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전쯤 결혼도 해야하는데 뜬장 강아지들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해 도움 요청했었어요.
후기 쓰기 전 하고싶은말은 당시에 수많은 조롱과 비아냥 인신공격 등에 대한 댓글은 아예 보지도 않았습니다.
충분히 사건 정황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이해 못하고 납득 못한다고 하나하나 일일이 짚어주고 논리적으로 설명한들 계속 반문을 하겠죠. 소모적인 대화엔 무대응 한 것입니다.
내 행동이 옳고 그른지, 이게 잘하는건지 잘못하는건지, 내가 속이 좁은건지 친구가 잘못했는지, 직장 상사의 갑질이 정당한건지 판단해달라고 하는게 아니에요. 내가 강아지들을 구하고 싶으니 글써서 도움요청한거 뿐이에요. 제가 하고자 하는게 있다면 그게 옳은거겠죠. 생각엔 조금도 변함없습니다.
↓이전에 쓴글입니다.
강아지들 때문에 잠못이룹니다. 도와주세요.. | 네이트 판 (nate.com)
그럼 후기 쓸게요.
퇴근 후 새벽까지 업체들에 이메일 보내고 메세지 보내기를 반복했어요. 요청해도 답이 없으니 계속 메일 쓰는것도 지치더군요... 그래도 계속 보냈습니다.
미처 연락하지 못했던 한 곳에서 메세지가 왔습니다. 도와주겠다고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요. 제 글이 태그되고 리그램 되면서 사람들에게 추천이 되어 결국 한 동물보호단체에 전달이 되어 먼저 저에게 연락이 온 거에요.
그런데 당장 다음날 출발하지 못했어요. 다른 단체에서 도움을 준다하니 고민하다가 몇일을 보내버린거에요. 이게 실수였어요. 저에게 먼저 연락온 곳으로 뒤늦게 정했고 그렇게 1주일이 지나 다시 주말이 되어 오전에 일어나자 마자 출발했습니다. 뜬장에서 단체와 만나기로 했어요.
내심 몇일전부터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불길한 느낌이 들었는데 현장에 가보니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어요. 이 내용은 인스타에 상세히 적었습니다. 사진도 다 띠울 수 없으니 일부만 올릴게요.
총 7마리 구조했어요. 작은 강아지여도 뜬장에서 빼내는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동물보호단체가 없었다면 개인 혼자의 힘으로 불가능 했을거에요. 뜬장에서 강아지들 빼서 캔넬에 넣으니 다 토하고 배설하고 온통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그 강아지들을 데리고 서울로 다시 내려와서 동물병원에 도착했어요.
그리고 동물병원 산하의 임시보호소가 다른 건물에 있었는데 거기로 다 옮겼습니다. 그곳에서도 수십마리의 강아지들이 있더라고요. 방 한칸에 뜬장에서 구출한 강아지들 1~2마리씩 집어넣고 물과 패드를 깔아줬어요.
뜬장에서 1년넘게 산모기에 매일 수백방씩 뜯기면서 땡볕에서 고통받던 강아지들이 깔끔하고 시원한 보호소 안에 들어오니 처음 느끼는 편안함에 다들 긴장이 풀렸던것 같았어요. 축 늘어져서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엎드리더라고요.
바로 애들 씻기는줄 알았는데 주말이라 할 수 없다고 하여 월요일에 미용실장이 씻긴후 병원장님이 각종 검사와 진료를 한다고 합니다.
단체에서는 아마 대부분이 질병에 걸려서 1달가량 격리를 하면서 치료를 받는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질병이 완치되고 안정화 되면 그때 동물단체가 운영하는 보호소로 데려와서 해외와 국내에 입양을 보내신다고 합니다.
동물보호단체는 개 도살, 학대, 개농장 번식견 적발 등과 싸우면서 당장 생명이 끊어질 강아지들을 최우선으로 구조한다고 해요. 이 강아지들 같은 경우는 전국에 수없이 많아서 사실 구조 대상이 아니라고 하셨어요. 그럼에도 도와주신 건 많은 분들이 제 사연을 단체에 대신 전해주고 추천해줘서 마음이 움직이신것 같습니다.
인터넷으로 도와달라고 글쓰는건 누구나 한다 그게 구조냐? 어차피 못구한다 라는 말이 많았죠. 근데 아무도 안했잖아요. 그래서 그 강아지들은 뜬장에서 계속 그렇게 살았던 것입니다.
구조 후 이제부터 시작이고 병치료, 입원비, 사회화 훈련, 보호소 운영비, 해외 입양 등 막대한 돈이 들어갈텐데 비영리단체는 후원을 통해서 이런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전에 후원해주신다는 분들이 댓글에 꽤 보였는데 제 계정에 더 자세한 내용과 사진, 단체정보 올려놨어요.
동물구조119 라는 곳입니다. 개농장, 번식장, 전기꼬챙이 도살장 업자들과 다투느라 온갖 고소고발 당하고 소송비가 많이 든다고 들었어요. 동물보호 활동가들은 이걸 숙명처럼 받아들이며 힘겨운 싸움을 하고 계세요. 같이 저녁먹으면서 들었는데 참 듣는 것 만으로 숨이 막히더라고요.
저한테 DM 및 리플로 응원 해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이번에도 도와주세요.
↓많이많이 추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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