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우울증와 공황장애 끝에 내가 나 스스로를 벼랑끝으로 몰아 죽게 할 것 같던 어느 날.. 수차례의 고민 끝에 정신과 문턱을 어렵게 넘었습니다.
평택의 모 병원에서 처음 만났던 정신과 선생님..
병원에서 일하는 직장인으로서 좋은 선생님도 많이 만났지만 상대적으로 이상한 의사들을 더 많이 만나 의사라는 직군에 편견을 갖고 살 수 밖에 없었기에...
매 시간 매 진료, 반신반의의 마음으로 선생님을 봬러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내가 어디 까지 나의 괴로움과 아픔과, 내 지하실의 먼지 묻은 상자들을 꺼내 보여야 할지... 가끔은 주저 했고, 때론 거짓말도 하며 선생님과 만났던 몇개월의 진료 초반..
하지만 늘 선생님께서는 인자하신 미소로 저를 맞아주셨고, 결국엔 이 세상에 내 모든 속내를 아는 나 이외의 단 한 사람이 본인이 될 수 있도록 편하게 대해주셨습니다.
매 시간 죽고 싶다 말하며, 내일이 마지막, 이번달이 마지막, 올해까지가 제 인생의 끝일 것 같다며 제 자신 조차도 나라는 인간이 너무 아슬아슬해 불안하기만 했던 저...
하지만 선생님은 단 한번도 저에게 죽지말라 살아라 말해주신 적은 없었습니다. 차라리 그런 나에게 죽지 말라 말해주길 그 단 한마디 들으면 좀 나을 것 같아서 때로는 선생님이 밉기도 했습니다.
죽지말란 그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우실까, 싶었고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제 말에 다음 시간까지 글 써와라, 뭐 해와라 숙제만 주구장창 내주시던 선생님...
역시 선생님은 의사로서 교과서적인 말만 해주시는 구나. 그래, 수많은 환자들을 보다보면 질리실 수도 있고 지쳤겠구나.. 진심은 나 뿐이었구나 또.. 라는 생각까지...
하지만 지금에서 느낀 건 그렇게 해서라도 제 살날을 벌고 다음시간까지 제가 살아 있게 끔 만드는 동력을 만들어주시고자 했던 것이라는 걸... 나 또한 일전제 죽고싶단 비관적인 지인들에게 죽지말란 말 대신, 내일 뭐하자 모레 뭐하자 다음 달에 어디같이 놀러가자며 자극적인 위로대신 다음 날을 위한 기대와 희망으로 살아 가도록 돌려말했던 순간들이 생각났었습니다.
그렇게 선생님을 이해해 나갔던 나날들...
병원에서 일하며 의사들에게 상처 받고 같은 의사임에도 선생님께 그 의사들을 욕하면서 엉엉 울면 묵묵히 들어주시다 진료실을 나가는 제 뒤에다, “ㅇㅇ씨에게 세상엔 좋은 의사도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요.” 라고 해주셨던 선생님.
매번 악한 상황을 설명할때도 도리어 ㅇㅇ씨는 위기에 강한 사람 같다 말해주셨고.. 심지어 본인의 사적인 아픔까지 꺼내어 저에게 예시를 들어주며 함께 공감하고 위로하는 법을 알게 해주셨었죠.
피치못할 사정으로 선생님께서 진료를 그만두시고 다른 병원으로 가셔서 이젠 볼 수 없게되었고 그 초반엔 너무 슬퍼 제 삶을 들고 튄다는 생각까지 들어 더욱 힘들었지만...
그 함께해주신 기간동안 저라는 인생에 담아 준 선생님의 모든 수고로움 덕분에 아직까지고 죽지않고 살아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안의 검은 지하실에 용기있게 내려가 작은 전등 들을 하나씩 켜가며 슬픔을 덜어 낼 수 있었습니다.
사는게 비참하고 막막하다는 생각에 좌절할 때도 많았고 그런 것들에도 바보같이 그래도 감사하자던 저에게 감사하지말고 시원하게 분노하고 화내라 말씀해주셨기에 화가 날땐 올바르게 화내면서 제 속을 시원하게 털어 내며 살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그만두시고 궁금함에 모든 진료차트를 떼어보았는데 매시간 제가 했던 말들을 빠짐없이 기록해두셨던 선생님, 선생님의 진심과 저에 대한 응원에 진료차트를 보면서 카페에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도 정신과를 다니며 약을 복용하며 살고 있지만..
선생님에 대한 기억으로 힘든 순간 또 잘 버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택의 모 종합병원에서 만났었던 정신과 선생님!
