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생하지 말고 얼굴 보이지 말고 조용히 살아라

티라미숙2024.08.02
조회454

시절인연이라며 바람난 연놈.
바람도 시절이 있구나.

안보이면 방생하지 말고 살아라 하며 신경도 안 쓸텐데.
하필 연은 블로그 인플루언서에
나랑 같은 등산모임을 했던지라.
산을 가고 싶어서 산을 검색하다 보면 그 연의 블로그가 뜬다.

나 연 놈 셋다 모임에서 활동을 했고 취미가 같은지라 참.
보고 싶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은 연놈의 썸네일이 뜨면
좋아하는 산을 알고 싶어서 검색하는게 점점 꺼려지게 된다.

놈은 나랑 헤어지고 두 달 뒤에 만난거라고 모임 내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지만,
연의 블로그에는 바람피면서 다녀왔던 곳들은 같이 다녔다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았고.
공개연애라는 둥 글쓰고나서 부터는 연은 놈의 얼굴을 더 적극적으로 공개중.
뭐 놈도 관종이라 그걸 좋아했겠지.

작년 5월 월악산 돗단재 캠핑장,
얼굴은 나오지 않아도 알 수 있었던 그 놈과 함께했다는 정황들.
영상 속 목소리와 놈이 자주 나에게 했던 애칭.
혹시나 해서 그 놈의 예약내역을 확인했는데
나에게는 혼자 갔다고 하더니 두 명으로 예약되어 있었고.
그날 그렇게 내 연락에 대답이 없더니. 그랬구나.

둘은 절대 바람이 아니라고 대변해주던 형은 나의 증거로 배신감을 느끼고.
그래도 혹시 몰라서 둘한테 확인해 보려고 했지만,
들통나자 변명도 없이 모임을 탈퇴하고 도망.
4개월간 참 잘도 버텼어.
나도 참, 알면서도 말 안하고 배려를 많이 해줬네.

도망치는 날까지 자신들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사람들로부터의 배신이 어쩌구 하며
인정하지 않는 글을 쓴 놈이 남긴 구차함.
연은 그 구차함을 본인 블로그에 남겼다.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고.

오늘 또 가고 싶은 산의 코스를 검색해 보다가
또 그 연놈이 나오고.
올해 갔다는 월악산 돗단재 캠핑장은 역시 작년에 둘이 갔다는 걸 증명하는 멘트가 있었다.

그 연의 블로그에는
나랑 그리고 다른 인연들과 함께 했던 활동들 추억들 중
내 닉네임이 적히거나 얼굴이 나왔던 것들을 모두 삭제했고,
뒤태나 식별하기 희미한 내 사진들은 그냥 있었다.
씁쓸해질 때 즈음 우리들이 갔던 곳에 다시 가며 추억팔이글 너무 역겹네.

그 놈은 나에게 평소 말했던
나랑 함께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들을
그 연과 함께 했다.
나와 사귈 때 너 얼굴 좀 반반하고 글 잘 쓰고 산 잘 타니깐 블로그해봐 유튜브해봐 돈 많이 번대 라고 하더니.
그 연이 벌어들이는 수입과 협찬에 여기저기 놀러다니니 행복한가 보구나.

바람인줄 모르고 연놈의 글을 보는 사람들의 좋은 댓글들을 보면
잘못은 저 연놈이 했는데 그저 나만 조용히 살고 있구나.싶다.
어차피 블로그에 얼굴 공개 했으면 여기에도 공개해도 되지 않나 싶다가.

인생을 살면서 진리라고 생각하는 사자성어 3개가 있다.
유유상종
역지사지
사필귀정

잠시 몇 개월간 안 보여서 잊고 지냈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망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