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의 차별에 속상해요, 이제 발길 끊으렵니다

ㅇㅇ2024.07.03
조회61,813

어릴 적부터 두 살 터울 오빠와 그리 차별하시던 친정엄마..

아니 이제 친정이라고 부르기도 싫네요.

아들을 더 귀히 여기는 경상도 분이라서 그럴 수도 있고 본인도 모르게 남존여비사상에 물드셨으리라 생각하고 이해하려 했어요.

어려서부터 음식 차별, 옷 차별은 당연했구요. 멀리 사는 자식이 더 애틋하다는 말도 저에게는 소용없더라구요. 결혼해서도 가까이 사는 오빠는 더 못 챙겨줘서 안달.. 멀리 사는 저는 본인 아쉬울 때, 병원 갈 때, 일손 부족할 때만 전화해서 오라가라.. 10번 갔다가도 한 번 안 가면 천하의 나쁜 딸이 되더라구요.

생신, 어버이날마다 비싼 선물 챙겨드리고 평소에도 옷, 신발 같은 것들 많이 사드렸지만 제가 사드린 건 기억도 못하시네요. 엄마 내가 사준 것 입었네? 하면
‘아.. 이걸 너가 사줬던건가? 내 카드로 산 줄 알았지ㅎㅎㅎㅎ’

자식 차별이 손주 차별까지 이어지더라구요. (이 글을 쓰는 원인이기도 해요.) 오빠네도 저도 똑같이 아들을 낳았지만 역시 엄마 눈에는 본인이 더 아끼는 자식이 낳은 손주가 더 예쁜가봐요. 조카는 제 아들보다 형이니까.. 첫 손주에 첫 정이니 그럴거라고 이해하려했던 제가 바보같네요.

엄마가 떡볶이나 해먹자고 하셔서 아이 데리고 갔어요. 재료도 제가 장 봐서 갔구요. 남편은 일 때문에 못 가고, 저와 아들만 친정에 가게 되었는데 방금전까지 에어컨을 껐다가 켜서 그런지 차가운 기운이 남아있더라구요. 전기세 아깝다고 부모님 두분만 계실 때에는 에어컨도 안 켜시는데 어쩐 일인가 싶어서 물어보니 좀전까지 오빠네가 있다가 갔다네요. ##이(첫손주)가 어찌나 뛰어 놀던지 땀을 뻘뻘 흘려서 땀을 좀 식히라고 트셨대요.

저 혼자만 친정 있을 때에는 늘 에어컨을 안 트셨으니 저는 더운 줄도 모르고 불 앞에서 땀 흘리면서 미련하게 떡볶이를 만들었어요. 아직도 아이한테 너무 미안합니다.. 떡볶이 먹는데 아이가 덥다고 하더라구요. 당연히 덥죠.. 이 더위에 불 쓰면서 요리했지.. 게다가 뜨거운 떡볶이를 먹는데 안 더울 리가 없죠. 심지어 부모님 모두 땀을 뻘뻘 흘리실 정도로 실내 공기도 더웠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라는 사람이 아이에게 ‘니 엄마 닮아서 참을성이 부족하네’ 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곤 아빠에게 ‘여보 선풍기 꺼, 떡볶이 식는다’ 라고 하셨구요.

그 순간 저도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싶어서 그 자리에서 아이 데리고 짐 챙겨서 나왔어요. 아이 앞에서 대드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아서 일단 집으로 왔어요. 아이도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건지 집에 오는 내내 조용하더라구요. 엄마는 제가 전화를 받지 않으니 남편에게까지 전화에 문자에.. 남편도 제가 얼마나 서러운 일이 많은지 알기에 제가 발길 끊겠다는 소리에 말없이 안아주기만 했습니다. (남편은 일하다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른채로 전화를 받긴 했는데 에어컨을 너무 많이 돌려서 더 돌리면 터질까봐 겁이 나서 안 틀었는데 니 처가 성질을 내고 가버렸다고 했다네요)

이제는 정말 친정에 발길 끊으려고 합니다. 또 저는 언제나처럼 천하의 나쁜 딸이 되었지만 그렇게 박차고 나온 것 후회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저를 진심으로 예뻐해주시는 시부모님께 더 효도하면서 제 아이 제 남편 챙기면서 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