니다. 

이웃 건물이 ‘에어비앤비’를 시작했더군요. 

에어비앤비로 온 숙박객이 저한테 말해줘서 알게 됐죠. 

(현재도 에어비앤비를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에이비앤비 숙박객들 차량이 들나들면서 가장 불안했던 건 주차였어요. 

차량들이 골목 안에서 유턴을 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하면 유턴하는 과정에 우리 쪽 외벽을 박을 우려가 많았거든요. 

3층 주차기계 철거에, 에어비앤비에, 이쯤되니 매일 불안한 마음에 

약국에서 안정액이라도 사 먹지 않으면 진정이 되지 않을 정도였고(비록 효과는 없지만), 

출근할 때마다 '집에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라고 노모께 신신당부해야 했죠.

 

작년 여름쯤에 이웃 건물 1층 상가자리에 식품 도매상이 들어왔는데 상가가 대로변 쪽이기도 했고, 이 지역이 도매상들이 많은 동네라서 새로 왔나보네 싶었습니다. 

그러다 올해 2월 19일날, 이 도매상이 이웃 건물 안쪽에 나 있는 주차 공간터에 

컨테이너 박스 정도의 실외 냉동창고를 갑자기 설치했어요. 

그리고 설치가 끝난 다음날부터, 여태까지 대로변 쪽에서만 작업하던 도매상 측은 

매일 오전 6시부터 골목 통로 안으로 직원들이며, 온갖 납품 상자들이며, 지게차와, 

1톤 탑차들이 수시로 들나들게 되었고, 주로 오전 6시~10시까지가 피크입니다. 

덕분에 매일이 강제기상인 불안한 아침을 맞이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쯤되니, 건물주가 정말 우리를 죽이려 드는구나란 생각만 드네요. 

정말 우리가 이 집을 떠나고 이 집이 빈 집이 되기만을 바라는구나. 

이웃 건물주는 실제로 생전의 외삼촌과 사이가 좋지 못했어요. 

또한 건물주는 우리가 외삼촌 집에 기거하게 된 과정을 이미 알고 있던 터였고, 

현재는 이 집이 상속으로 인해 언젠가는(그 언제가 언제일진 몰라도) 

처분될 집이란 사실도 잘 알고 있죠.

 

이웃 건물주 때문에 그리 못 살겠다면, 어차피 언젠가 처분될 집이면 

우리가 이 집을 나가는 게 방법... 임을 알아요. 

그러나 외삼촌 사망 이후 5년이 지나도록 상속문제가 계속 지연되고 있어 

대체 이 집이 언제 처분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이고, 

상속인들이 무엇보다 이 집에 관심이 없어요.

어쨌든 형편이 힘들었던 그 시절에 이 집 신세를 지면서 열심히 살았고 또 열심히 견뎌왔고요. 무엇보다 우리가 나가고 지금 이 집이 빈 집이 되면, 

우리가 없는 이 집에서 뭔 일이 안 생긴다는 보장도 없고요.


근데... 사실 이젠 매일이 불안합니다. 

6년간 이 집에서 버텨왔던 시간들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에요. 

오죽하면 신점을 본 적 없던 제가 점집을 세군데를 돌아다녔어요. 

요즘은 대체 어떤 정신으로 버티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지금 겪는 이 모든 상황들에 내가 어찌 대처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하루하루가 괴로운 심정입니다...

어디에라도 이렇게 털어놓고 싶어서 이 장문의 하소연을 올려봅니다.

(https://diary586.tistory.com/)

 

긴 글임에도 읽어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