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오래도 했네

dl44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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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돌아서서 가기 직전에 할말이 그거밖에 없었나 싶다.
그래도 평생 내 옆에 있어줄 줄 알았던 니가 없어지는데
내가 한번도 준비해본 적 없는 상황을 어떻게 대응했겠어.

정말 펑펑 울었다. 한달은 그냥 목이 막혀서 집에만 오면 울었다.
그 뒤로 두 달도 매일처럼은 아니지만 다를 건 없더라.

그래도 그 동안 너한테 연락 안 한게 장하지만, 나도 꼭 하고싶은 말이 있는데 어디다가 말할 데가 없어서 이까지 왔네. 어쩌다 돌아돌아 내가 푸는 주정이 너한테 가도 그냥 그냥 넘어가주라.

두 달만에 문자한통 보냈는데 그거 다 거짓말이야. 고맙다는 말. 고맙다고하면 니가 홀가분할까 싶어서 그냥 그렇게 말했지

너는 더 많이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내가 그렇게 밖에 못해서 너한테 정말로 미안해.
니가 없는 시간이 정말 많이 힘들고 아팠는데 점점 괜찮아지고있어.
나를 좋아해줬던 시간이 너무 고마워. 귀엽다는듯이 이름 불러주는 건 아직도 생각이 나네.
너한테 앞으로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어쩌다가 마주쳐서 나 좋아진 모습(나 운동 엄청 열심히함ㅎ) 보여주고싶다. 너 혹시 죄책감같은 거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 말들 하고싶었는데. 안해도 된다. 나는 말하고싶은 거 말했고 너는 안들어도 되는 말 안들었으니까 다 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