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문제, 시부모님이 저 안좋아하시는게 느껴져요

토닥토닥2024.06.22
조회38,433
안녕하세요. 며느리입니다.
판에 글을 쓸 일이 없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제가 원인인 채로 글을 써보네요
저는 모두가 시댁 잘만났다고 말하는 시부모님을 둔 며느리입니다.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정말 잘해주셨고, 또 잘해주시려고 하시는게 느껴지거든요.근데 저는 그게 부담스럽고 자꾸 얼어있게 되더니 이제는 그걸 느끼시는지 저와 좀 거리를 두시는 게 느껴져요. 그게 너무 죄송하면서도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 드는데 그 자체가 제가 사회성없는 게 맞다는 걸 알게된 것 같네요.쓴소리 듣고 정신차리려 글써봅니다.

1. 사회생활 못함

저는 말을 참 못합니다. 어머님이 아주 고생하셔서 무언가를 해주셨을 때, 감사하다. 너무 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다. 등의 당연한 말 외에 덧붙이는 걸 잘 못합니다. 몇 번 해봤는데, 저희 부모님조차 저보고 영혼없이 말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걸 보고 저도 시도한건데 어..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후에는 그냥 해야할 말(ex.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등)만 하고 침묵합니다.

2. 주시는 걸 버림

음식을 정말 많이 주셨는데 못 먹고 버린 걸 들킨게 4번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것도 다 좋은 음식으로만 주셨는데. 그 이후로는 음식을 잘 안주시는데도 쌓여요. 뭐가 되었든 정말 잘못한거 알고 안버리려 열심히 먹어요. 근데 또 쌓이고 있어요.

옷도 많이 주셨는데 제 스타일이 아니어서 대부분 버리고 안 입어요. 이 부분은 어머님도 아니면 그냥 버려도 된다고. 어머님도 옷장정리하면서 버릴 옷인데 너가 괜찮다고 하니 준다고 하셨어서 이 부분은 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신 부분은 아닐거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3. 그릇을 바로 안가져다 줌
음식을 정말 많이 주세요. 저는 그릇을 돌려줄 때는 답례품(?)을 같이 줘야한다고 배워서, 그릇 돌려드릴 때 뭐든 채워서 드리려 노력합니다.근데 그릇이 정말 빠르게 차요. 자주 주시거든요. 그럼 모아두는데 빨리 빨리 돌려드리지 못한게 기한이 한 6개월 텀으로 돌려드리는 것 같아요.

4. 전화, 방문 안함
저는 어머님이 운영하시는 곳에서 일하고 있어요. 가족 사업이거든요. 3분 거리의 옆 건물이고요. 근데 따로 찾아뵙지 않아요. 많이 서운해하셨고, 아버님도 만날 때마다 어머님께 인사드리고 가라고 말씀하시고요. 안했어요.전화는 용건 외에 단 한번도 안부인사로 전화드린 적 없습니다. 남편도, 시부모님도 단 한번도 저에게 전화 강요를 하신 적 없으셨어요. 안했습니다.

5. 단톡 답장 잘 안함
단톡에 좋은 글귀, 오늘 일정 같은 걸 올리시는데 뭐라고 해야할 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제가 단톡에 없었으면 좋겠어요. 형님이 답장하시면 간간히 같은 말 반복하는 정도로만 답장해요.(ex.조심히 다녀오세요~) 아니면 그 하트 표시하거나.

6. 제사 늦었고, 빠진적 있음

제사는 일 년에 세 번 정도 하고, 음식은 어머님이 다 사오십니다. 가면 하는 일이라고는 음식 꺼내서 접시에 담고, 준비되면 절하기. 끝나고 밥 다같이 먹기 (정말 모두가 다 같이 먹고 다 같이 치움)한 번은 6시까지 오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6시에 맞춰서 준비해서 갔는데 카톡이 와있었더라고요. 준비해야하니까 좀 더 빨리 오라고.. 못 보고 딱 6시까지 간거죠. 그랬더니 아버님께서 '며느리는 빨리 와서 어머님 도와드려야지' 한 마디 하셨어요. 이 와중에 '???제 시간인데???'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어요. 카톡이 와있었다는 걸.

제사를 논다고 빠진 날도 있어요. 당일에 제사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마침 그 날이 다른 두 가족이랑 캠핑을 가기로 다 잡아놓은 날이었어요. 남편한테 어떻게 하지? 했더니 자기가 잘 말하겠다고 했고,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화한통 안드렸어요.

