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마랑 좀 다퉜는데 여기에 엄마또래분들이 많으실거 같아서 의견듣고 싶어 글 씁니다
저는 서울 4년제 대학 졸업했고 본가가 서울이 아니라서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랑 월세 모두 다 집에서 지원해주셨어요 지금은 본가에서 전문직 시험 몇년째 공부하고 있어요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고 안되면 포기하기로 했어요
언니랑 동생은 다른 지역에서 본인 일들 하고 있고 저만 본가에 남아있네요 어릴때 제가 똑똑해서 부모님이 기대를 많이 하셨대요 부모님이 두분 다 전문직인데 저도 그 직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어릴때부터 얘기했었고 저는 항상 장래희망에 그 직업을 썼었어요
재수를 한 번 했는데 원하는 결과는 안나왔어요 그래도 대학가서 졸업하자마자 회사 들어갔고 지금은 전문직 시험때문에 관둔 상태입니다 근데 얼마든지 다시 회사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에요 전문직 시험은 부모님이 전부 지원해주고 계시고 기대감도 크세요
엄마가 너 이번에도 시험 떨어지면 본인 죽을거다 삶의 의미가 없다 이런 말 자주하시거든요 어제도 저녁먹으면서 또 그 얘기하길래 제가 그 얘기 좀 그만하라고 했어요 시험 준비 열심히 하고 있고 만약에 떨어지더라도 다시 회사로 돌아가면 된다 이랬는데 이런말을 하는 제가 너무 의지박약이고 한심하대요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냐고 하고요 자기는 딸 시험합격하는것만 보고 살고 있는데 저는 별생각 없는 것 같대요
근데 전 엄마가 그런 말 할때마다 너무 부담스럽고 왜 본인 삶의 의미를 저한테서 찾는지 답답하거든요 다른 형제들한테는 안그러고 저한테만 그래요 부모님이 본인들 직업 가질만한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그렇다고 부모님이 기대하는 자식이 좋은거라고 매번 얘기하시는데 전 이게 너무너무 부담되고 스트레스받거든요 엄마는 배부른 소리 하지 말라고 너만큼 지원해준 자식도 없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것도 맞는 말이라 반박도 못해요
저희집이 재혼가정이에요 아빠가 언니를 데리고 엄마랑 재혼했고 그 뒤로 저랑 동생이 태어났어요 엄마가 내가 낳은 자식이 성공해야 나도 친가에 위신이 서지 않겠냐 이러는데 친가에서 엄마가 힘들었던거 알아서 뭐라 말도 못하겠고..
아빠는 시험 떨어졌다고 축 처져서 망가질까봐 걱정된다고 자기는 괜찮으니 니 인생 살면 된다 하시는데 그럴때마다 엄마는 옆에서 아니라고 자기는 그러면 죽을거라고 너 호적파일 각오로 공부해라 하세요 저를 위해 포기한 것들이 많으니 이제 제가 합격으로 보상해줄 차례라고 하길래 내가 포기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보상을 왜 나한테 찾냐고 엄마인생은 나랑 따로니까 엄마 삶 좀 살으라고 했더니 엄청 상처받은 표정으로 니가 그런 말 하면 엄마는 할말이 없다면서 들어갔고 그 뒤로 저랑 대화 안하려고 하네요
지금 제가 너무 배부른 소리 하고 있나요? 엄마가 딸한테 저런 감정 가지는게 보편적인가요? 제가 너무 괘씸하게 저만 생각하나요? 오늘 공부하는 내내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집중도 안되고 지금 감정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속상해요 저도 당연히 합격해서 부모님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데요 그게 안됐을 경우가 참 무섭고 두렵네요 글로 적으니까 아무것도 아닌거 같은데 공부하고 집에 올때마다 저런얘기하니까 스트레스받아요 엄마한테 나 공부자극때문에 그런말 하는거면 도움 안되니까 관두라 하니 진심이라고 하는데 그게 더 가슴답답하네요 저 너무 철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