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들어가지 않으면 밑바닥 인생일까요

쓰니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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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 여자입니다
여러모로 방황에 우울증에 자살할지말지 고민할정도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자격증도 뭣도 하나도 없고 jlpt 1급정도만 가지고 학교 졸업해서 허송세월 보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2년전부터 동네 음식점에 알바를 하게 됐는데 할줄 아는게 열심히 하는것밖에 없어서 열심히 다녔더니 정직원이 됐고, 거의 가게 매니저같은 위치가 되었어요(사장님도 저보고 매니저라고 하셨고)
그러면서 직원 교육에 재고관리에 키오스크랑 포스기 다루기 홍보용 현수막 제작 별의별거 다해봤고 돈도 벌면서 자존감도 많이 오르고 재밌었어요
근데 엄마가 몇달전부터 빨리 그만두고 컴퓨터 배워서 회사에 들어가라고 닦달하시는거에요
저는 일하면서 느낀게 솔직히 회사체질은 아닌것같고 가게에서 하는 이 일이 재밌고 며칠전에는 서울에 있는 고깃집에서 월 300에 복지 다 챙겨서 정직원으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말이 와서 면접을 볼지말지 고민중이었어요 예전부터 서울 사는게 꿈이었어서... 근데 엄마가 말 듣더니 무슨 고깃집이냐고 엄청 화내셨어요

그러다가 오늘 일이 터졌는데 엄마가 집에 있는 저를 갑자기 가게로 부르셨어요
가봤더니 중소기업 사장님 두분이 앉아계셨고 저를 앉혀서 갑자기 면접을 시키는거에요
저는 자격증도없고 면접준비도 해본적 없는데다가 사장님은 술에 조금 취해있으니 질문 이해도 잘 안돼서 당연히 제대로 답 못했어요 근데 앉아계신 사장님중 한분이 처음에는 질문 하시다가 제가 대답을 잘 못하니까 되게 한심한 표정으로 절 보면서 그냥 술만 마시고 아무 질문도 안하시는거에요
그때 진짜 너무 창피하고 쪽팔리고 제가 왜 여기서 저런 눈빛을 받아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자존감은 깎여가고...
서울에서 면접볼곳 사장님은 제가 키오스크 다루고 포스기 다룰줄알고 하니까 되게 좋아하셔서 저도 제가 해온 노력을 인정받는기분이라 좋았고 스스로도 발전하는 기분이었는데 오늘 이거 한번 겪고 그냥 갑자기 허망해졌어요
제대로 된 회사를 안다니면 밑바닥 인생일까요... 지금이라도 자격증을 따서 조그만 회사라도 다니는게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