7. 돈 받을 때만 연락함
명절에 용돈을 드리면 항상 비슷하거나 더 큰 액수로 주세요. 여행을 가면 용돈하라고 주시고. 제 아버지 생신 때도 챙겨주시고. 명절에 저희 집 갈 때는 차 트렁크가 꽉 찰 정도로 선물을 보내주세요. 그럼 감사인사를 꼭 하는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가 전화를 안하는 타입이다보니 뭘 받을 때만 연락을 드리는 거지요.

솔직히 그냥 사회성 없는 애로 찍히고 그냥 데면데면한 사이가 편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근데 또 막상 싸한 관계가 되니 집에 오면 우울하고 스스로를 자책합니다.

저는 저를 알면 알수록 사람들이 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인사성은 밝고 잘 웃어서 처음에는 호감을 많이 받는데, 딱 그 뿐이어서 이후에는 저를 불편해 하더라구요. 진짜 슬픈데 저는 그런 관계가 익숙해요.

언젠가 시부모님들도 저 별로 안좋아하실 거 예상했는데, 근데 막상 차가운 반응을 맞이하니까 또 슬프네요. 이제는 잘해야한다는 강박감에 더 얼어요. 이렇게 좋은 분들인데 내가 못해서 관계가 틀어졌구나 생각이 드니까 이제는, 이제는 감사합니다 라고 받는 스스로가 이상하다고 느껴져요. 제 반응이 이러니까 시부모님은 더 싸가지없다고 느끼시겠죠..

 그냥 따끔하게 욕먹고 나아가야할 방향을 받으면 정신을 차릴까하는 마음에 적어봅니다.


아주아주 긴 글이 되었네요. 적고나니 바보인 걸 인증한 느낌이지만 한 편으로 후련합니다

댓글 74

ㅎㅎ오래 전

Best그냥 쓰니가 귀찮은거 하기싫고 예의가 없는 거임...그런데 자기에게 이득이 되는건 받는건 좋아함...자기잘못을 알고도 고치려고도 안함. 이기적임

oo오래 전

Best다 이해하라몀 이해하겠는데ㅡ 3번은 진짜 심하지 않음??? 음식 담아준 그릇을 6개월 동안 모아서 드린다고?? 심지어 음식을 자주 주시는데??? 아무리 못해도 한달 안에는 가져다 드려야 하지 않나요? 가정교육 못받았어요?? 독립해서 사는 우리 남동생도 제가 엄마 김치 가져다 주면 다 못먹어도 2~3주 안에는 설거지해서 가지고 옵니다. 쓰니 지능 검사라도 해봐요. 사회성도 부족하긴 한거 같은데, 전체적으로 봐서는 지능에도 문제가 조금 있을 것 같네요;; 가만히 있는 쓰니 남편이 진짜 궁금하네요;;;;

ㅇㅇ오래 전

Best본인이 그렇게 응대해놓고 좋아해주기까지 바라는것도 웃기지 않아요? 싫어하지 않는거에서 만족하면서 계속 그렇게 사셔야지 별수있나요 본인이 죽어도 못하겠다는데.

ㅇㅇ오래 전

Best그냥 시부모님이라도 비즈니스관계로 생각하고 대하면 편해지는데.. 쓰니는 실제로도 비즈니스관계가 엮여있잖아요? 고용주거나 상사이시기도 한데.. 사장한테 좀 성의있게 대하면 내가 좋잖습니까. 음식 옷 같은거야 내키지 않는 걸 받았으니 그렇다고 치고. 제사도 6시면 아직 이른 시간이니 그렇다 쳐도..3분거리에 계시는데 인사좀 하고 지내자 하는것도 싹 무시해버리면.. 며느리니까 해고할 수도 없고ㅠ 그분들도 속상하시겠습니다..

ㅇㅇ오래 전

Best친정에선 어떻게해주시는데요? 시댁에서 그만큼받고 챙겨주시면 답례인사는하시나요? 친정아버지 생신까지챙겨주시는데?? 쓰니 사회성이 없는게 아니라 예의가 없어요 모르지않자나요.근데그걸표현부족으로맛 넘기기엔 좀쎄해요. 시부모님하고만 이런게아니라 그냥쭉살아오면서 이런피드백 받은적많죠?.

ㅇㅇ오래 전

추·반그다지 잘 만난건 아닌거 같은데.

