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이상한 건지 내가 이상한 건지

25202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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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쓰느라 말투가 오락가락 합니다.)

본인은 25살 사업주임. 24시간 영업해야하는 점포 운영 중이고 무인은 안돼서 평일엔 가족들이랑 같이 가게를 돌려가며 맡는 중임. 주말엔 알바가 와주고.
수익 구조는 내가 3, 어머니 5, 알바 2고 고정멤버인 아버지는 무급(본인이 안 받는다고 15번 말씀하심), 가끔 친오빠가 도와주러 오면 오빠는 간식 한두개 꽁으로 가져감. 그래놓고 나도 나눠주고.

근무 시간은 아버지 오전, 내가 오후부터 밤까지, 어머니가 새벽에 점포를 봐주심. 어머니랑 아버지는 여기 점포까지 하면 투잡이신데 기꺼이 힘을 나눠주고 계심. 나도 감사해하고 있고.

근데 문제가 있음. 아빠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축구를 좋아하셨음. 축구동호회나 그런 건 기본이고 그냥 축구면 뭔들 챙겨봐서 밤새서 경기 보시는 날도 있으심.
그리고 아버지는 주말에 축구를 하러 가심. 매주.
내가 어렸을 때부터 가족끼리 여행 가자~ 해놓고 아빠네 동호회에서 아빠 부르면 아빠만 가버려서 여행 취소도 여러번.
가벼운 약속조차도 그놈의 동호회 때문에 아빠가 안 지켰음. 수두룩함. 나 초딩땐 아빠가 맨날 주말마다 외박해서 엄마랑 싸우기도 했고 내 기억상 내가 6살때는 아예 엄마가 울기까지 했음.
그리고 그놈의 동호회 때문에 아빠가 토요일은 가게 한두시간 봐주시고 내가 바로 이어받거든. 솔직히 그러려니 했어. 아빠는 사회생활 해야하고 하니까.

근데 이젠 내가 아빠를 너무 싫어하는 건 맞는 것 같음.
가게를 1월부터 오픈해서 아빠가 주말도 평일처럼 봐준 다음에 개인 시간 가지기로 했는데 그 동호회 모임이 아침으로 앞당겨졌다고 해서 토요일 한두시간 봐주시는 거거든.
그러면서 아버지가 나한테 매번 말씀하셨어. 특히 저번달에 완전 맹세하듯이, "9월부터는 오후 운동 아니면 내가 동호회 탈퇴한다." 하고.
사업하면서 나 가족들이랑 엄청 싸웠었거든? 그래도 믿었어. 결국 아빠잖아.

그러고서 오늘 출근하니까 갑자기 "토요일 알바 쓰자." 하시는 거야.
우리 주말 알바는 양일 오후 한 명, 일요일 오전 한 명이라 일요오전 알바가 토요일에 알바 구해놔도 되냐고 물어봐줘서 ㅇㅋ 해뒀는데 갑자기 아무 문제 없다는 양 그러시더라고.
들어보니까 동호회에서 모임을 그냥 한 시간 늦춰줬대. 그래서 아빠가 동호회 탈퇴 못한대.
이 일에 대해서 어머니한테 연락했더니 일단 화 식히고 얘기해보자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최선을 다해 차분하게 연락 남겼어. 내 의견(아빠가 동호회 탈퇴하시던가 알바를 아빠 손으로 구하는 것)은 안 바뀐다고.

글 적는 내내 계속 생각하곤 있어. 사업주는 나고 아빠는 무급으로 도와주시는 거니까. 결국 나도 지금보다 화가 더 식으면 아빠를 받아들이긴 하겠지.
나도 억울한 걸 논하자면 이것저것 있지만 결국 내가 선택한 사업이잖아? 그걸 아빠한테 빗댈 순 없겠지.

그치만 25년 넘게 이어진 아빠의 이런 태도가 맞나 싶어서. 나 태어나기 전부터 가세 무너트려서 우리 기초수급자로 살게 한 것도 아빠였거든.
길게길게 푸념 좀 했어. 다른 사람들은 이럴 일 없이 잘 지냈음 좋겠다.