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부단하고 짐짝같은 남친때문에

열받아2024.08.03
조회133

남친이 키랑 덩치도 크고 첫째인데 부모님이 아들 심기 건드리는 일도 없고 집안 환경 아들 위주고 분위기 따뜻하고 좋더라 그래서 사람이 화도 없고 공격성도 없고 스트레스도 안받고 무던히 살아온 거 같거든 반면 밑에 여동생은 화가 많음ㅋㅋ
물어보니 살면서 누가 시비걸고 욕하는 일도 없고
주위 친구들하고 싸운적도 없다네
전 회사 사람하고 연락하고 지내는 것도 신기해

나는 말랐고 적당한 키에 첫째고 어릴때부터 부모님 싸우는것만 보고 자람
대화,양보,이해 라는 행위 아예 보질 못함
사랑은 드라마에서 남녀간 하는 사랑 그게 다임
나도 밑에 여동생이랑 아득바득 말싸움,몸싸움 다했고 고집부리면 부모님한테 쳐맞으면서 컸어
거의 고등학생때까지 그랬던거같은데
학교에서도 나 싫어하는 애, 경쟁자 꼭 있었고
친한 애들하고 가끔 말다툼 하면 탈탈 털어버림
평소엔 착하다가 나 꼴받으면 져주는거 절대 없단 얘기. 아쉬울 거 없어서 손절도 잘하고
적당히 사납게 커와서 어느정도 날 변호하고 보호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남친이랑 오래만나면서 머리가 꽃밭이 되갖고
나이까지 먹으면서 사람이 흐리멍텅 해지고
독기 다빠지고
대신 나도 사랑과 온정과 덕이 쌓이는건가?하고 흐뭇하게 살때쯤

몇 몇 사건들이 있었고 주로
주차 시비. 상대가 다 남자였는데
(만차라 기다리는데 뒤에서 계속 빵빵댄다든지,
대뜸 차를 다시 대라고 한다던지 지 여친보고 살빼란 소린 못할거면서)

나랑 먼저 시비가 오가고
듣던 내 남친 나와서 별말 안했는데도 상대가 움찔하고 바로 가버리는 매번 똑같은 결말이었는데
딱히 나쁘진않았다? 근데
이번에 남해 섬으로 여행갔는데 툭툭이 운전사가 내 뒤에서 운전 더럽게해서 남친이 화 조절못하고
이 신발놈이!! 라고 툭툭이 할아범한테 욕부터 갈긴거야.
나는 개당황 그거에 놀라서 욕하지말라고 만류하고 가는데
할아범이 가다 서드라고ㄷㄷ 싸울 거 같아서
내가 나섰는데
할아범이 내 말엔 미동도 안하고
지금 욕하셨냐고 그 말만 무섭게 나한테 계속해ㄷㄷ
욕한 당사자는 내 시야에 없었고 거기서 말 한마디도 안하더라..
그리고 할아범은 당당하게 떠났어
그게 잊혀지지가 않는다 ㅠ
내가 툭툭이 치일 뻔하고 누구때매 큰소리도 못치고 내가 만만하니 저딴놈한테 추궁받고
지금와서는
싸움도 못하는 남친 걱정에 본능적으로 막아선거 후회하고 있어.. 내가 뭐라고.. 예전의 나도 아니고
머리에 꽃만 가득찬 등신 조무래기 여자일 뿐인데 왜 나섰을까 너무 후회가 돼..
어른들이 남친 성격 칭찬하면서도
끝엔 우유부단하고 했던거 기억난다
그리고 여태 분쟁 있을때마다 내가 그나마 말같은 말이라도 했지. 남친은 상황 파악도 느리고 말싸움도 못해서 안하는거 알고 그렇다고 나이도 있는데 순간 화난다고 쌍욕박는건.. 자기가 겁쟁이고 그만큼 동요해서 그런거 다 티나는데
남친 인생에서 싸움이란 자기 여동생한테 일방적으로 폭언 폭행하는게 다였을거고
참 진짜 나 하나 케어하기도 힘든데
남친까지 케어해주는거 더는 못하겠다고 말했어.
자기가 알아서 살면서 건강한 공격성도 기르고
상황에 적절한 대처도 할 줄 알아야지
내면에 사랑만 가득하면 뭐함?
진짜 덩치만 컸지. 안에는 텅텅 비었음.
진짜 사랑 다 부질없어지네
심지어 자기는 운전할 때 역주행 해서 오는 트럭 비켜갈 생각도 안들고 그냥 지켜봤다는데
우유부단의 극치는 목숨까지 거는게 정상인가?
이러니 그 할아범 툭툭이가 내 뒤까지 쳐꼴아박아도
내 팔 잡고 보고있는게 다였겠지 그냥 그때 나 박고 병원가는 시나리오가 제일 나아보임..
이 사건, 이 결말, 내 감정 어떻게 정리해야 될 지
현재까진 내 자신이 제일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