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에서 있었던일

공익-2개월2009.01.21
조회650

안녕하세요~

작년에 있던 황당한 일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ㅎㅎ

 

저는 올해 24살이 되는 공익 1년차입니다.

 

공익시작한지 몇 달 안되서였습니다.

친동생같은 동생이 현역으로 입대를 한다더군요.

 

논산으로 갔는데요. 훈련소 앞에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가게 아저씨가 그러시더라구요.

훈련소 입소전에 광장에서 노래자랑 같은 걸 하는데 거기에 나가서 노래를 부르기만하면 3분 통화권을 준답니다

짧으나마 훈련소 경험이 있는저에게는 3분이라는 전화통화가 굉장히 소중하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까짓거 바깥에 있는 사람이 노래한 곡 불러서 니가 행복할 수 있다면 내가 해준다

라고 큰소리치고 훈련소를 들어갔습니다.

 

광장같은데서 밴드의 공연이 끝나고 노래자랑 접수를 받더군요.

잽싸게 가서 등록을 했습니다. ㅎㅎ

 

마침내 무대에 올라가게 되었죠. 동생놈과 같이 올라갔는데요.

사회를 보시는분이 K-pop의 유빈씨더군요.

아시죠?

얼굴 잘생기신분!

코앞에서 연예인을 보기는 처음이였지만 정말이지 연예인 포쓰란 ㄷㄷ

암튼 저의 노래는 '이적님'의 '하늘을 달리다'였습니다.

열심히 부르고, 인터뷰? 를 했습죠.

 

인터뷰 내용은 간단했습니다. 나이와 출신지역을 물어보셨는데요.

동생은 22살, 저는 23살이였습니다.

동생에게 먼저 나이를 물어보고 저에게 또 물어보시더군요.

자연스럽게 형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겠죠?

유빈씨가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럼 군대는 다녀오셨겠네요?"

"그럼 군대는 다녀오셨겠네요?"

"그럼 군대는 다녀오셨겠네요?"

 

 

..........☞☜...........

 

갑작스런 질문에 제가 너무 당황해서 이렇게 얘기를 해버렸습니다.

 

"저 공익인데요"

 

'아 ㅅㅂㅅㅂㅅㅂㅅㅂㅄㅄㅄㅄㅄ'

순간 그 앞에 모인 현역입영하는 분들과 가족, 애인, 친구분들이 저를 다 쳐다보셨어요요.

정말 정확하게 딱 2초가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러드니 갑자기 수근수근 거리더군요 -  _-;;

정말 아차 싶었습니다 ㅠㅠ

(거진 천 오백명 정도 되보였는데;;)

 

 

유빈씨도 조금 당황을 하셨는지,

"아.. 네..그..그러시군요.. 동생 군대 잘 다녀오라고 한마디해주세요"

 

지금이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싶었습니다.

뭐라고 말 할까 생각을 하다가 그냥 잘 다녀오라는 말은 좀 입에 발린말이고 특별한 말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유빈씨가 갑자기 마이크를 들이대셔서 당황한 나머지 이렇게 말했죠 ㅠㅠ

 

 

"군대 별거 아니에요. 다 할 수 있어요. 저도 갔다왔는 걸요 뭐 하하하하"

"군대 별거 아니에요. 다 할 수 있어요. 저도 갔다왔는 걸요 뭐 하하하하"

"군대 별거 아니에요. 다 할 수 있어요. 저도 갔다왔는 걸요 뭐 하하하하"

 

 

 

'아 ㅄㅄㅄㅄㅄㅄㅅㅂㅅㅂㅅㅂㅅㅂ'

ㅠㅠㅠㅠㅠ

 

그리곤 무대를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데 어떤분이 CD를 주더군요.

쪽팔려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고 입소식을 하러가면서 CD에 종이 같은 것이 접혀 있더군요.

오호 이거구나..

에휴 그래도.. 이게 어디냐 동생 군대 가는데 내가 쪽팔려도 이정도는 해야지.

그러고 씨디를 열어봤는데.......

 

동생과 같이 노래부르는 즉석사진을 찍어주셨더군요

 

동생입소 하고

돌아오는 길에

 

'난 왜 노래를 한걸까'

'난 왜 무대에 올라갔을까'

'아저씨는 왜 날 낚은거지'

'유빈형님 왜 물어보셨어요ㅠㅠ'

 

지금 집에 있는 책상에 그 사진이 모니터 옆에 바로 있는데요 볼때마다 기억이 나네요

 

끝까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