오래 전

꼴불견이다 ㅉㅉ

미치겠네오래 전

저도 그래요..ㅜ 처음엔 이미지가 좋아서 다 다가오지지만 이상하게 끝은 늘 안보게 되더라구요.. 제가 느끼기에 이야기 할 수도 제 밑천이 드러나는거 같아요..센스없고 말주변없고 재미없고 하는게.. 그래서 다가온 사람도 점점 떠나가는듯..

ㅇㅇ오래 전

진짜 요령 없는 곰타입이네. 타고 난 걸 바꿀 수야 없지, 특히 눈치나 요령은 학습으로는 한계가 있다. 나쁜 짓만 안하고 살면 돼. 여우같이 잘하는 애들만큼 예쁨 못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거고. 다 타고난대로 사는 거야.

오래 전

글 보니까 시부모님이 억지로 친해지려고 용쓰거나 애교,웃음 강요하는 스타일도 아닌거같고 쓰니도 나쁜 사람은 아닌거같은데 자신을 사회성이 없다고 단정짓지 말고 천천히라도 융화되게 만들어봐요. 어쩌다 전화도 한번 해보고 과일이라도 몇개 사들고 들리기도 하고 한마디로 끝낼거 두마디로 늘리도록 노력해보고. .

의견오래 전

많은분들이 왜 그런지는 다 말씀하셨으니 노력해보시려면. 영혼이 없는 대답보다 영혼을 담은 대답을 생각해보세요. 마음을 담아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요. 그리고 음식을 주시는 경우, 너무 많으면 다 못먹어서 버리게 되니 그럼 너무 아깝잖아요. 조금만 주세요. 같은 말을 덧붙여보기. 어차피 음식이야 쓴님보단 아들 먹으라고 주는걸테니 남편 잘 챙겨먹게끔 신경써주심 되겠죠. 집안 행사가 있으면 그 시간보다 좀 일찍가서 돕는게 보통 당연하고요. 가까이 사시면서 반찬통을 몇개월에 걸쳐 드린다는게..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면 센스가 정말 없으신거예요. 보통 자기집 반찬통도 있잖아요. 덜어서 얼른 씻어놨다가 드리는게 맞죠. 그리고 그리 자주 주고받으시면 굳이 뭘 안채워드려도 그저 빨리 드리는걸 더좋아하실 겁니다. 연락이야 자주 뵙는다면 형식적인 안부전화 굳이 안하셔도 되겠지만 마음이 쓰인신다면 표현을 하세요. 안하고 마음 무거워지지 말구요. 서로 노력하며 사는거잖아요.

ㅇㅇ오래 전

그렇게 행동하면서 본인을 좋아하기를 바라는거임?

ㅇㅇ오래 전

자기잘못이 뭔지 이렇게 명확히 구체적으로 디테일하게 알고있는데 못고치겠다는건 고치기싫다는거지. 근데 또 자기로 인해 받는게 덜하고 사이가 멀어지자 그건싫고. 노느라 제사를 안갔는데 연락을 안했다는게 잘못인줄알면 연락을해야지 근데 그 연락이 너무 하기싫었다는거 아님? 친구관계에서도 이러나? 그냥 예의를 잘 못배우고 이기적인듯.

ㅇㅇ오래 전

더 후련하게 이혼해요. 서로 좋잖아.

ㅇㅇ오래 전

누가 태어날때부터 예의장착해서 나오나요. 다 살면서 보고 배우고 하는거지 그래서 가정교육이 중요하다는거에요. 이럴때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지능이 낮거나 배운게 없거나겠죠. 근데 원래 타고나길 그런듯 핑계대면서 노력할 생각도 안하는게 성격도 이기적이구요. 어떻게 그런 남편과 결혼 했는지.. 그래도 남편 앞에서는 여우처럼 굴 것 같은데 결론은 누울자리보며 선택적으로 이러는듯. 남편믿고. 이혼치료 들어가면 없던 예의도 하루이침에 생길 것 같은데요.

ㅇㅇ오래 전

글쓰니 혹시 모르니 진지하게 정신과 가서 상담받아보세요. 정신병자라는 욕 아닙니다. 뭔가... 이상해요. 눈치가 없고(말을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 같아요.), 자신의 말과 항동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상대의 성향과 기분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되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같아요. 소통하는 방법도 모르는 거 같아요. 글쓴아는 지금이라도 인지했으니 병원 가서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저희 직장에 님 같은 분이 있는데 50대거든요? 방치한 상태로 가니깐피해의식이 발동해서 사람들을 괴롭히는데 심지어 일도 못하고 고집도 대단해서 다들 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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