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단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구나 느끼고 있음

ㅇㅇ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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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랑 목소리가 순하고 어려보임. 성인인데도 기본 중학생, 심지어는 초등학생으로도 오해받음. 풍기는 분위기나 말투도 어눌하고 만만함. 그래서 시비도 자주 걸리고 어릴땐 늘 만인의 호구 샌드백 신세였음. 더 철없을 때는 성대수술하겠다고 바닥에 드러눕기도 했지.

그런데 날카롭고 강한 인상의 친구가 자기는 나쁜 애가 아닌데 얼굴만으로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것 같다고 속상해하는 걸 보고 누군가는 이걸 부러워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어. 나는 그냥 세보이면 초면에 함부로 대하기 어려우니까 좋을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친구는 그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더라고. 실제로 그 애는 굉장히 섬세하고 마음이 여린데 (정화임 딱 정화녀 성격 그자체) 얼굴만 보면 한성깔할 거 같거든.


만만하게 보인다는 거는 다가가기 쉽고 편안하다는 뜻도 됨. 돌아보면 나한테 함부로 대하고 낮잡아보는 사람만큼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귀여워했던 사람들도 많았던 것 같아. 어려보인다는 거는 못미덥고 어벙해보이기도 하지만 동정심이나 보호본능?을 자극하기도 하고.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나한테 중요한 비밀을 털어놓거나, 고민상담을 하거나, 특히 어른들은 애가 순수하고 정직해보인다고 예쁘게 봐주시는 경우가 많기도 했고. 실수를 하거나 조금 느슨하게 행동해도 살짝 더 봐주고 주변에서 더 도와주는 느낌을 받았어.

어린애들 좀 못미덥게 굴어도 쓴소리는 해도 진심으로 미워하진 않잖아. 귀찮다가도 감사합니다 배꼽인사 한번받으면 도와준 게 뿌듯하기도 하고. 자유분방하고 편견이 없어서 어떤 민감한 얘기라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사탕 하나 쥐어주면 쭉 따라주고.
정말 그 느낌? (싫어하는 사람들은 싫어하긴함 이건 내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책잡힐 일을 만들지 않아야겠지)


인터넷에 순하고 어리게 생긴 건 고충이 많다 후려침당한다 이런 얘기 도는데 어느정도 맞는 말이긴함. 그렇지만 본인 성격이 강직하고 충분한능력이 뒷받침되면 그걸 장점으로 써먹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적은 들이받아버리면 그만임.

그리고 어릴때 숱하게 당한 역사가 있어서 더욱 남을 배려하고 불의에 저항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음. 그게 없었으면 지금보다 더 오만하고 무례한 사람이 되었을듯. 그래서 나는 그것 역시 양분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어.


사주에도 비슷한 게 있지. 다 알겠지만 편관임. 나(일간) 잡아먹는 호랑이라고 기피되지만 호랑이를 부릴 수 있다면 그만큼 뽀대나는 건 없잖아? 아직 덜 살아서 다 말할 순 없지만 내 호랑이 중 하나는 신체조건인 것 같아. 실제로 원국에 편관이 강함ㅋㅎ

그러니까 악조건이더라도 최대한 극복하고 써먹겠다는 마인드로 사는 게 낫다 이 말임. 다들 그렇지만 특히 편관 있는 판녀들, 지금 편관운을 겪고있는 판녀들은 칠살에 굴복하지 말고 이를 무사히 뛰어넘었으면 좋겠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