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였을까?

ㅇㅇ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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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았어.


혹시라도
널 마주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래서 하루하루 다가오는 오늘을
나도 모르게 기다리면서
아침부터 조금은 긴장되는 마음으로
머리도 옷도 신경 써서 단장하고 예쁘게 차려 입었지만-

그래도 너를 볼 순 없을 거라고,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어.

그리고는 평소 같았으면 애써 떨쳐내고 피했을
오랜 내 지독한 짝사랑, 너에 관한 생각들을
오늘 하루 만큼은 마음껏 받아들이고 즐겨보기로 작정하고서
너와 머물던 곳들을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이런저런 너와의 기억들을 떠올렸지.

마음이 조여오지도, 숨이 막히지도 않았어.

이 더운 날씨에도 따뜻한 마음이 드는 게,
분명히 괜찮았단 말이야.



그런데... 하필 집으로 돌아오려던 그 마지막 순간,
너희 동네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널 닮은 사람의 모습을 본 그 순간부터

모든 게 뒤집어졌어.

심장이 어쩜 그렇게 빠르게 뛰기 시작하던지,
마음이 어찌나 순식간에 철렁하고 내려앉던지...

그동안 애써 꾹꾹 잘 눌러서 잔잔하게 가라앉힌 줄 알았더니
아무 소용도 없었던 거였어...



정말 너였을까?

그 순간 어떻게든 차를 멈추고,
널 닮은 그 사람이 길을 건너 가까이 오기를 기다려야 했을까?

에이 설마, 아닐 거라고 고개 젓고서
그냥 그곳을 빠져나와버린 게 뒤늦게 너무나 후회가 돼.

그 사람 정말 너였을까?
그렇게 보고 싶었던 너를
혹시 내가 고작 몇 미터 앞에서 놓쳐버린 걸까?



정말 너라면... 나 진짜 부탁이니까...

딱 한 번만,
내 앞에 딱 한 번만 다시 나타나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