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와 연끊은 계기

쓰니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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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3년동안 참 많이 참았다.
결혼전 인사갔을때 본인 아들보다 많이 못미친다는 듯이 나를 내리깔며 말하는 것도 참았고(난 대학 수석졸업하고 좋은직장에 다니지만 시어머니 기준엔 아들보다 많이 하등했나보다.)
며느리가 되면 한달에 한번은 찾아와야 된다는 시아버지의 요구도 부담스러웠다.
결혼 후 두달에 한번 만나는 매 순간마다
아이를 낳으라고 종용하고 압박 하신것도 참 부담스러웠다.

어느날은 시어머니 친구분을 만나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 친구분과 함께 나에게 어김없이 아이 얘기를 꺼냈다.
동창회가면 손자얘기를 해야하는데 손자가 없어서 자랑할게 없다. 애를 어릴때 낳아야한다. 면서 두분이 같이 나에게 필터없이 얘기하셨고 그 자리에 있는 순간이 고구마 먹은듯 가슴이 답답했다. 매번 이런 식으로 나에게 아이 얘기를 하신다.
시댁만 갔다오면 남편과 싸운다.
남편은 본인엄마가 그런말을 할때 마다 방관자처럼 가만히 있기 때문에 그런점이 매우 속상했고 2년 넘게 중간역할을 못하는 남편때문에 홧병이 났다.

시어머니가 상처주는 말을 하고 본인의 욕심을 여과없이 생각의 필터없이 우리에게 강요하고 압박하는 강도는 점점 더 쎄져갔다.
왜냐하면 그동안 우리가 그런 말들에 제대로된 대꾸를 거의 안했기 때문.

종국에는 며느리 너가 노산이다. 너가 나이가 많다. 나이가 더 들면 아이를 유산할수도 있기때문에 지금 해야한다. 너희가 3년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렸는데(기다린적 없음, 2달에 한번씩 만날때마다 아이 얘기를 빼놓지 않고 레파토리처럼 하며 피말림)
3년이 다되가는데 본인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며 대놓고 역정을 내셨다. 집값 때문에 돈을 더 모으고, 청약도 넣으면서 안정이 되면 생각해보겠다고 말씀드리니, 왜 자꾸 서울에 살려고 고집하냐며 화를 내셨다.

참고로 지금사는 집 전세금(6억) 중 2억 가량은 내가 일하면서 모은돈 이며, 나머지 대출금은 같이 일하면서 갚고있는 상황이고 시댁에서는 금전적 지원은 없는상황. (보태줬으면 엄청난 생색을 내시며 더 당당하게 아이를 요구할듯)

시어머니와의 이번 마지막 만남때 결국 난 터져버렸다.

1. 3년 기다리라고해서 기다렸는데(조용히 기다리신적 없음) 왜 애 임신한다고 안하냐. 너 노산이다. 라는 말에는, 아이를 저한테 맡겨놓으셨냐고 반문했고.
2. 왜 굳이 서울집 살겠다고 고집하냐고 화내실땐. (시어머니는 평생을 지방에서 사심)
내 직장문제도 그렇고, 서울에서 평생을 나고 자라와서 타지역을 갈 엄두가 안나기도 함. 자꾸 아이 낳으라고 매순간 압박하시는데, 서울에 전세집하나 해주시고 화내시라고 말씀드렸다.
3. 본인 친구 자식들은 월3천씩 번다. 변호사, 의사 인데도 아이를 낳았다. 너는 왜그렇게 서울 사는것 때문에 아이 갖는것을 미루냐며 유난이라는 뉘앙스로 친구자식들과 비교하시는 말에는. 저와 남편은 그 사람들 처럼 월3천씩 못벌고, 제가 일을 그만두면 저축금이 0 이며, 그 분들은 외벌이를 해도 아내가 아이를 낳을수 있는환경이지 않냐며 반문했다.

이 외에도 사소한 상처를 주시는 말들이 많았고.
그동안 참았던 억누는 감정들이 폭발하면서 시어머니한테 저 위에 글처럼 예의에 어긋난 말대답을 하게 돼버렸다.
시어머니한테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 그동안 부던히 참고 억누르며 맘속에 쌓아놓으니 건강도 안좋아졌다.

나는 사실 아이 낳을 생각이 있다.
남편한테도 말했지만 너 닮은 아이를 갖고싶다고 얘기했다.
아이문제는 오로지 우리 둘이 결정하고 상의하고 계획하고 싶었던 소중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결혼시작 순간부터 시어머니의 필터링 없는 아이 종용은 우리사이를 괴롭게 만들었고.
우리가 아이를 갖게된다면 우리 둘의 의지가 아닌 시어머니의 욕심에 떠밀려 억지로 갖게된다는 느낌을 받게되었고 그건 아이에게도, 우리 둘 사이에도 좋은 영향이 아니라는 생각때문에 더더욱 조심스러워졌다.

친정부모님은 본인의 며느리(나에게는 새언니)에게 7년동안 아이가 없었음에도 단한번 아이얘기를 꺼내신적이 없다고 하셨다. 그건 오로지 자식의 선택이며 자식들의 삶을 존중해 주었기 때문이다.
손자를 낳아준다면 매우 감사한 일인거고, 그게 아니라도 많이 속상하지만 존중해 주어야하는게 부모인 것을.

자식에게 매순간 본인의 욕심을 강요하고 압박하는것은 자식들을 소유물로 보는것 그뿐이며 자신의 자랑거리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만 보는것임을 왜 모르는걸까. 부모자식간에도 조심해야할 말들이 있고 상처를 줄 권리는 없으며 존중해 주어야 함을.
그 나이 되도록 모른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고 자식인 아들이 참 불쌍했다.

평소에도 크고작게 본인의 요구나 욕심이 들어지지 않으면 화내며(본인이 믿는 교회 목사에게 인사해야 한다, 친구자식들과의 비교, 아침 점심 왜 안먹고 가냐 등등..) 본인은 평생 반찬과 요리를 해본적이 없는데 며느리 때문에 살아생전 처음 해본다며(반찬 요구한적 없음) 본인은 이렇게 까지 며느리를 위해 노력하는데, 며느리는 아이 안갖는다며 죄책감을 심어주고 가스라이팅 하셨다.

내가 3년간 참다가 마지막 속에 있는 말들을 한 순간까지도
”나는 그냥 일상적인 말을 하는건데 대체 너희는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냐, 나는 참 착하고 정많은 사람인데 너희는 왜 나를 나쁜의도를 가진 사람으로 만드냐“ 며 오히려 우리를 못된 자식들로 만들고 죄책감으로 몇날며칠을 괴롭게 만들었다.

그동안 괴로웠다며 저희 둘을 존중해달라고 어렵게 꺼낸 말들에 돌아온 마지막 대답은,
“그래서 내가 뭘 잘못했냐” 니까.

어제는 밤에 혼자 놀이터로 나가 그네를 타며 연신 울었다.
그래서 그만두기로 하였다. 내가 살기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