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출산을 경험한 기혼여성입니다. 음슴체 한번 써보고 싶었기에 쓰겠습니다. 옛날부터 임신 거부증이라는 말을 종종 들은 적이 있었읍. 인터넷에 쳐보니, [임신거부증은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을 느끼는 여성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임신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임신하지 않았다고 여기는 것이다. ] 라고 쓰여있음. 하지만 내가 직접 겪은 실화를 대상으로, 임신거부증에 대해 다시 한 번 통찰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음. 나는 양가 부모님의 허락 하에, 결혼을 전제로 동거를 했었음. 평소에 예랑과 임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어차피 허락 받고 하는거니까 임신해도 상관없고, 바로 결혼식 올리자고 얘기가 되어있었음. 그래서 피임도 철저하게 하지 않았고 그냥 자연주기법으로 했음. 그런데 어느날 임신을 하게 되었음. 우리는 놀랐지만 바로 부모님께 알리고 결혼 준비를 시작하려고 했음. 그런데 막상 부모님께 알리려고 보니까 긴장이 되고 좀 두렵기 시작했음. 어차피 결혼할거라고 편히 생각했었는데, 막상 임신하니까 혼전임신이라는 단어가 자꾸 맴돌았기 때문이었음. 게다가 부모님 뵙는 날짜도 스케줄이 안맞아 자꾸 뒤로 미뤄졌음. 그런데 신기한건, 내 배가 별로 안나왔었음. 초기라 그런가 싶다가도 시간이 지나도 그냥 조금만 나왔었음. 그러다가 가족들 스케줄 맞춰서 다 만나고, 인사도 드리고 결혼식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음. 그런데 임밍아웃 일주일만에 갑자기 배가 임신 중기~후기 정도로 급격하게 나왔음. 주변 사람들도 만삭이냐고 묻고, 비행기 탈 때도 몇개월 되셨냐고 물어보실 정도였음. 나중에 낳고 보니 우량아라서 배가 컸나보다 싶었음. 그런데 신기한건, 긴장하며 걱정하며 지내던 때와 달리, 모두에게 임밍아웃하여 마음이 편안해진 겨우 일주일 간격으로 배의 크기가 많이 차이났었다는 것임. 입덧도 없었고, 착상혈이었는지 피도 보았고(생리로 착각하는 경우가 이건가 싶었음), 태동도 없었음. 그래서 소위 말하는 임신 거부증이 내게 있었다가, 긴장이 풀리자 바로 임산부 티가 나는 산모가 되었던 것으로 추정되었음. 그런데 나중에 아이를 낳게되고, 키우다보니 아기 성격이 정말 침착하고 조심스러운걸 알게됐음. 낯선 공간에 가면(재밌는 키즈카페더라도) 바로 신나게 뛰어놀지 않고, 구석에서 조용히 관망했음. 사람들, 장난감 등등을 구석에서 놀고있다가, 안전하다 싶으면 그제야 중앙으로 나가 뛰어 놀았음. 딱 임신했을 때의 상황과 아기의 성격이 일치했음. 그래서 나의 요지는 이러함. [임신거부증]이 정말 임신을 거부한 잔인한 엄마와, 살고싶은 불쌍한 아기의 이야기가 맞느냐 하는 것임. 나는 혹시 혼전임신으로 혼나려나 하는 등의 두려움과 긴장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기를 거부하고 원치 않은 적은 없었음. 낙태 생각 또한 없었음. 하지만 나의 긴장을 느낀 침착한 성격의 아기가 잠시 자신을 숨겼다가, 긴장이 풀리니 자신을 확 드러낸 것 또한 사실이었음. 그러니까, "산모의 두려움과 긴장을 느낀 민감한 기질의 아기는 자신의 존재를 숨길 수 있다"정도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을 굳이 "임신 거부증"이라는 단어로 산모를 냉혈한처럼 보이게 만들어 죄책감을 심어줄 단어를 사용하는게 맞냐는 의구심이 들음. 불쌍한 아기는 마치 낙태 기구를 피하는 아기마냥 숨죽이며, 살려고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는것으로 묘사되는 단어임. 임신을 거부한적이 없었음에도 임신 거부증으로 불리는것이 모순이라고 생각함. 또, 아직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인것 같기도 함. 비슷한 사례로 자폐증이 있지 않나 싶음. 자폐는 처음에 차가운 엄마때문에 생기는 불쌍한 아기의 질환으로 분류되다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차디찬 엄마의 양육태도때문이 아니라는 결론이 도출되었음. 임신 거부증 또한, 산모의 긴장한 상태와 임신을 거부하는 상태는 비슷해보여도 완전히 다른 상태라는 것을 인지하고 연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함. 게다가 진짜 임신을 원치 않는 사람들의 아기가 전부 자신을 숨기는 것도 아님은 확실한 사실임. 그저 산모와 아기의 선천적인 민감도와 성향이라고 나는 생각함. 나는 나와 같은 사례를 제심함으로써, 임신 거부증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앞으로도 더욱 건강한 임신/출산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혐오 등의 사회적 이슈를 조장하려는 목적이 아닌, 다양한 의견과 토론을 위한 가벼운 글이었습니다. )12
임신거부증
음슴체 한번 써보고 싶었기에 쓰겠습니다.
