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청소 및 청결문제로 숱한 갈등을 겪고있습니다 조언부탁드려요

ㅇㅇ2024.07.21
조회38,005
안녕하세요 27살 직장인 여자입니다
방탈 죄송하지만 여기 채널에서 가장 객관적인 조언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글 올립니다

현재 저는 본가에서 출퇴근하기 가까운 곳에 직장을 발령받아 부모님과 함께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부모님께 얹혀(?)살아 장점이 너무 많다만, 제목과 같이 방 청소와 기타 위생관념 문제로 숱하게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굉장히 깔끔하신 성격이셔서 정돈되지 않고 어질러져있는 모습을 못 보십니다. 이런 부분을 알기에 퇴근 후 아무리 피곤해도 매일같이 미니청소기로 제 방바닥 청소하고 입었던 옷은 바로바로 개어 옷방에 걸어둡니다. 그리고 대청소는 주말 중 하루를 온전히 비워 일주일에 한번씩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저는 이 정도면 나름 청결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빠가 보시기엔 제 청소 능력이 성에 안 차시는지, 방이 여전히 더럽다 느끼시는지 자꾸 평일날 제가 직장에 있는 시간에 제 방에 들어오셔서 몰래 청소하시고 나가십니다.
문제는 단순히 방바닥 청소 및 환기 정도가 아니라 아빠 기준에서 쓰레기로 보이는 것들을 다 버리신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한 번은 취직 후 저에게 주는 선물로 자그마한 명품을 사고 포장 박스를 제 방 한켠에 올려놓았습니다. 물론 박스는 아무 쓸모가 없긴하지만 그래도 한 동안은 기분을 만끽하고 싶어 깨끗히 닦아 올려둔건데 아빠가 청소해주시러 제 방에 들어오셨다가 발견하시곤 여지없이 버리셨어요. 울컥 속이 상해 왜 버렸냐 여쭤보니 내용물도 아닌 껍데기를 왜 보관하냐는 답변과 함께 청소해준 것에 감사하지 못 할 망정 버릇없다고 혼만 났습니다.
또 최근에는 결재 서류와 기안 샘플 등 한 묶음 집에 들고와 제 방 책상에 올려두었는데 아빠께서 청소하러 들어오셨다가 옛날 서류인 줄 아시고 버리신 일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제가 버리지 말아달라, 아빠보는 앞에서 깔끔의 끝판왕으로 청소하겠다고 말씀드려도 부모님 기준에는 영 못 미더우신가봅니다.
한편으론 일에 치여 피곤에 찌든 딸이 안쓰러워 청소해주시는 아빠의 선의를 알기에 화가 났다가도 사그라들고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제 말이 너무 무시당하는 것 같아 갑갑하고 스트레스도 받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강박증 증세마냥 퇴근후 방에 들어오면 없어진 것이 있는지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이 저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원래 놓여있던 장소에 무언가 하나라도 없으면 또 버렸나 불안함이 엄습하고, 외출 전엔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는지 확인을 몇 번이나 거듭하기 바쁩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만이 답일까요? 이해하고 맞춰사는 것도 솔직히 체력적으로 힘듭니다.
어떻게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할지, 혹시 제가 되돌아봐야할 점이 있는지 등 객관적으로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