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미안 오늘만 좀 감정적이고 힘들어서 그래
그냥 나쁜말 하지말고 지나가줘
반말은 그냥 혼자 임금님귀 당나귀귀하러 온거라 편하게 쓸게
난 요즘 말하는 대문자 T야
부모 형제 친구들 다 인정할 정도로 20대 열심히 살았고
하면 된다 정신으로 열심히 성취하고 살았어
근데 그걸로 안되는 일도 있네ㅎㅎㅎ
난 성인 되고부터 운동도 열심히 했고 병원도 연마다 투어다니고 건강관리도 소홀하지 않았고 검사결과도 우리 부부 다 아무런 문제 없어 참고로 우리둘다 30대 초반!
지금 벌써 4차 째야
여기 10년 넘게 안생기는 부부들 혹은 시험관 고차수들은 내가 우습겠지
1,2차 안될때만해도 주변에도 되게 쉽게 얘기하고
당연히 한번에 되는게 신기한거지! 맘 편하게 갖자
속상해하는 남편도 위로하고 남편이 워낙 바빠서 씩씩하게 병원도 혼자 다니고
근데 3차때 임신 증상 겪고 몇주 유지하다 실패하고나서
트라우마가 생겼나봐
몇주 아기가 있었던걸 몸으로 겪었던거라 충격이였거든
그때 임테기 보여주는 영상 찍어놨는데
어쩌다 최근에 보게됐는데 허무하더라 둘다 저렇게 좋아했는데 의미없는 일이였네 하고
뭔가 일때문에 무리가 있었던 날 이미 몸으로 직감 했고
비임신 판정 받고 돌아오는 길에는
몸 관리 못하고 무리한 내 잘 못 같아서
운전하면서 소리지르고 울고 발리에서 생긴일 한편 찍었다...ㅋㅋㅋ
난 침착하다 무디다 소리 듣는 사람인데 나에게 이런모습이? 하고 놀람ㅎㅎ
시간도 계속 하염없이지나가고 작년에 시작한게 올해 반기를 넘어가고
실패할때마다 약 늘어나고
시술 수술도 늘어나는데 이식 포함 7달 동안 수술모 쓴 게 6번은 된것 같아
병원 방문은 30번이 좀 안돼고
피뽑기 수액 바늘은 너무 익숙해지고
그동안은 생각 없이 맞고 먹었던 약을 시간맞춰 기록하다 알았는데
주사랑 약이 많을때는 하루에 9개나 돼더라
하루종일 약 스케쥴 챙기다가보면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어제 같아서 금방 내가 맞았나? 먹었나?
하루종일 그것만 신경쓰고 있어 실험쥐가 된 느낌이야ㅎㅎ
전날 늦게 들어오고 늦게 잔날 혹은 주말에 늦게 일어나고 싶은데 바로 자궁벽에 효과 있는 약 주사들이라 시간 맞춰 일어나야해
다음날 새벽같이 일정있거나 피곤해서 늦게자고 싶은 날도 약 때문에 억지고 깨어있고
역시 그래서 고문은 수면고문인가 생각했어....ㅋㅋㅋ
호르몬제에 오래 노출 돼서 그런가?
난 항상 운동하는 사람이라
스스로 몸상태를 잘 인지하고 있는편인데
평생 안자던 낮잠을 기절하듯이 잘 때도 있고
감정기복이 생겨서 스스로가 낯설어
약을 먹으면 나는 살이 찌더라 아니 붓기인가?
그리고 이식후에는 평소 하던 운동량에서 1/4 그 이하로 줄어서 그런지
몸무게 기록해놓은거 보면 7달동안 2~3키로가 늘었다 줄었다 계속해
제일 힘든건 모든 한달 스케쥴은 이식일을 기준으로 짜져
이제 좀 짬밥이 생겨서 예측 가능해져서 약속도 잡고 하는데
이식 가능일 일주일 정도 비워 놓고 또 안정 취해야하니까 그 뒤로는 모든 스케쥴이 없거나 취소가 돼
약속 상대방을 무한정 기다리게 하고
또는 양해를 구하기위해 시험관 하는걸 오픈해야하는 경우도 있어ㅜㅋㅋㅋ
지금 새로 배우고 있는게 있었는데 했다 쉬었다를 반복하니까
그냥 포기를 했고
처음에 난임병원 말고 자주가던 산부인과 선생님께 시험관하려고요 하고 밝게 얘기했더니
나이도 어리고 문제도 없는데
맘고생하고 상처입을까봐 그런다며 두번 이상 말리셨거든
그때 전 괜찮아요! 아기만 빨리 찾아와주면 해서
선생님이 ㅇㅇ씨는 밝고 멘탈이 좋아서 잘할거에요! 하셨는데
아닌가봐 내가 무너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난 k장녀에 부모님은 걱정하실까봐(내가 이렇게 드센데도 바람불면 날라갈까 노심초사하는 여리신분들임)
남편은 지금 하는일은 너무잘 되고 있는데 바쁘고 이제 성장 단계라 신경쓰게 하고 싶지 않아서
일정만 공유하고 이런 감정은 얘기하고 싶지 않아
쓰는 동안도 눈물나오네 어이없어...ㅎㅎ
난 살면서도 운적이 별로 없어서
호르몬 약때문인가 싶네
이 과정을 견디기 힘든건가 아님 이번에도 실패할까봐 무서운걸까?
