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지는 이제 3개월쯤 됐지만 둘 다 30대 중후반이라 미래가 안 보인다면 관계를 일찌감치 정리하는게 좋을 것 같아 고민 중입니다.
물론 상대방만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진 않고, 그저 여러 사람들이 의견을 듣고 싶어 글을 써봐요.
1. 특정 얘기를 길게, 반복해서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일면식도 없는 친구의 이별 소식을 들은 날 한 20분 정도 그 친구와 가까워진 이유, 성격, 이별한 남자에 대한 얘기 등을 해줍니다.
물론
"내 친구중에 ㅇㅇ이라고 있는데 이번에 남자친구가 ㅇㅇ해서 결국 헤어졌다고 연락오더라구. 괜히 속상하더라."
이정도 얘기라면 저도 뭔가 리액션을 하던가 열심히 들을텐데 여자친구는
"내 친구 중에 예전에 ㅇㅇ에서 만난 친구 있거든? 아, 그 친구가 성격이 좀 내향형이야. 누가 끄집어줘야 나오는 타입인데 자기도 알다시피 나도 그렇잖아? 그래서 언제더라.. 2년 전인가? 그 때 ㅇㅇ에서 가까워졌어. 이 친구는 뭐랄까.. 좀 아픈 손가락? 그런 친구야.. 그런데 이 친구가 지금 ㅇㅇ에서 일을 하다가 남자친구를 만났는데 원래 이 친구가 좀 뭐랄까.."
와 같이 필요 없는 정보까지 너무 나열해서 이야기 흐름도 따라가기 어렵고, 저 위와 같은 얘기를 중간중간 반복합니다.
본인은 그 친구의 소식에 너무 맘이 쓰여 올라오는 감정을 저에게 해소한다고 하는데 저는 듣기가 너무 괴로워요..
여자분들에겐 남자가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를 10분 이상 반복해서 한다고 상상하라면 공감이 될거 같네요.
2. 대화 중간 중간 뜬금 없이 웃습니다.
처음엔 웃음이 많고 밝은 사람이란게 너무 좋았는데 대화 중간중간 뭐 농담을 하거나 웃긴 타이밍이 아닌데 소리내서 웃으니 갈수록 당황스럽더라구요.
3. 맥락 없는 얘기를 종종 합니다.
본인은 흐름에 맡긴 얘기를 하는걸 즐긴다고 하는데 너무 뜬금없는 타이밍에 뜬금없는 얘기를 해요.
그래서 갑자기 대화주제가 확확 바뀌니 제가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얘기하니 원래 여자들끼리 모여서 얘기할 때는 이런 식으로 흐름 따라 얘기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말 한 마디를 할 때도 상대가 관심 없는 분야면 가급적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얘기하려 노력하고, 반복해서 얘기하는 것도 피하려 노력하는 편이라
(물론 제 대화 방식이 여자친구에겐 오히려 생소할 수도 있을겁니다)
여러 부분에서 대화가 잘 안 통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네요.
연애를 하며 결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나이라 고민이 깊어지는데 의견 주시면 감사히 읽어보겠습니다.
(참고로 위 부분만 빼면 착하고, 예쁘고, 어른들에게 예의도 바른 아주 좋은 사람입니다.
둘 다 회사도 다니고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