이 글을 보실 수는 없겠지만 어떻게든 감사인사 전하고 싶었습니다. 어디서든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십시오-
평택에서 만났던 정신과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오랜 우울증와 공황장애 끝에 내가 나 스스로를 벼랑끝으로 몰아 죽게 할 것 같던 어느 날.. 수차례의 고민 끝에 정신과 문턱을 어렵게 넘었습니다.
평택의 모 병원에서 처음 만났던 정신과 선생님..
병원에서 일하는 직장인으로서 좋은 선생님도 많이 만났지만 상대적으로 이상한 의사들을 더 많이 만나 의사라는 직군에 편견을 갖고 살 수 밖에 없었기에...
매 시간 매 진료, 반신반의의 마음으로 선생님을 봬러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내가 어디 까지 나의 괴로움과 아픔과, 내 지하실의 먼지 묻은 상자들을 꺼내 보여야 할지... 가끔은 주저 했고, 때론 거짓말도 하며 선생님과 만났던 몇개월의 진료 초반..
하지만 늘 선생님께서는 인자하신 미소로 저를 맞아주셨고, 결국엔 이 세상에 내 모든 속내를 아는 나 이외의 단 한 사람이 본인이 될 수 있도록 편하게 대해주셨습니다.
매 시간 죽고 싶다 말하며, 내일이 마지막, 이번달이 마지막, 올해까지가 제 인생의 끝일 것 같다며 제 자신 조차도 나라는 인간이 너무 아슬아슬해 불안하기만 했던 저...
하지만 선생님은 단 한번도 저에게 죽지말라 살아라 말해주신 적은 없었습니다. 차라리 그런 나에게 죽지 말라 말해주길 그 단 한마디 들으면 좀 나을 것 같아서 때로는 선생님이 밉기도 했습니다.
죽지말란 그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우실까, 싶었고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제 말에 다음 시간까지 글 써와라, 뭐 해와라 숙제만 주구장창 내주시던 선생님...
역시 선생님은 의사로서 교과서적인 말만 해주시는 구나. 그래, 수많은 환자들을 보다보면 질리실 수도 있고 지쳤겠구나.. 진심은 나 뿐이었구나 또.. 라는 생각까지...
하지만 지금에서 느낀 건 그렇게 해서라도 제 살날을 벌고 다음시간까지 제가 살아 있게 끔 만드는 동력을 만들어주시고자 했던 것이라는 걸... 나 또한 일전제 죽고싶단 비관적인 지인들에게 죽지말란 말 대신, 내일 뭐하자 모레 뭐하자 다음 달에 어디같이 놀러가자며 자극적인 위로대신 다음 날을 위한 기대와 희망으로 살아 가도록 돌려말했던 순간들이 생각났었습니다.
그렇게 선생님을 이해해 나갔던 나날들...
병원에서 일하며 의사들에게 상처 받고 같은 의사임에도 선생님께 그 의사들을 욕하면서 엉엉 울면 묵묵히 들어주시다 진료실을 나가는 제 뒤에다, “ㅇㅇ씨에게 세상엔 좋은 의사도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요.” 라고 해주셨던 선생님.
매번 악한 상황을 설명할때도 도리어 ㅇㅇ씨는 위기에 강한 사람 같다 말해주셨고.. 심지어 본인의 사적인 아픔까지 꺼내어 저에게 예시를 들어주며 함께 공감하고 위로하는 법을 알게 해주셨었죠.
피치못할 사정으로 선생님께서 진료를 그만두시고 다른 병원으로 가셔서 이젠 볼 수 없게되었고 그 초반엔 너무 슬퍼 제 삶을 들고 튄다는 생각까지 들어 더욱 힘들었지만...
그 함께해주신 기간동안 저라는 인생에 담아 준 선생님의 모든 수고로움 덕분에 아직까지고 죽지않고 살아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안의 검은 지하실에 용기있게 내려가 작은 전등 들을 하나씩 켜가며 슬픔을 덜어 낼 수 있었습니다.
사는게 비참하고 막막하다는 생각에 좌절할 때도 많았고 그런 것들에도 바보같이 그래도 감사하자던 저에게 감사하지말고 시원하게 분노하고 화내라 말씀해주셨기에 화가 날땐 올바르게 화내면서 제 속을 시원하게 털어 내며 살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그만두시고 궁금함에 모든 진료차트를 떼어보았는데 매시간 제가 했던 말들을 빠짐없이 기록해두셨던 선생님, 선생님의 진심과 저에 대한 응원에 진료차트를 보면서 카페에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도 정신과를 다니며 약을 복용하며 살고 있지만..
선생님에 대한 기억으로 힘든 순간 또 잘 버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택의 모 종합병원에서 만났었던 정신과 선생님!
이 글을 보실 수는 없겠지만 어떻게든 감사인사 전하고 싶었습니다. 어디서든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