옛날부터 임신 거부증이라는 말을 종종 들은 적이 있었읍. 인터넷에 쳐보니,
[임신거부증은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을 느끼는 여성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임신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임신하지 않았다고 여기는 것이다. ] 라고 쓰여있음.
하지만 내가 직접 겪은 실화를 대상으로, 임신거부증에 대해 다시 한 번 통찰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음.
나는 양가 부모님의 허락 하에, 결혼을 전제로 동거를 했었음.
평소에 예랑과 임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어차피 허락 받고 하는거니까 임신해도 상관없고, 바로 결혼식 올리자고 얘기가 되어있었음.
그래서 피임도 철저하게 하지 않았고 그냥 자연주기법으로 했음.
그런데 어느날 임신을 하게 되었음. 우리는 놀랐지만 바로 부모님께 알리고 결혼 준비를 시작하려고 했음.
그런데 막상 부모님께 알리려고 보니까 긴장이 되고 좀 두렵기 시작했음.
어차피 결혼할거라고 편히 생각했었는데, 막상 임신하니까 혼전임신이라는 단어가 자꾸 맴돌았기 때문이었음.
게다가 부모님 뵙는 날짜도 스케줄이 안맞아 자꾸 뒤로 미뤄졌음.
그런데 신기한건, 내 배가 별로 안나왔었음. 초기라 그런가 싶다가도 시간이 지나도 그냥 조금만 나왔었음.
그러다가 가족들 스케줄 맞춰서 다 만나고, 인사도 드리고 결혼식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음.
그런데 임밍아웃 일주일만에 갑자기 배가 임신 중기~후기 정도로 급격하게 나왔음.
주변 사람들도 만삭이냐고 묻고, 비행기 탈 때도 몇개월 되셨냐고 물어보실 정도였음.
나중에 낳고 보니 우량아라서 배가 컸나보다 싶었음.
그런데 신기한건, 긴장하며 걱정하며 지내던 때와 달리, 모두에게 임밍아웃하여 마음이 편안해진 겨우 일주일 간격으로 배의 크기가 많이 차이났었다는 것임.
입덧도 없었고, 착상혈이었는지 피도 보았고(생리로 착각하는 경우가 이건가 싶었음), 태동도 없었음.
그래서 소위 말하는 임신 거부증이 내게 있었다가, 긴장이 풀리자 바로 임산부 티가 나는 산모가 되었던 것으로 추정되었음.
그런데 나중에 아이를 낳게되고, 키우다보니 아기 성격이 정말 침착하고 조심스러운걸 알게됐음.
낯선 공간에 가면(재밌는 키즈카페더라도) 바로 신나게 뛰어놀지 않고, 구석에서 조용히 관망했음.
사람들, 장난감 등등을 구석에서 놀고있다가, 안전하다 싶으면 그제야 중앙으로 나가 뛰어 놀았음.
딱 임신했을 때의 상황과 아기의 성격이 일치했음.
그래서 나의 요지는 이러함. [임신거부증]이 정말 임신을 거부한 잔인한 엄마와, 살고싶은 불쌍한 아기의 이야기가 맞느냐 하는 것임.
나는 혹시 혼전임신으로 혼나려나 하는 등의 두려움과 긴장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기를 거부하고 원치 않은 적은 없었음. 낙태 생각 또한 없었음.
하지만 나의 긴장을 느낀 침착한 성격의 아기가 잠시 자신을 숨겼다가, 긴장이 풀리니 자신을 확 드러낸 것 또한 사실이었음.
그러니까, "산모의 두려움과 긴장을 느낀 민감한 기질의 아기는 자신의 존재를 숨길 수 있다"정도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을
굳이 "임신 거부증"이라는 단어로 산모를 냉혈한처럼 보이게 만들어 죄책감을 심어줄 단어를 사용하는게 맞냐는 의구심이 들음.
불쌍한 아기는 마치 낙태 기구를 피하는 아기마냥 숨죽이며, 살려고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는것으로 묘사되는 단어임.
임신을 거부한적이 없었음에도 임신 거부증으로 불리는것이 모순이라고 생각함. 또, 아직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인것 같기도 함.
비슷한 사례로 자폐증이 있지 않나 싶음. 자폐는 처음에 차가운 엄마때문에 생기는 불쌍한 아기의 질환으로 분류되다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차디찬 엄마의 양육태도때문이 아니라는 결론이 도출되었음.
임신 거부증 또한, 산모의 긴장한 상태와 임신을 거부하는 상태는 비슷해보여도 완전히 다른 상태라는 것을 인지하고 연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함.
게다가 진짜 임신을 원치 않는 사람들의 아기가 전부 자신을 숨기는 것도 아님은 확실한 사실임.
그저 산모와 아기의 선천적인 민감도와 성향이라고 나는 생각함.
나는 나와 같은 사례를 제심함으로써, 임신 거부증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앞으로도 더욱 건강한 임신/출산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혐오 등의 사회적 이슈를 조장하려는 목적이 아닌, 다양한 의견과 토론을 위한 가벼운 글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