어쨌든 일기장에 쓴다고 생각하고 그냥 떠들어봤고
오늘 울고나면 생각정리 되고 단단해졌으면 좋겠어
나랑 비슷한 일 있는 사람들 있다면 힘내
다들 좋은하루 보내!
+) 비슷한 처지 아니면 공감 못할 수도 있는데
어떤 말이든 댓글 달아줘서 고마워 다들
사실 혼자 울고 줄줄히 쓰고 나서 그것만으로 괜찮아져서 지우러왔거든..ㅋㅋㅋ
다시 읽어봤는데 나 너무 징징거린 느낌이다ㅜㅋㅋ
병원 갔다 와서 약정리하는데 이게 루틴이고 일상인 것 처럼 생각되는게
이걸 언제까지 해야하나 좀 지치는 느낌이라 서러웠나봐
남편은 임신준비 겸 준비하고있는 시험에 집중하라고 최근에 일 그만둔 나를 부양하고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 열심히 사는 그것 만으로도 고마운 사람이고 출장 가있을때가 많고 정말 바쁘고 힘들게 일해
(일단 시험관이 지원이 나와도 지원도 작고 체감상 지원 나오는 만큼 써...)
우리는 친구같은 사이라 출장 갔을 때
속상해 할까봐 카톡으로 한달 더해야겠다 통보하고농담 하고 끝내서
별로 안속상 해하네?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그냥 그렇게 지나갔는데
출장간 3일내내 숙소에서 울었대
나중에 술먹고 얘기함ㅜㅋㅋ
시험관 해서 나쁜 일만 있는건 아냐
부부관계도 단단해지고
내 인생에 우선순위도 다시 한번 체크하고
러쉬하던 내 인생에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욕심많은 내가 좀 내려놓기도하고 감사할줄 알게 돼고 주변도 돌아보게 됐어
ㅋㅋㅋㅋ 그리고 이해 할 수있는 폭이랑 공감능력도 대폭 상승!
현실적인 조언도 고마워ㅎㅎ
요즘 임신이나 출산 앞둔 사람한테 무서운 뉴스 많이 들리잖아
페인버스터 의사파업 등등
근데 난 이거 하면서 느낀게 모성애는 후천적인게 맞는 거 같아 계속 고수하고 있던 생각이 많이 바뀌거든
미혼에 젊은 내가 보면 이런 걸로 꺼려졌을 문제들이
내가 병원을 못가서 집에서 낳게 된다든지 내 몸에 문제가 생겨도 갖고 싶고 낳고 싶어로 점점 바뀌는 거 보면
그게 내 인생에 의미있는 일처럼 생각돼서
예전이였으면 뭘 그렇게까지? 미련하다고 느꼈을지도
난 나한테 가치있는 일이라 이정도 힘든건 괜찮아!
뭐 우는 날도 있고 속상한 날도 있는데
인생이 그렇지 뭐
이식 얼마 안남아서 좀 떨리긴하는데
그래도 이번에도 또 설렘반 두려움 반이다
여기서 좋은 얘기 많이 들었으니까
이번엔 좀 기대를 해봐도 될까 생각중ㅎㅎㅎ
나쁜 얘기하는 댓글은ㅎㅎ
나는 니가 그렇게 얘기해도 그냥 내 갈 길 가는거라 타격이 없단다^^?ㅋㅋㅋㅋ
나는 내인생가고 너는 계속 그렇게 스스로 재수 나빠지는 일 하면서 살고ㅎㅎㅎ
좋게 끝내야 다들 기분 좋게 이 글에서 나갈것 같아
나 그래도 이 과정도 감사하고 행복해 진짜로ㅋㅋ!
오늘도 다들 좋은 날이길
나중에 좋은 일 생기면 후기 남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