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지기 절친 이제 손절 타이밍 일까요?

니야악2024.07.12
조회332
알고 지낸지 너무나 오래된 친한 친구가 있는데
요즘 그 친구를 보는게 마음이 너무 힘들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저희는 정말 특이한 콤플렉스까지 비슷하게 느끼는게 많아서
그동안 정말 가족처럼 지냈거든요

서로 유년시절부터 어려운 가정 환경이고
가족문제도 서로 있어서 심적으로도 의지 많이 하고
속얘기도 정말 많이했던 친구 입니다

좋은 일 생기면 내 일처럼 더 기뻐해주면서 돈독하게 지냈는데
살다보니 저는 결혼도 하고 예전보다는 삶이 안정되고
많이 나아졌는데 그 친구는 점점 상황이 악화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더 마음이 쓰이고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어서
생각나는게 있으면 금전적으로든 마음으로든
거의 제가 주는 입장이되다보니
그 친구도 받기만 해서 너무 미안하다며 어떻게든 어려운 형편에
뭐라도 저한테 보답해 주려는 마음이 너무 고마웠어요.
그친구에게 해주는건 하나도 아깝지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도와주지 못 해서 미안함만 들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2~3년 전 부터 이 친구랑 점점 생각이
부딪히는 일들이 생겨서 마음이 조금씩 멀어져 가네요

이 친구가 평소에 워라밸이 좀 없는편이라
어쩌다 놀때는 매우 하이텐션이 되다 보니 자주 덜렁대서
물건을 흘리거나 잃어버리거나 허둥대는 일들이 잦아서
처음에는 너무 신나서 그런가보다 하고 귀엽게 넘어갔는데

점점 갈수록 성격이 산만해지고 조금만 급박한 상황이 되면
아예 대처를 못 하고 엉뚱한 결정을 해서
시간을 낭비하거나 헛걸음 하게 되는 일들이 자주 생기더라고요
그래도 어떻게든 그런건 제가 대처를 해서 잘 넘어가는데

그 친구의 평소 업무적으로 힘든 이야기들 들어주는데
그 동안은 그 친구가 직무특성이 그러니 그럴수 있겠다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구나 고생이 많구나라고만
생각했는데 계속 듣다보니 요즘에는
그냥 부정적인 방향으로 계속 자기합리화 하는 걸로만 보입니다

뭐 예를 들면 같이 일하는 동료가 일을 너무 안 해서 자기가 혼자 커버하느라 너무 힘들었다는 얘기에
그 사람이랑 얘기를 해서도 개선이 안 되면 상사한테 면담을 해보는게 어떻냐 이런 얘기를 하면
상사한테 말해보지도 않고 말해봤자 바뀌는게 없다
우리 회사는 원래가 이렇다던가 이 업계가 원래 좀 그래
이런식이고 회사일 뿐 아니라 모든게 이래서 안 된다 그건 불가능하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저는 그친구 상황이 정말 잘 풀리기를 바래서
여러가지로 제안도 해보고 그렇게 기본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면은
환경을 바꿔봐야 하지 않나라고 진지하게 얘기 했더니
그 친구도 크게 공김하고 결심했다며 이직 준비 해보겠다고 해서

제가 어렵게 지인통해 면접만 보면 취직이 바로 되는 자리를
소개해 줬습니다

정말 고맙다고 하면서 바로 위에 퇴사 이야기 해본다고 하고
인수인계 기간 한달 이상 남게 일정도 조율할수 있게 제가
이야기를 다 해두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상사가 이번주 휴가라 월요일에 말하겠다
얘기를 했는데 얘기가 잘 안됐다..
사람이 잘 안 구해질 시기이다
상사가 지금 매일 불러서 타박하고 맨날 혼난다
퇴사로 피해생기는 부분은 법적대응하겠다고 한다
계속 이런 부정적인 얘기만 하길래
혹시 이직생각 확고한거냐 이직 어려운거면 빨리 결정해서
지인한테도 알려줘야 하니 솔직히 얘기를 해달라고 하니까

정색하면서 나도 의지가 있으니까 매일 상사한테 혼나가며 면담하는거 아니냐고 하더라구요 주변동료들한테도 지금 욕먹고 있다면서요

그래서 더이상 내가 나서는건 오버라고 생각하고
이이상 얘기 안하기로 하고 보름쯤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일자리 소개해준 지인이 그 친구랑 연락이 잘 안된다
어제까지 지원서 넣어야 했는데 아직도 지원이 안 됐다 혹시 그분 연락이 되냐 이런 연락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놀라서 그 친구한테 혹시 연락받기 많이 어렵냐
너의 회사사정 얘기 다 해서 거기서 양해를 해주고 있긴한데
지금 상황이 이렇다는데 어떻게 된거냐 하니
지원공고 안내 받은게 없다해서
채용담당한테 한번 연락을 해봐라 어제가 마감이었다더라 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지원서 넣으려는데 하필 회사 인터넷이 지금 먹통이라며 난리라고 또 그러더라구요...

저는 더이상 얘기하기 싫어서
"핸드폰으로 라도 보내"라고 한마디 하고
이제 아예 신경 쓰지 않기로 하고 있었는데 너무 조용하니
걱정이 되더라구요
면접보기로한 날짜가 지나서 그친구말고 지인한테 채용 잘 진행 되고 있냐고
물었더니 그분 연락도 안 되고 지원서도 아직도 안 줘서 그냥
다른사람 뽑기로 했다 하더군요...

저는 너무 지인한테 미안해서 대신 미안하다 사과하고
이 일로 그 친구랑 연락도 더 이상 안 하는 중입니다..

제가 괜히 나서서 오지랖을 부린 부분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전 정말 그 친구가 조금이라도 편안해지길 바래서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했는데
그 과정에서 제 정신만 너무 피폐해 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답답합니다...

그냥 이 친구를 안 보고 사는게 답일까요?

두서 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