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골당 갔다가 진상되었습니다.

ㅇㅇ2024.07.04
조회29,656
엄마 납골당 처음 가는거라 규정인터넷으로 찾아본거 말고는 자세히 몰랐어요.

가보니까 입구에 편지 사진 음식물 반입금지 라고 써있어서
엄마 위해 준비하려고 했던거 하나도 못 갖고 오겠네 했죠.

암튼 납골당 들어가서 엄마 유골함 찾아놓고 바닥에 앉아
맥주 한캔 까놓고 번갈아 마셨습니다.

(맥주 한캔은 뭐라고 안하더라구요)

마시면서 엄마가 살아생전 좋아했던거 가고싶어했던곳 살던곳 지금 어떻게 됐는지 요즘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등등 혼자 조용히 소근소근 말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훌쩍거리시던 분이 저한테

조용히좀 해주세요. 납골당 예의 모르세요?

라길래 벽너머로 죄송합니다. 했어요.

그러고 말없이 맥주 남은거 마시고 있는데

그분이 훌쩍거리다 또 음료캔을 들고 들어오시면 어떡해요?
아 진짜 진상!

이래요...

저는 그냥 쌩까고 맥주 마시고 엄마 갈게 해주고 일어났습니다.

누군가 죽어서 슬픈건 너무 잘 알지만 본인은 훌쩍훌쩍 큰 목소리로 뭐라하고 저는 진상인가요?

제가 잘못한거면 죄송한거지만 좀 억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