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바뀐우리집 그리 이상해요? (+추가)

애기맘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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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살된 아가 키우고(?)있는 가장(?)맘이에요.

저는 40대초반이고 신랑은 30대초반으로 10살 좀 안되게 차이나구요. 전 여자치고 나름 능력도있고 싱글생활에 만족도가 높아서 독신주의였다가 신랑만나 생각이 바껴서 결혼했어요.

프리랜서 신랑은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아서 결혼전부터 합의한 사항이 저는 돈벌고, 신랑이 일 관두고 살림육아까지 하기로 했기에 결혼생활 4년째인데 저희둘은 아주아주 행복해요.

저는 사회생활 욕심도 있고 외향적이라 회사생활 큰 스트레스없이 잘 하고있고 벌이도 외벌이로 먹고살만하고..신랑은 저보다 꼼꼼하기도하고 애도 좋아해서 웬만한 여자가정주부들 보다 살림도 육아도 잘 하고있구요. 그렇다고 제가 돈만 벌어다 주는게 아니라 쉬는날엔 신랑 좋아하는 요리도하고, 시댁이나 친정에 놀러도 가고, 애기랑 나들이도 자주 나가고, 퇴근후에 가족산책이라도 매일 하는중이에요. 신랑 유일한 취미가 일욜에 조기축구랑 컴터게임인데 축구는 아이랑 제가 일어나기도 전에 새벽6시에 나가서 9시전에는 들어오고, 게임도 본인 자는시간 줄여서 밤늦게 한두시간 하는정도? 라서 저도 일절 터치안해요. 그러니 서로에게 불만도 없고, 애도 엄마아빠 둘다 잘 따르고, 저흰 너무 행복해요.

근데 주위 지인들 너무 간섭이 심하네요. 제쪽에서는 '너네신랑 아직 놀고먹냐'고하고, 신랑쪽에서는 '아직 너 마누라 종살이 중이냐'며 상처를 주세요. 저야 뭐 성격상 그런거 신경 잘 안쓰는데 신랑이 자꾸 상처받나봐요. 일부러 어디가서 기죽지 마라고 지갑도 넉넉하게 채워주는 편이고, 누구 만나는 자리에 갈땐 미리 제카드 주고 신랑이 계산하는 그림 만들어주고, 옷도 좋은거 사입히구요.
사실 일도 신랑이 너무 하고싶은 일이 들어오면 단기로할 수 있는거 취미삼아 하라고 제가 연차써서 며칠 살림육아 하기도해요. 둘만의 시간도 필요하니 양가 어른들 스케쥴 되실때 애맡기고 데이트도 한달에 두세번은 해요.
어떤이는 어리고 잘생긴 신랑 저러다 문센이나 동네 애엄마 하나랑 바람난다고 뭐라하기도 하는데.. 시댁도 친정도 너희 사는거 웃긴다고(비꼬는게 아니라 진짜 웃긴다고하심)하실뿐이고, 저흰 그냥 남녀가 바뀐것 뿐이거든요. 근데 그건 저희만의 생각인가요? 진짜 이렇게 살고있는 저희가 이상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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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일단은, 달아주신 댓글들 잘 봤습니다. 몇몇분의 댓글대로 사실 여기에 글 올린게 '아냐, 잘하고 있어. 이상하지 않아. 너네가 행복하면된거야.' 같은 응원(?)을 듣고싶었던 것 같아요. 이상하다해서 당장 바꿀수 있는 사안은 아니니깐요^^;;

여기분들도 주작이라며 하실 정도로 아직은 대한민국이 저희의 방식이 이상하다고 보는 주변인들이 많은게 사실이니 한소리씩 하는데 저희부부 맘이 그냥 웃으며 흘려들을만큼 단단하지는 못한가봐요ㅠㅠ

그리고 가장많이 부정적으로 말씀하셨던 '여자치고는'이란 단어는 제가 사회생활 해오면서 연차가 낮던 사회생활 초반에 남자들보다 승진이나 연봉협상이 어려웠던 현실에 부딛히기도 했고(거의 10년전..), 지금도 어디가서 연봉이나 직급을 말하면 대부분 어르신분들이 여자치고 잘번다, 높다라고 말을하셔서 그리 듣다보니 별생각없이 그렇게 쓴것같네요.

능력있는 여자가 네이트판을 안한다는건..음..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ㅎ80년대 생이다보니 네이트(예전엔 메신져도 있었죠)를 초창기부터 사용했고, 그때부터 지금 인스타 릴스나 유튜브 쇼츠보듯 판에와서 이런저런 사람사는 이야기 구경하러 가끔 들어왔었어요. 그러다 어제 문득 제 이야기를 한번 해봤는데 뭐가 잘못(?)된건지는 살짝 이해가 안되긴하네요.

중간댓글중 어디가서 기죽지마라고 신랑한테 지갑도 채워주고, 카드도 주고, 옷도 좋은걸 사입힌다는건..남자들 지갑에 현금 빵빵하면 어깨 힘들어가고 기분 좋잖아요. 그리고 육아랑 살림하다보면 일일이 말하기 귀찮은(?) 힘든(?) 소소한 지출들도 있고, 갑자기 약속생겨서 나가더라도 지갑형편 생각말고 편하게 쓰라고 채워주는거구요. 카드를 미리 준다는건 저희가 계산해야하는 자리에 함께 참석하거나 분위기상 저희신랑이 내야할때 일일이 와이프가 지갑에서 카드꺼내서 주는거 모양빠지니 미리 집에서 출발전에 제카드 준다는거고..옷은 저는 여자기도하고 출퇴근용으로 많기도한데 신랑은 패션센스가 없는거야 그런남자들 많다해도 혹여나 살림한다고 후줄근한 옷 입고다니면 남들이 무시할까봐 제옷은 인터넷으로 사도 신랑은 백화점가서 사입힌다는 이야기에요. 조금은 해석이 되었을까요..?

끝으로 '부럽다고, 행복하면 된거라고, 안이상하다고' 저희가 듣고싶었고, 듣고 힘내고싶었던 댓글 남겨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주변에서도 좋은쪽으로 봐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본문에 썼듯 안좋은 이야기들을 하는 몇몇지인들이랑..심지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한테 "니아빠는 백수라서 엄마가 힘들겠다~"라며 장난치듯 말하는 지인때문에 지금이야 모르지만 아이가 좀더크면 "왜 우리집은 엄마만 회사가?" 라고할때 구지 설명을 하지않아도 되는 사회분위기가 되었으면하는 맘이네요.

이상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